피부 시술이라든지 관리는 안받아봤고
피부과 관련 일반 진료를 받아온 후기야!
자랑은 아니지만 나 톨은 암환자라서
정말 대학병원부터 1차 병원, 의원까지 안 찾아가본 과/병원이 없을 정도로 많은 종류의 의사를 만나고 살고 있어.
그러면서 점점 내가 의사를 판단하는 나 나름대로의 확고한 기준이 생겼는데
1. 내 현 상황에 대해 설명 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가
2. 수치나 상태 등을 얼버무리지 않고 환자와 정확히 공유하는가
3. 나의 사소한 걱정에 비웃음을 보이지 않는가
이 세가지야.
얼핏보면 정말 기본적이고 저런거 안하는 의사가 어딨어 하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놀랍게도 내가 평소 돌아가면서 만나는 의사들이 한 10명 정도 되는데 그중에 3명만 여기에 해당되고 그 3명 중에서도 3차 병원 의사는 1명뿐이라는게 내가 만나는 대한민국 의료계의 현실임 ㅠㅠㅠ
여튼 서론이 길었는데,
평촌역 수피부과는 일단 의사선생님이 설명하는걸 게을리하지 않아.
환자가 치료와 부작용에 대해서 아는걸 무서워하지 않고, 정확한 팩트를 환자와 공유해.
내가 작년 초에 CT 조영제 부작용이 올라왔는데 그 증상이 대상포진이랑 비슷했었어.
그래서 내가 가는 큰 병원 응급실에 가기 전에 피부과에 먼저 소견을 받으려고 이 병원을 찾았어.
대상포진 말로만 많이 들어봤지 사실 왜 대상포진이 이름인지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데,
의사가 대상포진의 이름 설명부터 해서 내가 왜 대상포진이 아니라고 안심해도 되는지를 설명해주더라.
(그리고 한달 뒤에 내 대학병원 주치의에게 대상포진인가 해서 병원에 갔었다고 하자 실제로 코웃음을 치며, 환자분 암은 대상포진 생기는거 아니에요. 괜히 사서 걱정해서 응급실 오지마세요, 라고 대답했음)
근데 이 수피부과 의사는 정말로 환자의 사소한 걱정을 허투루 듣거나
의학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환자 무시하는 의사가 아니였어.
그 뒤로도 피부 염증, 습진, 등등 정말 가장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피부과 진료들 받기 위해서 이 병원을 여러번 찾았는데, 늘 한결같이 약한 치료부터 하는게 좋을지 센 약은 왜 내상태에 안맞을지 기본적인 설명부터 해주면서 내가 그 치료를 납득하고 신뢰하기 만들어.
진짜 대단한 치료도 아니고 처방도 아니지만, 내 머리 여는 수수술 하면서도 하루 한번도 회진 안오던 의사나, 항암하면서도 얼굴 한번 안비치던 의사들만 보다가
아주 기본적이고 당연한 걸 하는 정상적인 의사를 만나니까 정말 신기하고 감사할 지경.
시술이라든지 관리는 내가 받아보지않아서 정확히 도움줄 수는 없지만
근처 사는 토리중에 피부과 찾고 있다면 꼭 여기 한번 가서 의사선생님한테 상담받아봐.
내가 지금 호르몬 불균형이 심해서 성인여드름이 굉장히 심하게 염증처럼 올라온 상태야. 병원 가면서 피부관리 시술 받자고 하면 어쩌나 돈이 없는데, 하고 걱정했는데
관리나 시술 받으면 확 좋아지겠지만 그럼 돈도 돈이고, 지금 시작하면 앞으로 계속 받아야할 수 있으니 치료를 하자, 관리는 그 다음에 해도 늦지않다 라고 말해주시더라고.
센 약들도 내 암과 친하지 않아서 안된다 라고 말해줬어.
여기 피부과 의사선생님 정말 ‘의사 선생’이라고 부를만한 좋은 선생님이야.
+ 여기 선생님 두분 계신데 허영수 의사 찾아가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