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토리들!
합격이 확정되고 나면 꼭 스펙업방에 도움되는 글을 쓰리라 작년부터 다짐해왔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로 글을 쓸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기뻐.
작년 회사를 퇴사하면서부터 올해 국회직 시험을 제외하고 총 5번의 시험을 쳤고 그 중 3개는 필기 통과하고 7급 2개는 아직 결과 기다리는 중인데 1년 결산 겸 기록 겸 글을 쓰게 되었어 (작년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총 16개월). 자세한 점수는 마지막에 달아놓고 하루 지나서 펑 할게!
그리고 어디 퍼가지 말아줘 ㅠㅠㅠㅠㅠㅠ 불펌 보이면 글 바로 삭제할 예정...
1) 관리형 독서실을 가자.
처음에 진입할 때 관리형 독서실의 존재도 몰랐었어. 학원에서 하는 설명회?를 갔는데 실강+온라인프리패스+관리형독서실 (나는 좀 틔어있는 독서실이라고만 알았음;; 막혀있는 곳에서는 공부 못하는 톨이라 이거다 싶었어) 패키지로 파는거야. 이거다 싶어서 결제. ㄱㄷㄱ껄로 구매했고 가격은 약 400만원 중반대 (1년 관독 + 2년 온라인 프리패스 + 분기별 실강 3개씩 -- 다음 연도 합격시 환급 가능이었어)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관리형 독서실은 초반에 가는 걸 추천하고 싶어. 왜냐면 처음 6개월은 관리형 독서실 다니면서 공부습관?이라고 해야하나 그냥 죽도록 하기 싫어도 주변에서 불태워 열공하는 친구들보면서 반성하게 되면서 작심삼일을 3일마다 갱신하게 해줌. 의지..........?돈으로 사는 거더라....................처음에 퇴사하면서 불태우겠단 의지는 약 한 달간 약효를 다했고 그 뒤부터는 나 스스로와의 전쟁인데, 나는 나 스스로를 못믿어서 가두는 쪽으로 선택함.
그리고 밥 먹는 것도 굉장히 일인데, 어디 나가서 뭐 먹을지 고민하는 것도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 되더라구. 식사 제공이 제일 메리트였음
6개월동안 하나의 관리형 독서실을 다닌건 아니고, 위에 이야기 했다시피 ㄱㄷㄱ에서 묶어파는 관독에서 다녔는데 여기를 2달 만에 뛰쳐 나왔음. 그 뒤로는 다른 브랜드 관독을 다녔는데 두 곳 모두 장단점이 있어서 아래에 쓸게
1-1) ㄱㄷㄱ 관독 (일명 ㅍㄹ)
장점:
-ㄱㄷㄱ 연계라 실강 들으면서 다닐 수 있음 + 실강 패키지로 사면 싸게 살 수 있음
-아침마다 데일리 테스트 보고 약점 정리해서 한 달마다 그 부분 문제 뽑아서 줌. 한 달에 한번인가? 월별 고사도 있었던 것 같아
-여자층 따로 있음
-담당 선생님? 관리자가 따로 있어서 상담도 해주심
-관리자가 돌아다니면서 감독 빡셈
-친목 원천 차단 (옆사람, 식사 중에도 말 금지)
단점 **: 단점이 너무 나한테는 커서 결국 실강 패키지 중도 환불 + 인강 프리패스 다시 끊었음
-외출 아예 금지 > 커피 사마시러도 못나가고, 내가 다닐 때는 안에 커피 머신도 없었음. 커피 중독증이라 꼭 마셔야 하는데 원하는 시간에 못먹어서 힘들고, 너무 숨막혔음. 바람 쐬라고 옥상 연결 해놨는데 옥상 진심 영화 신세계에 나올 법한............음침한 분위기........쉬려다가 오히려 주변 경관보고 스트레스 받아서 내려옴
-웹사이트 차단 프로그램이 안되어 있는지 다른 사이트 들어가는 거 못막았었음.
-아침 조회..............공부하러 온건데 제가 왜 아침마다 혼나야 하죠...? 그놈의 '통제'...통제에 잘 따라라 통제 따라줘서 고맙다. 통제탈트 올뻔..........................뭐만 하면 통제통제 거려서 아침마다 스트레스
-급식 : 원장님? 총관리자님?이 강남에서 만족도 90 몇퍼센트 나온 곳 선정했다고 하는데, 정말 나하고는 안맞았음. 일단 쇠급식판 특유의 냄새 심하고 고기는 나왔다 하면 간고기 종류 (함박스테이크, 돈가스)로 범벅해놔서 고기인지 뭔지도 모를 거 먹고 있자니 입맛이 뚝 떨어져서 여기 다니면서 3~4키로는 빠졌어
-*********지나친 관리 감독********* : 의지 북돋기 위해 여기 온 것도 맞는데 감독이 지나치다고 느꼈어. 일단 쉬는 시간 자는 거 금지 엎드림 금지. 처음 1~2 달은 10 년 만에 하는 공부라 몸이 안따라와서 졸기도 많이 졸고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는데 쉬는 시간에 진짜 기절하듯이 잤음. 감독하시는 분이 내 책상을 막 쾅쾅 두드리더니 나보고 나오라는 거야...내 앞에 있는 사람도 자다가 같이 걸려서 불려나옴. 교무실? 같은 곳에서 왜 자냐고 엄청 따지듯이 몰아붙이고, 내가 그곳에 엄청난 학습 피해를 주는 것처럼 얘기 하더라고. 거기서 나는 정이 싹 털려서 실강 패키지 환불하고 다른 관독으로 떠남
1-2) ㅇㅇ 스파르타 (노량진 지점 아닌 다른 곳)
장점:
-웹사이트 차단 기능 : 가끔 이 곳 저 곳 사이트 들어가는 버릇 고칠 수 있음
-집에서 가까워서 바꾼 것도 있음 (도어투도어 30분)
-급식 : 완전 만족. 고딩도 같이 다니는 곳이라 학부모님들이 이상하게 나오면 민원을 세게 넣어주셔서 식단에 신경 많이 쓰는 것 같았음. (근데 코로나 터져서 도시락 업체로 바뀌었는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어...)
-커피머신 ★무료★
-적당한 관리 감독 (장,단점 모두에 해당)
단점:
-수능 위주인 곳이었어서 공시생에 대한 서포트는 좀 부족...
-관리 감독 좀 허술. 결석해도 그냥저냥. 벌점 그렇게 빡세지는 않았음
-여자 / 남자 분리가 안되어 있어서 한 층에서 공부. 왼쪽 여자 오른쪽 남자로 구역이 나뉘어 있는데 남자 냄새가 에어컨이나 난방 바람 타고 남. 내가 구역 가르는 쪽 경계선이었어서 더 그랬을 수도 있어.
-비용 : 아니 뭐 해주는 거 없는 것 같은데 교실형이 한 달에 35..................너무 비싼거 같아 ㅠㅠ..중간에 가격 올라서 38까지였음. 1인실은 당연 더 비쌈
2) 스터디 플래너 사용하기
공부할 때 크게 크게 계획은 다들 짤거야. 국영한은 몇 월에 한다든지 하는. 근데 공부하다 보니 내가 하루에 얼마큼 공부하는지, 언제 쉬는지, 오늘 무슨 공부를 해야하는지 감이 안잡히는 거야. 그래서 스터디 플래너 쓰기 시작. 아침에 앉자마자 오늘은 무슨 과목부터 할건지를 정하면서 하루의 의지 다잡기 좋음. 그리고 과목별로 색깔 다르게 해서 칠하는 재미도 있어!
제일 중요한건 쉬는 시간을 길게 갖지 않게 되는거? 하루 마칠 때 슥 보면 한 칸 빈 것도 커보이는 거야..그래서 쉬더라도 10분 넘어서 쉬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어.
3) 식사시간은 암기책과 함께하기
오랜 자취생활로 밥 먹을때 뭐 보면서 먹는게 습관이 되어가지고, 처음에 밥만 덜렁 먹는게 너무 힘든거야 재미도 없고. 그런데 노량진 관독에서는 밥 먹을때 공부거리 지참이 필수여서 책 보면서 밥 먹는 습관을 들이게 됨. 처음엔 쉬는 시간?인데 이때도 책 보라는건가 사람이 숨을 쉬어야지;;;;;;;;싶었는데, 돌아보니 시간이 정말 많이 세이브 돼. 영단어책 암기를 밥먹을 때 빼고는 안했는데도 8~9회독을 했어. 그리고 영단어같이 각잡고 외우려면 미친듯이 졸리고 재미없는데 밥은 그래도 뭐라도 씹으면서 있으니까 잠도 안오고 조용하게나마 중얼거릴 수 있어서 효과가 큰 거 같아. 영단어 어느정도 됐다 싶어서 점심시간에만 ㅂㅌ쌤 30시간 한자강의 들었는데 두 달 만에 완강함. 시간도 티끌모아 태산임을 다시 한번 느꼈어.
4) 친목? 공시생 친구 -- 이건 개인마다 다를 순 있어
공부 시작할 때 주변에서 조언이 둘로 갈린 것 중 하나가 러닝메이트인 친구 사귀어서 으쌰으쌰 해라, 아니다 혼자 해라 였는데 나는 후자를 선택. 실강 다닐 때도 관독 다닐 때도 친구는 안만들었어. 이유는 정말 솔직하게 그 친구가 붙고 내가 떨어지면 진심으로 축하를 못해줄 것 같아서였고, 그게 내 공부에도 영향이 미칠 것 같아서 피하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이었어. 나를 조금 서운하게 한 걸로 마음 쓰는 게 아까울 만큼 마음의 여유도 없었구. 결과적인 이야기지만 그냥 무소의 뿔처럼 혼자 이겨내는 게 나에게는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 그래서 혹시라도 비슷한 고민하는 톨이 있으면 이 사람은 이렇구나~ 하는 정도로만 참고해주면 좋겠어..!
5) 운동
운동은 꼭 해야된다는 주의는 아닌데 3~4개월쯤은 하루에 한 시간씩은 해놨으면 좋겠어. 나중에는 체력이 갈린다.........는 느낌이 들정도로 지치는데 저 때 쌓은 체력으로 근근이...버틸 수 있음. 여유가 되는 톨이면 쭉 하면 좋겠지만 막상 디데이 100 안쪽으로 들어가면 그냥 미친듯이 달려야 해서 운동할 여유도 안생기더라구. 지금은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ㅜㅜ 헬스장 가기가 좀 그래서....홈트나 집에 잠자는 러닝머신 or 자전거 추천합니다... 운동할 때는 9시쯤 관독 나와서 1시간 정도 운동하고 잤었어.
시험이 끝나는 날이 오긴 올까. 나이먹고 뭐하는 걸까. 이런 맘으로 울면서 잠들기도 하고 너무너무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따뜻한 스펙업방의 토리들의 글에 위로 받고, 도움을 많이 받아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水積穿石 - 토리들의 땀과 눈물이 시험이라는 거대한 돌을 뚫도록 응원할게...!!!
토리들 혹시 더 궁금한 거 있거나, 문제 되는거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면 반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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