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톨들
누리끼리해진 옷이랑 모자 빨래에 직빵이라는 별방의 많은 발을씻자 후기들을 보고 나도 얼마전에 다이소에서 구입했어
그리고 집에서 신는 실내화 바닥이 너무 더러워졌길래 뿌려서 솔로 벅벅 닦아대니 떼가 너무 잘 벗겨지더라고
역시 믿고사는 별방템이라고 뿌듯해하며 주말에 누래진 흰옷도 한번 빨아봐야지 하고 화장실에 그대로 놔두고 나왔어
그리고 오늘 퇴근하고 샤워를 하는데 난 보고야 만거야 욕실 문 구석에서 꼼지락거리고 있는 검고 엄지손가락만한 그 녀석을...
근데 다행히도 생김새나 움직임을 봐선 바선생은 아니었던 것 같아
근데 불행히도 크기는 컸고 집엔 나 혼자였고 그 녀석을 물리칠 수 있는 방법이라곤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지
물을 뿌려보자니 자극하는 바람에 푸드덕하고 날아다니진 않을까해서 그냥 덜덜 떨고만 있었어
오늘 내가 회사에서 월루를 너무 열심히해서 상사가 저녀석을 나에게 보낸걸까?
퇴근하고 제발 9시엔 씻자 하던걸 10시에나 씻은 나의 게으름을 보고 하늘이 벌을 내린걸까?
평소에는 정신승리 하던 내 죄들을 속죄하고 있는데 눈앞에 보이는 발을씻자와 문득 머리를 스치는 후기들...!
너무 독해서 발은 절대 못 씻겠다는 댓글이 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어
지푸라기 붙잡는 심정으로 발을씻자를 잽싸게 잡아 몇 번 녀석에게 분사했고 효과는 생각보다 강했어
덩치가 있어서 한참 버둥거릴줄 알았던 그녀석이 30초만에 움직임을 멈춘거야
녀석을 배수구로 흘려보내면서 어느새 내 가슴은 발을씻자를 추천한 톨들에 대한 감사함과 딤토에 대한 충성심으로 가득차고 있었어
발을씻자가 없었으면 난 빨개벗고 욕실에 쭈구려앉아 가족이 집에 올때까지 기다려야 했을지도 모르는걸...
발을씻자는 정말 가구당 하나씩은 무조건 있어야 할 필수템이라 생각해
발도 씻겨주고 얼룩도 지워주고 벌레도 잡아줘(한남보다 훨훨훠~얼 쓸모있어)
근데 독하긴 독하더라 몇 번 뿌리고 나니까 숨막혀서 바로 환기시켰어
이젠 살충제 용도로 쓸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