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업

얼마 전에 내 생일이었는데 3n년을 살아오면서 그동안 내가 뭘했나 돌이켜봤더니 


그래도 성취라고 부를만한 것들이 몇가지는 있더라 거창하지는 않지만 


그럴 때 분기점이 되어준 사람들과 상황이 있었어 토리들도 공감할거라고 생각하고 적어본다 



1. 바닥난 통장 잔고 


나는 인문대생이었는데 알지...? 인문대생+여자 콜라보 = 취업 노답 


덕분에 아르바이트 - 계약직 거쳐서 정규직이 됐는데 그 정규직 마저도 근무처우와 연봉 정말 열악. 


그래도 방세는 내야하고, 당장 통장에 월급이 안 꽂히면 생활이 되지 않아서 버텼음. 


처음 1년은 맨날 울면서 다녔는데 그게 3년이 되고 5년이 되고 이제 거의 10년을 바라보게 됨. 


밥벌이가 만들어준 커리어(?)랄까. 내가 여유가 있는 집안 출신이었다면 못 버텼을듯. 



2. 직장 내 쌍년들


나는 주로 여자 상사 밑에서 일했는데 다들 쌍년미가 낭낭. 


첫 번째와 두 번째 여자 상사는 기분파+자기보다 잘난 아랫 사람 절대 못 보는 쪽


이 두 사람 때문에 적당히 윗사람 기분 맞추면서 포커 페이스로 사는 법을 터득함.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데 최소한의 선을 지킨다던지. 


물론 처음에는 매우 x 같았고 마지막에도 x 같았지만 뭐 그럭저럭 '쟤는 원래 저런 상년이니까'라고 생각하면서 내 할일만 묵묵하게 함. 


두 사람 다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ㅇㅇ 씨는 속을 모르겠어요"였음. 지들이 아무리 지랄해도 다른 애들이랑 다르게 안 나가떨어지고 흔들리는 것 같지도 않으니까. 


내가 독하거나 멘탈이 특출나게 강해서는 아니었음. 그냥 상대방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나 할까. 사랑받거나 인정받겠다는 생각을 아예 안 함. 


대신에 맡은 일은 정말 철두철미하게 하려고 노력했음. 그거 때문에 더 안 건든 거 같애. 


그리고 두 번째 상사는 이직을 했는데 나보고 오지 않겠냐고 콜 함. 물론 난 안 감 ㅋ 내가 또 네 밑에서 일해야 하니?



3. 인성 빻은 능력자 상사 


나의 젓같은 상사 연대기는 1번과 2번이 끝이 아니었음. 3번은 연봉 높여 이직한 직장에서 만남. 


밖에서 보기에는 쿨하고 사람 좋아보이는데 안에서 보기에는 막말로 사람 정신병 걸리게 만드는 스타일. 


실제로 정신 이상 호소하면서 병원 다니다가 퇴사하는 사람도 있었음. 


완벽주의자인척 하면서 존나 기분파에 일 체계적으로 안 해서 그 실질적 뒷감당은 결국 내가 하게 만드는 유형.


하지만 나는 이직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내 이력서에 오점 남기기 싫어서 그냥 '또 하나의 쌍년이구나'하고 버팀. 


그리고 이 사람은 확실히 개인기는 좋았음. 근데 리더가 되면 안 되는 유형. 


아무튼 배울 게 있어서 열심히 일 어떻게 하는지를 관찰함. 


이 사람은 타 부서랑 커뮤니케이션을 존나 못했고,  개인기만 좋았지 관리자로서 일은 두서없이 하는 편이라 결국 정리 해고 당함. 


이빨 터는 거 하나는 잘해서, 나가서도 그럴 듯한 곳에 이직을 했는데 나보고 오래 ㅋㅋㅋ 물론 안 ㅋ 감 ㅋ 


왜 쌍년들은 본인을 좋은 상사로 과대 평가하는 것일까 늘 궁금함. 



4. 헌신적인 연애 


내가 진짜 정말로 미친듯이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음. 


그냥 이 사람이 눈만 깜박이고 숨만 쉬어도 좋았어. 내 성격상 좋아하는 마음을 숨기는 편도 아니어서 돌진하려고 했는데


그때 내가 스트레스 받아서 살이 엄청 찐 상태였거든. 그래서 1년만에 30kg을 감량함. 


그리고 이 사람과 본격적으로 만나기 시작했는데, 첫 만남부터 눈맞아서 같이 자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음. 


근데 이 사람이 점점 마음이 식어가는 게 보이더라. 그게 너무 가슴 아파서 울기도 많이 울었음. 나한테는 정말 종교나 다름 없던 존재였으니까. 


사실 사람한테 회의적인 편이었는데 내가 이렇게 헌신적일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게 너무 놀라웠음. 


근데 내 자존감이 실시간으로 깎여 나가는 걸 못 견뎌서 그냥 내가 연락 끊었어. 


하지만 그 사람을 좋아했던 시절이 나한테 남긴 건 큼. 일단 다이어트 성공했고, 수영도 배웠고 PT도 받았고, 공부도 되게 열심히 했어. 멋있는 여자가 되고 싶어서. 좋아하는 마음도 진짜 많이 표현했어서 후회는 안 남아. 


비록 지금은 게으르게 살고 있지만 덕분에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함. 



요즘은 돌아이 상사도 없고 연애도 안 하고 그냥저냥 지내고 있음. 


마음은 편안하지만 뭔가 헛헛하기도 하다 ㅋ 


역시 사람은 동기 부여가 되는 대상이 있어야 하나봐. 그게 직장 내 쌍년이든 노답 연애든 간에... 헹...






  • tory_1 2019.08.18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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