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업
올해 장마는 제법 장마답게 비가 내리는 날씨네. 꿉꿉하지만 방구석에서 에어컨 키고 뒹굴거리니 시원한 아침이야.

오늘은 월요일. 대부분 월요병이 있겠지만 나는 월요병이 딱히 없어. 왜냐면 3교대를 하기 때문에 나에게 월요일은 무조건 출근해야하는 날이 아니거든. 대신 그제랑 어제는 출근했음...ㅠㅠ

나는 진짜 내향 of 내향이라 아가였을 때 부터 울 부모님 외에는 낯가림이 엄청났다고해. 부모님이 당신들 말고는 쳐다도 안보는 유별난 아기였다고 회상하시더라고...

엄빠 품을 사수하며 누가 나 안거나 만지면 바로 으앙... 매달 외조부모님 뵈러 가도 낯가림... 그런 수준이었지.

그런 성향은 커서도 유지가되어 어릴때 친구 만드는게 늘 스트레스였어.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도 무섭고 그러나 난 약간의 관종끼는 있어서 누가 날 알아봐주는게 좋은데 싫었엌ㅋㅋㅋ 내가 쓰면서도 어이없다....ㅋㅋ

어찌어찌해서 대학에 왔는데 그게 간호학과 였어. 왜냐면 재수했는데 언어빼고는 다 1등급 나왔는데 언어가 외국인 수준으로 바닥이어서....(세종대왕님 죄송합니다....)

문과에서 언어빼니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수포자였던 내가 이과 교차지원으로 간호학과에 가버렸어... 과학은 고1 이후로 빠염이었던 내가...

그렇게 입학을 하고 정말 촌시럽게 새터에 갔는데 거기서도 10시에 그냥 숙소가서 잤어... 억지로 술먹이는 분위기가 없어서 싫으면 들어가도 되었거든. 대신 친구는 못사귀고 정보도 못듣는거지 뭐..

간호학과임에도 정원수가 많아 군기가 별로 없었어. 짝선후배 제도가 있긴 했는데 크게 의미없었고 내 짝선배는 반수하고 교대 입학했다고 ㅋㅋㅋ....나도 탈출 했었어야 했는데....ㅠ

아무튼 거의 백지상태로 입학하고 첫 강의도 혼자 듣고 첫날부터 혼밥했엌ㅋㅋ 사실 내가 소아비만이라 다이어트 하느라 도시락 싸고 다녔는데 이런 사연 구구절절 떠들기 싫어서 그냥 혼밥한 것도 이유가 있어.


여튼 그렇게 대학생활을 시작했고 간호학과에 은근 조별과제가 많아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ㅠ 다행히 교양은 다 개인적인 과목으로 신청해서 힘들지 않게 수업듣고 학점딷는데 전공이......하....

나는 절대 나서는 타입이 아니라 발표는 안했고 무조건 자료수집과 정리... 절대 꺼라위키나 지식인 복붙은 안했어.... 전공책이랑 논문 찾아서 정리했다... 조원들 중 정말 개판인 애들 있어서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그냥 참았어 왜냐면 난 내향적이니까ㅠㅠ 남한테 좋은소리 하기도 힘든데 나쁜소리는 오죽했을까... 그냥 ㅎ....이러고 말았어.

그래도 조별과제가 비중이 엄청나지는 않아서 다행이었지. 수행평가 같은 개념이라 필기 잘봐서 그닥 학점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지만 너무 힘들었어.

이런 성향이라 대학생들이 많이 하는 서포터즈 활동 체험활동 동아리 이런거는 당연히 안해서 스펙은 진짜 학점이랑 토익 말고는 없었어 ㅋㅋㅋ 그 흔한 자격증도 BLS라고 기본심폐소생술 밖에 없었어 ㅋㅋ 이것도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졸업요건이라..

대외활동 전무한 상태였지

그리고 이제 4학년 1학기...본격적으로 병원입사 준비를 해야하는디 내 이력을 입력하려는데 진짜 성적이랑 토익말고는 없더라 ㅋㅋㅋㅋㅋㅋ

그런데 교수님은 아무렇지 않게 무난히 입사하겠다고 하면서 추천서 써주셨어
내 고민이 무색할 만큼 그냥 덤덤하게 추천서를 주시더라.

면접 연습도 해야 했는데 4년동안 핵아싸로 다녀 친구라고는 전무했지. 그치만 다행히 전공과목 교수님이 모의면접을 강의 대신 해주셨어. 운이 좋았던 거지. 휴... 나 혼자 하기도 막막한데 그렇다고 어디 비비작 대는 것도 눈치보이고 그랬는데 딱 조가 짜이고 과제 개념이 되니 눈치안보고 팀 만들어서 준비할 수 있었거든.

난 딱 수업때 한 모의면접만 준비하고 실전때 썼어. 추가로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없었거든. 실습과 강의가 계속 되다보니 따로 할 시간이 도저히 나지가 않았어ㅠ 또 교직이수도 하느라 더 정신이 없었음. (아 교직 실습지도 학교에서 정해줘서 스트레스는 좀 덜했어. 난 내가 모교가서 신청해야 하는 줄 알고 똥줄타서 죽는줄 알았음 ㅠㅠ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지금은 입사한 대학병원에서 5년차가 되었어
.. 내 나이가.....ㅠㅠ세월 빠르다

지금도 파워 내향인이라 친하게 지내는 동료간호사는 입사동기인 **언니 밖에 없어...ㅋㅋ 핵핵핵 아싸...병원 회식을 신규때부터 안나갔던 패기..ㅋ 엄청 강요하지는 않아서 ㅋㅋㅋㅋ 일끝나면 무조건 기숙사 (지금은 자취ㅋ...나 자취방도 엄빠랑 같이 구하고 부동산 계약도 엄빠랑 했음 ㅠㅠ 쪽팔린데 무서워서...)

하필 근무지가 응급실이라...하...극내향인 나에게 너무 힘들어서 처음에는 환자 보호자한테 어버버 욕먹고 상처받고 그랬지만 지금은 적응되서 먹금 잘하고 있어...

근데 일끝나고 밖에 나가면 다시 파워 핵아싸 쭈구리 모드라 가만히 있어. 성향은 쉽게 변하지 않아....ㅋㅋ 단지 약간 적응하는거지ㅠ

정말 이력에 적을거는 학점 토익뿐이었던 극극극 내향인 내가 취업한거랑 요즈음 대학생들 스펙보면 내 스펙이 진짜 허접하더라구. 그래도 밥벌어먹고 산다 ㅠ

혹시 나같이 극내향인 톨들...간호학과는 대외활동을 안해도 취업 할 수 있어. 적성은 아무도 몰라 나도 내가 5년차 될 거라 생각 안했어 다들 나 임상 못버틸거라 했어......애초에 성적맞춰서 온거라 진짜 똥인지 된장인지도 모르고 왔어.

아무튼 출근 안하는 아침 누워서 폰으로 쓰느라 기승전결 개판에 의식의 흐름대로 쓴 글이 되버렸다ㅠ 극 내향인 톨들아 화이팅. 나도 화이팅.... 가끔은 핵인싸처럼 살아보고 싶은데 도저히 안될 것 같아 아마...
  • tory_1 2019.07.2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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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19.07.2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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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19.07.2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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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19.07.29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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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19.07.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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