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많음주의)
내가 워낙 액션영화 좋아하고 이런 장르영화들을 진짜 좋아해서 그런지
그리고 연출상의 디자인이 감각적이고 잘빠졌고 잘만들어서 그런지 진짜 재밌게 봤어
영화상의 디자인, 영상미, 촬영 기술적인 면들이 정말 시네마틱함
모든것들이 캐릭터 행동까지 전부 오직 액션을 위한 구성으로 꽉 차있음
촬영 무술 음악 사운드믹싱 음질 화질 미술 등 액션작품에서
각 스텝 제작진들이 그동안의 하고싶은 기술적인 면들 맘껏 다 하고 다 보여준거 같은 느낌
큰 화면으로 이런 씬들을 보니까 오랫동안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아
결말까지 깔끔하고 망설이는 지점 하나없이 쭉 직진만 함
초고속촬영기법 각종 모션기법들을 동선 합에 맞춰 자유자재로 찍고 이런 기술적인것들을 새롭게 보여줌
기존의 한국 액션영화에서 자주 쓰던 과도한 핸드헬드나 끊어지는 동작들이나 바스트샷 위주로만 해서
액션의 허술함을 감추려 애쓰는거 전혀 없이
기존의 국내에선 못봤던 새로운 액션들을 다양하게 보여줘서 이것만으로도 일단 내취향에 존잼이었어
색감같은것도 처음 시작에선 검고 어둡고 푸른 곳에서 그림자처럼 등장하는 황정민의 눈과 얼굴로 시작해서
샛노란 방콕 도시의 색깔로 점차 색이 변하는 지점을 보여주는데
이런 색감들도 영화의 제목과 장르에 어울렸음
매우 의도한 기법들이었던것 같더라고
음향 또한 여러 부딪히는 각종 소리들을 매우 디테일하고 다양하고 잘 잡아내고
서사가 아닌 액션과 그 속에 담겨진 관계성 캐릭터성으로 승부보는 영화라
인물의 전사(사연들 과거들)를 거의 보여주지않고
주인공인 인남조차 아주 최소한의 전사만 약간의 대사로 언급되거나 짧게 보여주는 정도임
나는 개인적으로 영화 속 선택이 이 영화의 장르성과 캐릭터성을 더욱 집중도있고 몰입있게 만들었던것 같음
특히 레이같은 경우는 개인적으로는 이런 절대악이 사연많게 그리는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각 인물들의 전사들을 늘어놓다가 액션영화로서 직진하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브레이크가 걸리거나
샛길로 빠져 경로이탈되는 경우가 많아 좋아하지 않은데
그런게 일체없이 정말 아주 필요한 몇가지들만 보여주고
오직 추격 액션을 기반으로 각 배경들마다 벌어지는 현재 인물들의 성격 행동들을 중심으로 계속 질주하는게 맘에 들었음
또 대사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도 대사를 훨씬 압축하고 없앴어도 될 영화였어 군데군데 불필요한 대사들이 있음
영화에서 인남과 레이가 모든것들이 대비가 되는데
레이가 인남을 쫓는 과정은 좀 변태적일 정도로 미쳤고 끝까지 몰아가고 몰아붙이고
연기들도 잘해서 더욱 인물들과 상황과 캐릭터의몰입도가 좋았음 이 역시 내 취향이야ㅋㅋㅋㅋ큐ㅠㅠ
황정민이 맡은 역할자체가 국정원 특수비밀요원 자리에서 버림 받은 뒤
방어적으로 사람들을 죽이다가 히트맨의 세계에 들어왔고
그 후 감정 자체가 메말라버리고 기계적으로 수동적으로만 살아오며 삶 자체를 포기해왔고
그 안의 수많은 감정들과 죄책감등 쌓여서 묵직한 원죄가 생겨나 죽음을 앞두고 생을 마무리하는 역할로서
주로 눈빛 표정으로서 감정을 보여주는 씬들이 정말 좋았음 정말로 세상을 놓아버리는듯한 눈빛과 표정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어
정말 곧바로 죽을 것 같이 감정조차 제대로 묻어나오지 않은 얼굴이 인상적
촬영도 인남의 황갈색 눈빛을 자주 담아내는데 영화가 끝나도 안잊혀지더라고
처음 파나마로 가고 싶어했던 이유도 표정이나 행동을 보면 그곳으로 도망가서 살고싶은게 아니라
그곳에서 마무리하고 죽기위해 가고싶어 하는것 같았음
일처리 방식에 있어서도 레이와는 달리 매우 조용히 어두운 곳에서 서서히 숨을 죽이게 일처리를 하는 방식으로 하는것도 그렇고
그리고 총을 쏠때도 역시 전직의 직업관이 몸에 베여있고 기계적인 면모가 드러나 레이와는 달리
권총 하나만 가지고 대상을 향해서만 조준 사격을 함
심지어 차로 운전하며 매우 급하게 갈때 지나가는 개가 있어서 개가 차에 치일수 있으니까
그 죽음이 다가오는 일초가 아쉬운 매우 다급하고 위급한 상황에서 개 다치지 말라고 클렉션 빵빵 하며
개가 지나갈때까지 기다리는 성격이라든지
이런 행동들 하나하나 액션들 하나하나에서 성격을 영화상에서 드러내주더라고
또 황정민이 맡은 인남의 캐릭터상 오랜 직업인 출신으로서의 특유의 다부진 몸과 피지컬들 팔뚝도 근육이 단단한게 느껴졌음
액션 영화 답게 연속적으로 액션 시퀀스들이 나오는데 나올때마다 액션연기를 정말 잘함
그러면서 후반에 존재조차 알지못한 딸을 꼭 껴안아줄때의 표정과
그리고 자폭 전에 유민이와 유이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짓는 찰나의 표정은 감정을 유일하게 잠깐 드러내는 것들이라 정말 가슴아팠음
이렇게 감정도 드라이하고 비정한 태도들이 흐르는 영화에서 아주 잠깐씩 드러나주는 표정들에서의 감정이 처연함이 느껴졌음
반면 이정재가 맡은 레이라는 역할은 편집증에 가깝고 망상에 가까운 상태일정도로
사냥감들에 집착을 하는 인물이고
살인 혹은 살의 그 자체의 인물같았음
그가 아버지와 형에게서 벗어나 혼자서 단독으로 히트맨으로서 일을하며 전사를 최소한으로 보여주는데
그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살의란 그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시는것처럼 매우 일상적이었음
황정민의 인남과 달리 이정재의 레이는 죽음 살의 살기 그 자체를 즐기는 인물같았음
영화상에서 형의 장례식에 온 후로 그를 죽인 인남을 쫓기 시작하는데
그건 형의 죽음때문도 아니고 황정민이 맡은 인남으로 인해 사냥이 시작되었다는 명분과 이유를 주었기 때문에
그 사냥 대상에 끝까지 집착하는거고
짐승은 절대 자신이 설정한 사냥감을 자신이 죽이기 전까지 놓치지 않으니까
얼마나 집착적이냐면 레이 앞에 인남이 있으면 그가 사라질때까지
레이(이정재)의 눈빛은 오직 인남에게로만 고정되어 있음
특히 복도씬에서 앞에 다른 사람들을 죽이면서 동시에 눈은 인남을 향할정도로
카메라에 정면으로 다가오던 광기어린 표정과 눈빛이 잊을수 없이 인상적이었어
정말 돌아버린 눈빛 그 자체
인남이 특정 대상만을 상대로 조준한다면
레이는 살의 그 자체를 즐기고 원하기 때문에 사냥감을 주변 모든것을 파괴하고
한낮 대낮에도 거리낌없이 죽이고 난사하는 광폭한 스타일인데
동시에 레이는 자신이 한번 찍은 사냥감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죽여야 하기때문에
다른 이들이 자신의 사냥감 (인남)을 먼저 죽이면 안되니까 자신이 직접 다른 이들까지 몰살시켜버리는 스타일까지 보여줘서
이 대비도 재밌었어
어떻게보면 그의 혼란에 가까울 정도로 화려하거니 TPO에 전혀 맞지 않은 독특한 의상이
그의 성격과 그의 특성 그의 행동 액션까지 그대로 보여준거 같았어
그리고 끝내 마지막에 인남이 수류탄으로 함께 같이 죽으려 하자
이전의 광기어리던 눈빛에서 그가 죽음 살의 그 자체였던 사람이었기때문에
사냥감을 잡은 뒤에 끝나는걸 받아들인듯한 혹은 체념한듯한 표정도 인상적이었음
악역을 독특하게 잘 살린것 같음
그리고 레이란 인물과 존재는 정확히 인남(황정민)의 원죄의 상징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그 원죄를 끌어안고 죽어야지만 속죄가 가능하다는걸 표현했다는 생각이 영화보면서 많이 들었음
둘은 너무나 달랐지만 동시에 하나 같기도 했음
결말도 그렇기에 씁쓸하면서도 어떻게보면 그렇게 끝났기에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고 마음에 들었음
그리고 유이(박정민)와 유민이 파나마에서 잘 살길 바람ㅠㅠ
덧붙이자면 박정민도 역시 연기잘하더라 과함없이
물론 단점을 꼽으려면 얼마든지 꼽을 수 있음
찐한 알탕내라든가 여러가지 기타등등
또한 액션 영화 안좋아하고 작가주의 영화로서 시나리오 탄탄한 스토리 플롯 위주로 보는 톨들에겐 ㄴㄴ
스토리가 정말 한줄로 쓰면 끝일정도로 간단하고 캐릭터들의 개성으로 행동하고 부딪히고 싸우고 쫓는 영화임
그래서 나도 별 하나는 뺐음 그럼에도 별점 높게준건 완전 내가 좋아하는 스탈의 액션장르인데다가
장르적으로 잘빠졌기때문에 영화적으로 몹시 내취향이었어 또 관람할 의향도 매우 많음ㅋㅋㅋ
특별히 노골적으로 잔인하진 않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게 없고 편집으로 전환시키거나 그렇고 전반적으로 필요한 것만 보여줬어
오히려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봤을때 이거보다 더 세게 갈수 있었는데 상업영화이기때문에 자제한 느낌이 들었음
와 이 영화 재밌게 보긴 했는데 토리 리뷰가 더 존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