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업

part 1. https://www.dmitory.com/specup/136513291


전편은 임상 위주였어서 이번 편에선 학과 생활 위주로 다뤄보려 한다.



1. 간호학과 실습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ft. 간호학과 커리큘럼)


일단 1학년 때는 간호학개론, 해부생리학 위주로 배우고

학년 말에는 해부생리학 교수님이 의대로 해부학 실습을 (일명 카데바 실습) 데려간다.

자대에 의대가 없다면 나처럼 타대 해부학 교실로 원정을 나가야 할 수 있다. 

간호학도기 때문에 직접 해부할 일은 없고 의대 교수님이 신체 각 부분 해부해서 보여주신 후 기관 생리 등에 대해 설명하시는 거 잘 들으면 된다.

해부하는 시간이 끝나면 학생들이 해부된 신체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제발 기증해주신 분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심조심 만지길....

본인 몸이라고 생각해 봅시다....ㅠㅠ

그 외에 실제 뼈와 흡사한 모형 (...이 아니라 실제 뼈였나...?;;) 으로 부분 부분을 맞춰 볼 수 있다.

아 이 뼈가 이 뼈랑 이렇게 연결되는 구나 이 뒤에 이 뼈가 숨어 있었구나 직접 만져 보면서 맞추면 이해가 쏙쏙!


그 외에 2학년 때까지는 기본간호학, 간호약리학, 미생물학 등의 필수 과목부터 시작해서

윤리학, 심리학, 영양학 등의 각종 교과선택 (이지만 이 학과는 어떤 과목도 선택할 수 없음 무조건 필수로 이수해야 함 시불탱) 과목들을 쫙 배운다.

선택할 수 없다는 걸로 안 토리도 있겠지만 간호학과는 그래서 "시간표"가 짜여져 나온다.

마의 9교시도 교수가 자긴 그 시간밖에 없다며 고집한다면 들어야 한다.

게다가 반도 나뉘어 있고 그 반이 4학년 때까지 고정이다. 우웩 시발 고등학교 때보다 더하다.


2학년 때 배우는 기본간호학은 교내 실습실에서 이론 수업과 실습을 병행하며 이수하게 되고

학기 말에는 실기 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에 이때 근육 주사, 정맥 주사, 석션, 관장, 위관 삽입 등의 간호 술기를 배우게 되는데...

이때부터 임상이 본인에게 맞는지 되도록 빨리 손을 털어야 하는지 대략적인 감을 잡을 수 있다.

(참고로 나는 후자였다. 주사기 잡을 때 드디어 주사 배운다며 거의 다들 좋아하는데 나는 유유한 썩창이었다. 존나 하기 싫었다.)


3학년 때부터는 웰컴 투 지옥길~ 드디어 병원으로 임상 실습을 나가게 된다.

이때가 진짜 좆같은 게 학교에서 이론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친 후 실습을 나가게 되는데 이 모든 걸 단 4개월 안에 끝장내야 한다.

2개월 이론 마치고 나머지 2개월 동안 실습 하는 거다.


일단 이론 2개월 : 대부분의 교수들이 이때부터 입에 모터 달고 PPT만 존나 읽는다.

빨리 진도 빼서 각 한달 동안 중간 기말 다 쳐야 하기 때문이다. 보강도 1학년 때부터 익숙한 간호학도들이나 이때부터는 보강이 보강이 아니다.

그냥 정규 수업처럼 수업 비는 시간마다 다 있다. 씨발 씨발 아오 글 쓰는데 텍혐이라 타자 치기도 싫다.

점심은 뭐... 쉬는 시간 15분 동안 1층 편의점에서 라면이나 샌드위치로 해결한 후 수업 자료 복사해서 올라와야 한다.

좀 동정심 많은 교수들은 이런 학생들에게 종종 먹을 걸 사다 주기도 한다. 그럼 감사한 마음으로 9교시까지 꽉 찬 보강을 듣는다.


이게 학과 생활의 현실이다.


그 후 실습 2개월 : 누구랑 어디로 가게 될지 실습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이때부터 생전 교류 없던 다른 반 애들과도 실습으로 안면을 트기 시작한다.

실습은 성인간호학실습, 아동간호학실습, 여성간호학실습, 정신간호학실습, 노인간호학실습 등 각 이론 과목 별로 나뉘어지고 성인간호학실습 과목 수가 제일 많다.

1, 2, 3, 4까지 나가야 한다. 전편 댓글에서 수술실 실습이 궁금하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나는 수술실 실습에 가 본 적이 없다.

특수 파트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는 랜덤으로 가게 되는데 (우리 학교는 그랬다) 난 재수도 없지 중환자실만 2번 갔다. 멘탈 제일 털리는 곳이다. 수술실 실습한 학생의 말로는 존나 춥다고 한다. 수술 내내 서 있어야 하는 것은 덤.


실습 때 학생 간호사인 실습 학생들이 주로 맡게 되는 일은 바로 활력징후 (바이탈) 측정이다! 간호사라면 바이탈 측정은 필수다.

임상에서 정~~~~말 많이... 예습해 볼 수 있다.^^ 수은 혈압계? 수동이라 무서워? 소리가 안 들려? 두려워 하지 말라.

하루 30명씩 오전 오후 재기 시작하면 그 주에 수은 마스터 되어 있다.

그 외에 음수량과 혈당 측정도 하고... 가끔 근육 주사 정도는 부위를 집어 직접 놓게 해 주시는 선생님도 있으시다.

3 way에 약물 놓는 것도 시켜 주시는 분도 계시고... 간호사 선생님들의 감독 아래 정맥 주사 연습도 할 수 있다.


실습 중 실제로 사망하는 환자를 본 적도 물론 있다. 많지는 않지만. 특수파트 실습을 가면 한 두 번 정도는 보게 된다.

응급실에서 보게 되면 그때는 좀 충격을 받을 수가 있다. 말 그대로 응급 환자가 와서 치료를 받는 중 사망하는 것을 보게 되므로...

사망 선고를 들은 보호자들의 반응을 목도하는 것도 가슴 아픈 일이다.


이렇게 실습 중에는 정말 말로만 듣던 병원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된다. 이때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해서 재고할 수가 있다.

천직이라며 어서 진짜 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학생도 봤지만 정말 드물다. 다들 많이 현타도 맞고... 지쳐 한다.


그리고 실습 때 실습만 한다고 끝이 아니다. 컨퍼런스라고 실습 담당 교수님 앞에서 과제 발표를 해야 하는 시간이 있다.

실습 중에는 이때가 기다려지기도 한다. 내 시간 외엔 긴장 풀고 앉아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러나 그건 그거고 실습하면서 틈틈이 과제를 준비해야 한다는 게 문제다. 

그 과제는 일명 <케이스 스터디>라고 해서 현재 자신이 있는 병동의 한 환자를 선택해 자신이 직접 간호 과정을 토대로 간호 사정을 한 후 간호 진단을 내리고 진단에 따라 (간호 사정 - 간호 진단 - 계획 - 수행 - 평가 순) 간호 계획을 수행한 기록을 발표하는 게 있다.


이때 교수님과 다른 학생들에게 진단 왜 이렇게 내렸냐 수행을 왜 이렇게 했냐 왜 평가가 이렇냐

사정할 때 왜 이 도구 썼냐 이 환자 이 약물 복용 중인데 병용하면 안 되는 약은 뭐냐 등등 존나 물어뜯기고 영혼 날라간다.

실습만으로도 힘든데.... 진짜 좆같다...ㅎ 그리고 발표 때 질타 받은 사항들을 개선해서 실습 마지막 날에 (보통 주말까지 데드 라인) 제출하면 끝난다.



후.... 2번도 쓰려고 했는데 이미 기가 빨렸다...^^ 점심 시간도 같이 빨렸다... 3편에서 계속....


  • tory_1 2020.07.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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