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PD, 기자 준비나 언시 관련해서 ㅇㅋ에 업로드했던 글인데 댓글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써두었어서 재업로드해
그냥 댓글에 있는 질문 간단하게 정리하고 내가 쓴 댓글 복붙했어
귀찮아서 내용 정리를 따로 하진 않았다..
현재 예능PD로 일하는 중이고 아직 입봉 전인 조연출이야!
기자 생활도 아주 짧지만 몇 개월 해본 바 있고 언론고시 준비도 대학 때 했던 터라
혹시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 달아줘 확인하고 대댓 달아둘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ㅇㅋ 본문은 이거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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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프라 쉬다가 글을 찌게 되었어
취업 준비할때 스펙업방에서 도움 얻은 것도 꽤 많고 해서 혹시 기자나 PD에 대해 궁금한 것 있는 냔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지금은 예능PD로 근무 중이고 제목에 기자까지 포함했던 이유는
대학 졸업하고 기업 홍보팀->기자->PD로 직업을 옮겨왔기 때문이야..
사실 기자의 삶에 대해서는 수습 몇개월 해본 게 다라서 뭐라 말은 못해주겠지만...
언론고시 준비하면서 그 내용이나 진행 등등에 대해서는 상세히 답해줄 수 있을 것 같아!!
더해서 이직이나 일반 기업 준비 등에 대해서도 물어보면 아는 선에서 찬찬히 확인하고 답글 달게!
말고 면접까지 올라가면 각 방송국이 원하는 사람의 캐릭터를 나름 분석해서 거기에 맞춰서 면접 준비하는 거..
재작년인가 서른 하나에 신입으로 신문사 들어간 분 있다고 들었었는데, 아마 방송기자는 아닐 거야. 나는 처음 언시 준비했을 때 정한 마지노선이 28이었어. 28이면 아마 방송이든 지면이든 기자로 입사했을 때, 빠른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 느린 것도 아닌 수준임. 20대 후반(극후반까지도)까지는 꽤 봤고 3n 넘어가는 분은 경력입사 아니고서야 거의 못본듯.
기본 스펙(토익 한국어 등)은 다 알고 있을 거고, 나머지 시덥잖은 자격증 같은 건 굳이...
있으면 좋겠지만, 나를 충분히 어필할만한 자격증이 아니고서야 의미 없다고 봐.
여자 비율은... 나 때도 최종에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많았는데 여자 우수수 떨궜으니...
씁쓸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남자를 선호하긴 해.
그래서 나도 최종에 올라갔을 땐 무조건 여자 중엔 1등한다 마음으로 준비하자 이런 게 있었고.
그렇지만 뭐 언론계여서 다른 직군이나 업계보다 더 남자 선호가 심하다! 이런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인턴 경험이나 대외활동은 다들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더라고.. 요새 후배들도 그렇고.
없어도 붙을 수야 있겠고, 그런 후배들도 있었지만 걔네들은 그런거 없어도
자기 어필할 다른 특별한 것들이(동아리활동, 알바하면서 쌓아둔 것 등등) 있었어!
Q.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특별한 경력이나 스펙이 있는 경우인가
A. 경력이라기 보단, 어린 애들보다 1,2년 더 살았으니 그 1,2년 동안 확실히 배운 것이나 깨달은 게 있는 사람을 원하는 것 같아. 굳이 그게 일한 기간, 경력 증명서, 정량적 스펙으로 확인되지 않아도...? 예를 들면, 아는 분 같은 경우네는 대학 졸업 후에 2년동안 세계 일주하고 한국와서 그 해에 바로 입사했어. 이런 경우도 있고 또... 34남 신입으로 입사한 경우 있는데, 이 분은 다른 곳에서 일을 좀 하다가 와서 리더쉽이나 회사원 마인드를 회사가 본인에게 기대하고 뽑은 것 같다 하시더라고. 약간씩 다름..
Q. FD, AD 경험이 인턴 같은 것처럼 취업 시 도움될 수 있을까?
A. 도움은 됨. 그치만 난 비추할게. 어떤 식으로 도움 되냐면
예를 들어, K의 FD를 하는 중이거나 하다가 프로그램 끝나고 나왔다고 하면
K 공채가 뜸 ->
자소서에 K 프로그램 FD 경험 쓸 수 있음
공채 떴을 때 선배(연락 하고 있다면)랑 연락하면서 면접 팁 얻어냄,
선배의 응원..(???)
면접까지 가서 면접에서 K 프로그램 FD 했었다고 썰 풀 수 있음
이 정도? 근데 정작 공채에서 우리를 뽑을 사람들은 냔이 FD하면서 같이 일했던 선배도 아닐 뿐더러, FD 경험을 그리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는게 다수여서...
Q. 작문 공부를 위해 여러 학원이나 아카데미 등 강의를 들어보는 건 어떤지
작문 시작이 너무 어려우면 한터 같은 거 추천해! 스터디 처음 들어가서 헤매는 것보다 그게 더 나은 거 같다는 게 내 생각이야
Q. 해외 오래 살았거나 해외대생은 안뽑는지
A. 기자 직군은 모르겠는데 PD직군은 해외대생을 선호하는 채널이 몇 군데 있음. 근데 물론 한국에서 언시 준비한 애들과 비슷한 능력+해외대. 솔직히 글빨로 필기 넘고 나면 면접에서는 해외대가 더 먹힐 거 같다는 게 내 생각임..
Q. PD 작문 준비 어떻게 했는지
A. 작문 하다보면 퇴고가 제일 짜증나는데 퇴고를 잘 해두면 나중에 어떤 주제가 나와도 쓸 수 있음. 나 같은 경우는 글 쓰다 막혔을 때, 더 이상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을 때 그걸 타개하는 습관을 퇴고에서 배운다고 느꼈고 이걸 익혀놔야 실전에서 먹힌다고 생각했었어. 실제로 현장에서 우라까이로 작문 쓴 적 없고 새로 쓴 작문으로 거의 다 필합했었음.
그것 말고는 많이 읽고 글감 많이 준비해두고.. 내가 퇴고하는 걸로 노하우를 찾았듯이 본인한테 맞는 글쓰기 방식, 글의 종류 등을 빨리 찾는 게 중요하고 편하게 가는 길인 거 같음.
Q. 토익 935 더 올려야 할까? 취미로 유투브에 영상 올리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A. 935면 충분함 더 안올려도 됨
유투브에 영상 올리는 것 자체는 매력적이지 않음. 그런데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달린듯?
유투브 영상 올려서 200만뷰 찍고, 모바일 영상이 어떻게 제작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유투브 영상 올리고 계정 운영하면서 TV 프로그램 환경이 모바일과 어떻게 결합해야 할지 깨달았다 등등 인사이트를 얻었다는 걸 면접에서 어필할 수 있다면 좋을 듯해. 그것 자체는 그리 대단한 경험이 아니더라고.
Q. 예능 피디 준비한 기간은 얼마나 되는지, 방송관련 인턴이나 대외활동한 게 있다면 뭐였는지
예능 피디에 확신이 있었는지, 실제로 예능 즐겨봤는지 (질문한 사람이 예능보다 드라마를 좋아하는데 예피 서합률이 좋은 경우라고 했음)
준비하는 기간동안 멘탈관리
A.
1. 본격적으로 '이것만' 준비한 건 2개월+(직장다님)+1개월+(직장다님)+3개월 이렇게야. 그 전에 학교 다닐 때부터 책이나 잡지 읽은 것들, 글쓰는 취미 등이 있긴 했음.
2. 예능은 예전부터 엄청 좋아했고 드피나 시교나 전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어. 피디를 하고 싶긴 했지만 예능 아니고 드피할래? 누가 물어보면 그럴 바에야 다른 직업할래 가 내 답이었음
예피 서합률이 높다는 건 다른 사람들이 냔의 자소서를 볼 때, 냔이 예피보다는 드피에 더 맞다고 판단한다는 말인데. 그건 냔이 드라마를 더 좋아하고 재미있어하는 본인의 캐릭터 어필을 못했다는 말이니까... 서합 때문에 예능으로 옮기는 것보다 본인이 자소서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보고 고치는 게 나아보이는데..
멘탈 관리 못했어 나도ㅋㅋㅋㅋ 특히 직장 때려치고 나와서 준비할 때는 너무너무 힘들었음. 그런데 서류든 면접이든 떨어질 때마다 '내가 못해서 떨어진 게 아니고, 이 회사가 원하는 사람과 내가 맞지 않구나' 이 생각은 계속 하려고 했었어. 특히 이 판은 준비과정에서 고차로 갈수록 워낙 개인의 취향, 성격 이런 것이 중요한 영역이라서... 그 정도의 마인드셋만 했지 나도 멘탈관리 못했어ㅠㅠㅠ
Q. 면접 때 캐릭터 어떻게 잡았는지
라디오, 시교, 드라마 등 다른 분야가 아닌 왜 예능인지 질문 받아본 적 있는지, 어떻게 답했는지
A. 나는 면접에서는 똑부러지고 꼼꼼하고 시간약속 철두철미한 이미지 밀어부쳤고 대신 내놓는 콘텐츠나 기획안은 골때리고 희안한 걸로 어필했었어. 기준 있는 또라이? 같은 느낌? 대부분 이쪽 계열에 특이한 느낌? 자유분방한 캐릭터 내세우는 사람 많아서 조금 다른 방향으로 어필했음.
예능인 이유를 물어본 적은 딱히 없고, 이야기가 키인 콘텐츠 중에서 대중에게 제일 가까운 장르+호흡 짧은 이야기->예능 이라고 생각해서..
Q. PD의 현실은 어때
A. 강한 퇴사 욕구+이런 재미에 이 일 하는건가..의 반복..
Q. 스터디 필요한지
A. 스터디 했어. 대부분 함. 좋은 스터디를 찾는 게 어렵기는 한데, 한 번 찾으면 그 스터디에서 우수수 다 붙어. 내가 했던 스터디에서 한 해에 이 채널 저 채널 도합 네 명 갔었어. 빡센 스터디 하나 잘 잡으면 도움 됨.
Q. 영상 공모전 수상경력이 중요할까? PD 직군에서 실제 영상 촬영 및 편집 능력이 중요한지, 통찰력과 기획력이 중요한지 궁금하다
PD로서 필요한 자질
A. 후자.. 어차피 영상 촬영은 피디가 안하고 현업오면 편집은 다 다시 배우니까. 그런데 사실 기획력이나 통찰력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내가 이만큼 된다! 를 설명하기가 어려우니 공모전 수상경력이나 실제 만들었던 영상을 예시로 들면서 어필하는 게 대부분인 거 같아. 피디로서의 자질은 생각하기 나름인데 기똥찬 아이디어 기획력 창의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나처럼 (스탭들)통솔하는 능력 커뮤니케이션 트렌드 캐치 이런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자기가 생각하는 것에 맞춰서 증명해보일 예시를 준비해야 겠지?
Q. PD 면접 준비 때 메이크업은 어느정도? 너무 꾸미는 인상은 안 좋을까
A. 기자 면접 특히 방송기자 면접은 다들 메컵 받고 왔었는데 피디 면접 때는 메컵 돈내고 받고 오는 사람은 아무도 못봤어. 나도 데일리 메컵 내가 하는 수준으로 하거나 거의 안하거나... 그렇게 갔음.
Q. 일하면서 느끼는 가장 좋은 것(보람)과 그 반대의 것은?
A. 검색어 순위, 인터넷 커뮤니티, SNS 부터 사람들 일상생활까지 내가 들어간 프로그램에서 파생된 어떤 것들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느껴질 때.
그럼에도 내 일상 생활이 제로일 때.
Q. 기자에 대해 갖고있는 환상과 현실의 괴리감이 클까
A. 현업에 들어오기 전에 갖고있던 이 일에 대한 환상은 나도 마찬가지로 다 없어졌어. 다만 일하면서 내 나름의 자부심이나 만족감을 찾으려는 중이고... 아는 기자 친구도 그런 부분에서 힘들다고 하더라. 일에 들어오고 나서부턴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찾는 과정인듯ㅎㅎ
Q,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는지
A. 당당하고 주눅들지 않는 것, 회사생활에서 무조건 회사에만 따르는 게 아니라 자기 의견을 적정선에서 피력할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보여주기, 이 일에 대한 나의 특별한 애정, 이게 아니면 안된다는 거 보여주기..
결국은 마지막엔 이 업에 대한 분명한 확신을 보여주는 게 제일 중요한 듯 보여
Q. 예능과 드라마 PD 직군의 경우 남자를 선호한다는 얘기가 있던데.
면접에서 어떤 이미지가 중요할까
A. 차별은... 없다하면 거짓말이지만 나는 이 일이 아니고도 직장인이라면 다 경험하겠지 하고 넘기는 편이라서. 이것도 업무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 말이지, 정작 현장에선 일 잘하면 장땡이라 별로 느껴본 적 없어.
음.. 잘 모르겠는 게 주변에 붙으신 분들 보면 순딩하고 착한 이미지?의 사람들도 꽤 있어서... 오히려 면접장에서 '존나세'인 사람들 중에서도 떨어지는 사람 많아. 착하고 순딩한 느낌이어도 사람들한테 휘둘리지 않고 꼼꼼하고 확실하다는 느낌만 주면 될 것 같은데. 쉽게 휘둘리고 결정력 없어보이는 이미지는 조심하는 게 좋고. 이 이외에 이게 맞다 저게 맞다를 내가 말해주긴 어려울 것 같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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