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나고 자라면서.....
노잼도시 대전의 대표음식이 뭐냐고 물어보면,
고민없이 칼국수야.
성심당 튀김소보로나 명란바게뜨가 아니라구 ㅠㅠ
나는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면서 살았는데,
대전만큼 칼국수가 다양하고 칼국수 맛집이 많은 동네가 있나 싶을정도로 괜찮은데가 많아.
칼국수 맛집이랑 특징 정리해둘게.
아래 있는 식당들은 대전에서 3대, 30년 인증 전통업소 인증을 받은 곳이야.
1. 광천식당
- 여기는 오징어 두부두루치기를 대전에서 처음 한 걸로 알려진 곳이야.
오징어 두부두루치기에 들은 오징어 양은.....실로 어마어마.
기본 칼국수 국물을 따로 주기 때문에,
칼국수를 따로 시키기보다 오징어두부두루치기+면 사리를 낙낙하게 시키는게 나을 거야.
칼국수 면 사리를 두루치기 양념에 비벼먹으면 별미.
2. 진로집
- 여기는 대전에서 두부두루치기를 처음 한 걸로 알려졌어.
면사리보다는 공깃밥을 시켜서 비벼먹는게 아주 잘 어울려.
감칠맛이 풍부하다기보다, 깔끔한 맛으로 승부하는 집.
손님 연령대가 다소 높아.
3.;신도칼국수&삼대쨰 전통칼국수
- 서로 다른 두 집을 묶은 건, 단순히 스타일이 비슷해서가 아냐.
과거 신도분식이 있었고, 창업주의 남동생이 신도칼국수 상표등록을 해서 운영 중.
삼대째 전통칼국수는 창업주의 사위가 운영 중.
눈 가리고 먹으면 구분 못할만큼 맛이 비슷하니 어디를 가도 좋아.
다만, 고즈넉한 노포 느낌의 삼대째 전통칼국수 vs 좀 더 세련된 느낌의 신도칼국수
이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 같아.
4. 경동오징어국수
- 역사가 있는 집인만큼 깔끔하고 매콤한 맛이 돋보이는 집이야.
사이드로 나오는 열무와 갓김치가 일품이야.
5. 소나무집
- 지금 소개하는 칼국수집중에서 가장 허름하고 노포의 포스가 느껴지는 집.
여기는 오징어찌개라는 메뉴가 있는데, 여기에 국수 사리를 시키면 됨.
마지막 볶음밥이 신의 한 수.
음식 기다리는 동안 두부부침 주문해서 냠냠하고있으면 아주 굿
6. 한밭칼국수
- 여기는 두부탕이라는 메뉴로 팔아. 들꺠를 넣어서 고소한 두부탕에
칼국수 사리를 넣고, 볶음밥으로 마무리.
가격이 지존 착해.
* 인증을 받지는 않았지만 칼국수 맛집으로 인정받는 곳*
7.대선칼국수
- 사골칼국수. 수육과 사골칼국수를 시키고 소주한잔 딱 때리면 아주 굿.
두부두루치기는 뭐.....쏘쏘.
8. 오씨칼국수
-원동에 있는 오씨네칼국수와 삼성동에 있는 오씨칼국수가 존재.
원동에 있는 집이 원조고, 삼성동에 있는 오씨칼국수는
과거 오씨네칼국수에서 근무하던 직원이 따로 차려서 나갔다는 듯
(*주의 : 오씨네칼국수 주인장의 일방적인 주장임)
물총 = 동죽조개가 서해안에서 많이 잡히는데,
살도 통통하고 저렴해.
칼국수를 시키고 물총 1kg를 추가해서 먹는게 정석.
오씨칼국수는 김치가 아주 매워 ㅠㅠ
9. 스마일분식
-들깨 칼국수와 김밥. 김밥에는 유뷰가 들어있어서 고기 식감을 냄.
가격 무척 저렴함. 주인분이 돌아가시고 맛이 변했다는 소문이 있어.
(주의 : 소주랑 먹지 말 것. 들깨칼국수랑 먹으면 술이 들 깨)
10. 공주칼국수
- 이건 진짜 네이버 검색해서 어딜 가도 맛이 비슷하니 아무데나 가도 됨
걸쭉하고 매콤한 국물, 위에 뿌려주는 김과 쑥갓이 특징.
11. 복수분식
- 과거 황태가 들어간 시원한 두부두루치기를 맛볼 수 있었으나,
리뉴얼하면서 황태가 빠진걸 확인하고 안 가는 중.
대전 야구장 근처에 위치(최! 강! 한! 화!)
12. 황해식당
- 어죽칼국수. 충남 서해안에서 잡히는 어류가 내륙에서 판매되곤 했는데,
내륙에서는 물고기를 구별 못하다보니 걍 갈아서 어죽으로 먹곤 했다 함.
진한 맛이 일품. 건강해지는 느낌. 비린내에 약하면 비추.
----------------------------------------------------------------------------------------------
아마 빠진게 많을거야.
개인적으로 집 근처에 있는 칼국수집을 자주 가지만,
맛집으로 불리는게 아니라서 뻈어.
위에 나열된 집들의 공통점이라면,
맛이 복잡하지 않고 깔끔하다는 거야.
(사골, 들깨, 어죽, 물총 칼국수는 제외)
대전의 노포들 특징이기도 해.
새우젓과 청각만 딱 들어간 김치를
충청도식김치라고들 하잖아.
맛의 포인트가 가볍게 잡혀있다는걸 감안하면 좋을 것 같아.
특히 남도 사람들이 오면 '이게 뭐야.....별거 없네'라고
느끼는 경우가 더러 있더라고.
부족한 부분은 대전 사는 토리들이 추가해주면 좋을 듯!
마무리를 어떻게 하지...ㅠㅠ
음....살기좋은 도시 It's Daej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