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21살 때, 한 헤어케어브랜드 회사에 알바로 갔다가 직원이 되서 일한 적이 있어
진짜 얼레벌레 였었던..ㅋㅋㅋ
그리고 약 4년동안 회사는 엄청나게 커졌어
밴처밸리 건물 한 켠 분양 받아서 10명 일하던 곳이
강남 논현동에 건물을 매입할 정도로..
오늘 너무 감사하게도 그때 같이 일했던 팀장님이 연락이 오셨어
비록 그때 네가 어렸지만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고,
널 바로 합격시켜줄 위치는 아니지만 그래도 회사 와서 대화나 해보자고.
어느 정도냐면 지금 회사에 00자리가 비었으니 한 번 와봐라-가 아니라
네 능력과 잘 맞는 곳을 찾아보자 너 일할 자리는 만들어 주겠다- 정도로..
나야 너무 좋지
여름 졸업인데 남들처럼 취업 불안감에 떨지 않아도 되고 바로 돈 벌 수 있고.
근데 솔직히.... 마음이 전혀 당기지가 않아....ㅠㅠ
난 예고 - 4년제 예술학부 다니면서 평생을 예술계통인으로 살았고
앞으로 뭘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예술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
예술 만이 주는 충만함이 있고, 그걸 느낄 때 눈물 나도록 행복해
근데 사실... 예술계열 사무직으로 어떻게 먹고 살겠어..ㅎㅎ
대기업은 너무 쟁쟁하고, 작은 중소회사는 티오도 없이 열 명 남짓 소수인원으로 갈아넣는 중인데..
또 내가 취업준비를 한 게 아무 것도 없어
그 흔한 토익도 없고. 그냥 미래 준비를 아무 것도 안했어
만약 저 제안을 거절한다면, 난 졸업 후 최소 1년 간 방황하면서 아등바등 살겠지..
취직을 해도 큰 돈을 벌지 못할 거고.
근데 저 회사에 들어가면 정말 아~~~무 관심도 없는 샴푸 트리트먼트 핸드크림 같은 거에 관심 가지며 저것만 생각하고 공부해야 되겠지
어쨌든 일을 하러 들어갔으니까 해당 분야 전문가가 되서 미칠 듯이 시간 투자해야 할 거니까
더군다나 저렇게 큰 기대를 받고 입사한다면....
정말 모르겠다..ㅠㅠ
아무 조언이나 의견 말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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