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 습격 일주일 전.
이번 달에도 자궁새끼는 정자를 안 줄거면
단거라도 내놓으라고
내 뇌를 두들겼다.
먹으면 입 안에 남는
뭔지 모를 떫은 느낌에 평소에는 먹지도 않는 DANGER 가 땡기는 걸 보니
어김없이 안 와도 되는 게 오는 중이렸다?
올리B영에서 클렌징워터를 담고
배송비가 내기 싫어
초콜릿이나 사볼까 어슬렁거리다가
발견했다.
휘.태.커.스 아.몬.드
평소 아몬드 초콜릿을 좋아하는지라
장바구니에 담고 보니
이놈 100g에 9600원이나 하는
몸값 높으신 분이더라.
그래도 내 대자연이
겨우 100g에 9600원도 아까운 건
아니다 싶어 시원하게 결제했다.
10g에 960원.
5g에 480원.
한 입에 500원 꼴이라면
편의점 2+1 초콜릿을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합리적인 판단은
단걸 빨리 내놓으라는 뇌와 자궁의 콜라보로 흐려졌다.
지문 결제는 언제나 고민한 시간이 무색하리만큼 빠르게 끝이 난다.
(지문을 없애야하나)
이틀을 기다린 후 받은 초콜렛은 생각보다 컸고,
조각조각 뜯어 입에 넣으니
억울해졌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이걸 언제든 먹을 수 있는 건가?
내가 찾던 초콜릿이 여기 있는데!
불쾌한 단맛과 입 안에 남는 텁텁함이 없는
이 깔끔함은 무엇이지?
홀린듯 8조각을 먹고 나서야
퍼뜩 눈이 떠졌다.
이걸 다 먹으면 난 불행해질거야.
현재의 행복을 소비해 불행을 향해 가고 있어.
그럴 수 없다.
내 삶이 고작 1만원 정도밖에 안 하는 초콜릿에 좌지우지 되다니.
암.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
검색창에 휘태커스 초콜릿을 검색해보았다.
10원이라도 싸게 살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과연
세계화는 나를 행복의 길로 인도하기 위한 신의 계획임이 분명했다.
250g에 4700원!
(옵션 변경가 , 배송비 별도)
10개 마다 배송비 1만원을 받는 사이트를 발견하고
나는 즉시 행동을 감행했다.
엄마도 인정한 내 좁디좁은 인맥들에게
이 초콜릿의 아름다움과
죽기 전에 맛봐야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부디 함께 구입해주십사 읍소하였다.
셋 중 두 명이 뜻을 함께하겠다 밝히어
내 해외공구는 성공을 이루었다.
비행기에 실려 다음 주에나 오겠지만,
나는 다음 주가 오는 것을
오늘부터 매일 기다리며 잠에 들 것이다.
6천원에 천국을 살 수 있다니.
인간은 얼마나 합리적이고
영리한 동물인가.
오도독오도독.
오늘도 이 사이에서
아몬드가 으스러진다.
https://img.dmitory.com/img/202104/5pn/L4q/5pnL4qwVdEsKmG2mo6aK6Q.jpg
이번 달에도 자궁새끼는 정자를 안 줄거면
단거라도 내놓으라고
내 뇌를 두들겼다.
먹으면 입 안에 남는
뭔지 모를 떫은 느낌에 평소에는 먹지도 않는 DANGER 가 땡기는 걸 보니
어김없이 안 와도 되는 게 오는 중이렸다?
올리B영에서 클렌징워터를 담고
배송비가 내기 싫어
초콜릿이나 사볼까 어슬렁거리다가
발견했다.
휘.태.커.스 아.몬.드
평소 아몬드 초콜릿을 좋아하는지라
장바구니에 담고 보니
이놈 100g에 9600원이나 하는
몸값 높으신 분이더라.
그래도 내 대자연이
겨우 100g에 9600원도 아까운 건
아니다 싶어 시원하게 결제했다.
10g에 960원.
5g에 480원.
한 입에 500원 꼴이라면
편의점 2+1 초콜릿을 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합리적인 판단은
단걸 빨리 내놓으라는 뇌와 자궁의 콜라보로 흐려졌다.
지문 결제는 언제나 고민한 시간이 무색하리만큼 빠르게 끝이 난다.
(지문을 없애야하나)
이틀을 기다린 후 받은 초콜렛은 생각보다 컸고,
조각조각 뜯어 입에 넣으니
억울해졌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이걸 언제든 먹을 수 있는 건가?
내가 찾던 초콜릿이 여기 있는데!
불쾌한 단맛과 입 안에 남는 텁텁함이 없는
이 깔끔함은 무엇이지?
홀린듯 8조각을 먹고 나서야
퍼뜩 눈이 떠졌다.
이걸 다 먹으면 난 불행해질거야.
현재의 행복을 소비해 불행을 향해 가고 있어.
그럴 수 없다.
내 삶이 고작 1만원 정도밖에 안 하는 초콜릿에 좌지우지 되다니.
암.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
검색창에 휘태커스 초콜릿을 검색해보았다.
10원이라도 싸게 살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과연
세계화는 나를 행복의 길로 인도하기 위한 신의 계획임이 분명했다.
250g에 4700원!
(옵션 변경가 , 배송비 별도)
10개 마다 배송비 1만원을 받는 사이트를 발견하고
나는 즉시 행동을 감행했다.
엄마도 인정한 내 좁디좁은 인맥들에게
이 초콜릿의 아름다움과
죽기 전에 맛봐야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부디 함께 구입해주십사 읍소하였다.
셋 중 두 명이 뜻을 함께하겠다 밝히어
내 해외공구는 성공을 이루었다.
비행기에 실려 다음 주에나 오겠지만,
나는 다음 주가 오는 것을
오늘부터 매일 기다리며 잠에 들 것이다.
6천원에 천국을 살 수 있다니.
인간은 얼마나 합리적이고
영리한 동물인가.
오도독오도독.
오늘도 이 사이에서
아몬드가 으스러진다.
https://img.dmitory.com/img/202104/5pn/L4q/5pnL4qwVdEsKmG2mo6aK6Q.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