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ZiD4mdf9AvY
데니스 텐의 시니어 월드 데뷔 무대였던 2009 월드.
데니스는 이때 막 주니어에서 올라온 겨우 열다섯살의 선수였고...
아마 링크장에 들어서며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텐이라고 소개될 때 관중들 중 저 선수가 누군지 아는 사람 별로 없었을 거야
쇼트에서 17위, 나이도 시니어 월드에 진출한 선수들 중 가장 어리고, 국가도 피겨 강대국도 아닌 카자흐스탄.
한국 피겨팬들은 그래도 이 당시 데니스가 고려인이고 한국 의병장의 후손이라는 것 때문에 조금 알고 응원하는 정도였던 걸로 기억해.
그랬는데 마지막 스텝 시퀀스에서는 모든 관객이 한마음으로 박자에 맞춰 박수치며 환호하고,
음악이 끝나자마자 모두가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게 만들었던 소년 ㅠ
결국 쇼트 17위였던 선수가 프리에서 6위, 전체순위 8위까지 올라가서 카자흐스탄 역사상 최초로 남싱 올림픽 티켓 2장을 따 갔지.
그 뒤로 데니스는 쑥쑥 성장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따고 올림픽 메달도 따는 선수가 되었지만
나에게 데니스 텐이라고 하면 언제나 이 경기가 제일 먼저 떠오르더라.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경기도 이거였고.
경기 끝내고 감격에 겨워하면서 빙판에 키스하는 모습 보니 너무 마음 아프다.
Rest in peace 같은 말도 안 나오네 믿어지지가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