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정말 좋아해서 코로나 전에는 빵 맛집 여기저기 잘 다니고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비필수적인 외출은 삼가면서 빵을 동네에서(*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 해결하게 되었어.
그러는 와중에 동네 상권이 살아난 건지 그냥 되게 동네 골목에도 빵집이니 디저트 가게니 많이 생기고 있더라고.
그래서 정말 아니 이런 위치에 무슨...? 싶은 소개하고 싶은 안양 동네 빵집을 둘 소개할게.
1. 크루통(박달동, 박달삼거리 인근 골목, 일월 휴무)
- 사실 나도 안 가던 곳이라 아니 이런 곳에 빵집이? 싶던 작은 골목에 위치한 곳이야.
- 작년에 문 열었는데 빵가게 주인분이 무려 프랑스 제과제빵학교 유학파.
- 요즘풍의 트렌디한 깔끔한 인테리어의 가게에 메뉴, 빵은 전부 윈도우 안에 있어서 주문하면 꺼내서 포장해주심(나에겐 중요한 정보!)
- 배달어플(배달의 민족) 주문 가능(배달/픽업 둘 다 OK, 리뷰이벤트로 커피 한잔 주는데 커피도 맛있음)
- 메뉴는 치아바타(플레인, 올리브, 앙버터, 할라피뇨 치즈), 바게트(플레인, 연유크림, 소시지, 쇼콜라), 깜빠뉴(호두 크랜베리, 무화과 크림치즈), 식빵(우유, 크랜베리) 스콘(플레인, 앙버터, 대파치즈), 파운드케이크(무화과 초코, 군고구마 크림치즈), 바스크 치크케이크, 마들렌(레몬, 쑥 크림), 사브레(바닐라 피칸, 녹차) 이 정도. 혼자서 하는 가게 치고 엄청 다양한 라인업이라서 역시 유학파... 싶음 ㅋㅋ 신제품도 때에 맞춰서 계속 나와. 가장 최근 신상품은 와인에 졸인 말랑 무화과와 크림치즈가 듬뿍 들어간 깜빠뉴와 군고구마를 넣은 파운드 케이크야.
연유 크림 바게트.
빠바에서 파는 연유 바게트도 맛있게 먹었는데 여기거 먹고 먹으니 못 먹게 되어버림 ㅠ 좋은 바게트와 진짜 버터크림의 위력.
소시지 바게트. 매운 거랑 그냥이 있는데 매운 게... 진짜 매워!!! 되게 맛있어. 바질의 향이랑 치즈랑 매운 소시지랑 빠작빠작한 바게트가 되게 잘 어울려.
초콜릿 무화과 파운드 케이크인데 진한 초콜릿 파운드에 안에 말린 무화과가 들어 있고 위에 초콜릿 코팅에 호두가 듬뿍.
여기 파운드는 기본적으로 크기가 상당히 커. 요새 유행하는 작은 파운드 ㄴㄴ
좋은 재료를 써서 만드는 거 생각하면 가격도 평범함.
3천원대의 식빵류는 진짜 가격으로 생각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사이즈다.
배달 어플도 가능하니까 한번 꼭 먹어봤으면 해!
하지만 이미 동네에선 소리소문 없이 인기 가게가 되었는지 늦게 주문하면 막 품절 떠 있다.
케이크도 주문받아서 만들어 주시는데 요런 깔끔한 과일 케이크.
겨울엔 딸기 케이크, 여름엔 망고 케이크였는데 요새는 과일이 없어서 딸기철까지 쉬시는 듯.
전체적으로 기본기가 좋고 균일하게 맛있어.
신메뉴가 계속 나와서 나같이 계속해서 새로운 거 맛보는 거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좋은 가게야.
나도 이 동네 사는 게 아니라 멀지만 가끔 운동삼아 간다.
2. 타임 투 베이크(명학, 성결대 앞 골목, 토일 휴무였는데 앞으로는 2,4주 토요일도 연다는 듯)
- 여기도 한번도 가본 적 없는 골목, 아니 이런 곳에 이런 빵집이? 싶은 외진 곳이야.
- 올해 문을 열었는데 젊지만 여러 업장에서 경험을 쌓은 분인 듯.
- 인테리어라고는 없는, 기자재만 들여서 연 빵집 느낌! 세련된 분위기 없고 꾸밈이라고는 거의 없고 아주 심플하기 그지 없어 빵 이름도 손으로 써붙이심. 아예 가게 안은 전부 작업 공간이고 빵은 밖에 창문너머로 보고 주문해야 해!
- 아직 정착된 분위기가 아니라서 계속해서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보고 반응을 보면서 라인업을 바꾸는 중이라 라인업이 들쑥날쑥함.
- 사워도우를 주력으로 하고 싶은 모양인데 상권이 극 동네! 라 사워도우는 잘 안 팔리고 부드러운 빵, 조리빵 등이 더 인기인 듯, 근데 부드러운 빵,조리빵이 맛있어;;
- 기본기가 좋고 개인적으로 맛집 소개하면서 가성비를 강조하고 싶진 않지만 좋은 재료로 만드는데도 빵이 저렴함.
- 배달어플은 안 하고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통해서 택배로 기본빵 위주로 판매중.
여러 가지 사워도우와 캄파뉴.
절반 사이즈로도 판매해서 난 주로 절반씩 사다 먹어.
빵을 주식으로 먹는 사람에게 딱 좋은 빵집임.
통밀을 넣어서 만들기도 하고 통밀 식빵도 있음.
사워도우는 대중성을 의식했는데 산미는 약해서 난 쬐끔 아쉬운데 노릇노릇 구워먹으면 맛있어.
이 정도가 기본 라인업이고 여기에 추가로 그때그때 여러 가지 부드러운 빵(단빵), 조리빵이 추가되는 느낌.
깜파뉴, 사워도우, 바게트, 치아바타, 브리오슈, 식빵-
빵이 다 큼직큼직함!
내가 냉동실에 빈 칸만 있었어도 사다놓고 주식으로 먹는 건데 원하는 만큼 못 사서 아쉬울 때가 많음 ㅠ
소금빵이랑 프레첼.
소금빵 디게 큼직한데 한 개에 1500원.
프레첼은 버터 껴서 먹으니까 캬...
개인적으로 작은 빵 중에선 이 둘을 제일 좋아해.
빵은 바로 먹을 거 아니면 사자마자 냉동☆ 다른 첨가제 안 들어가서 상온에 두면 빵이 늙어서 맛없어짐.
이건 3500원짜리 피자빵인데 매번 그때그때 다른 재료로 만드는데 와 이거 진짜 맛있어.
여기 피자빵을 맛 보고 난 이제 시판 피자 안 사먹는다.
어떤 날은 페퍼로니 잔뜩 올리고 어떤 날은 치즈를 몇 가지 올리고 하는 식으로 매일매일 다른 느낌이야.
난 빵 사러 가면 꼭 피자빵 사서 한끼는 이걸로 먹음(되게 큼)
1 빵집은 지금도 장사가 잘 되는데 2 빵집은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ㅠ 빵집이 장사가 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야.
이런 좋은 빵집이 살아남아야 하는데.
사실 우리 동네도 아니고 나도 가기 좀 멀지만 날 잡아 운동삼아 빵 잔뜩 사가지고 오는데
혹시 근처에 사는데 몰랐던 톨들 있으면 둘 다 맛있는 빵집이니 한번 가보렴!!!
*사진은 전부 가게 인스타 펌.
안양 5년 살았는데 이렇게 내가 모르는 빵집이 있다니
넘나 행복한 것이요ㅜㅜㅜㅜㅜ평일에 시간 나면 달려가야겠어ㅜㅜㅜㅜ 글 쪄줘서 고마워 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