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업

그냥 대기업 면접 본 게 이번이 처음이라 한 번 써봄...


일본계 대기업 사무 계약직

내가 지원한 곳은 경기도 사업소지만 면접은 서울에 있는 본사에서 진행함.

서울은 정말 몇 년만에 가본 거라 간 김에 서울 구경도 좀 하고 왔음... 이 시국에...



지원은 일반적인 구직 사이트에서 이력서를 넣었고, 일주일 뒤에 서류 합격 통보를 받았어.

면접은 면접관 2명, 면접자 3명 이런 식으로 진행됐고.


짧은 자기소개 및 자소서, 전 직장에 대한 건 무조건 물어보기 때문에 충분히 준비해갔음.

일본계 기업이라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하는지 체크하기도 했는데 만약 외국계라면 당연히 준비해야 할 듯.


요즘 코로나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건물 입구에서 온도 체크하고 입장했음.

대기업이라고 뭐 별 거 없더라고 자기네 건물이라고 로고 큼지막하게 여기저기 붙어있는 거 빼면 말이야.


면접장에는 나 포함 여자 2명, 남자 1명 이렇게 들어갔고, 면접관은 두 명 다 남자.

한 분은 날카롭고 말이 없으셨고 다른 한 분은 편한 분위기에 부드러운 분이셨음.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 쓰고 면접 봄. 난 이래서 더 좋았던 것 같아.


기억나는 질문만 써볼게.


1. 짧은 자기소개

나는 예전 회사에서 ~~한 일을 했고, 성격은 ~~한 편이고, 배우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할 것이며, 긍정적이고 적응을 잘한다는 식으로 얘기했어.


2. 전 직장 퇴사 사유

면접 때 무조건 나오는 질문이지

다행히 난 정말 운이 좋았던 게, 예전 직장이 종교 회사였어.

실제로 목사님을 초빙해서 아침마다 예배도 드렸지.

이 부분을 얘기하면서 입사 초기엔 괜찮았는데 시간이 지나자 종교 강요가 심해 계속 다닐 수가 없었다~라는 식으로 얘기했어.

주말에 같이 기도회를 하자고 권유받았던 걸 얘기했더니 면접관님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라.


3. 전 직장에서 일하면서 힘들었던 점&어떻게 해결했는가

이 질문도 면접 때 정말 많이 들은 질문이야.

난 제품의 납품 시기 문제로 고객 및 공장과 조율해야 했던 게 제일 힘들었다고 대답했어.

고객은 고객이 원하는 납품 일자가 있고, 우리쪽 공장도 제작까지 걸리는 시간이 있으니 그게 맞지 않으면 중간에서 조율하는 게 힘들었다고.

이 부분도 면접관님들 모두 공통적으로 이해하시는지 굉장히 공감을 해주셨어.


그랬을 때 어떻게 해결했냐는 질문에는

고객 및 공장과 얘기해서 납품 시기를 최대한 맞출 수 있게 조율했다. 그래도 안 될 경우에는 내 선에서 결정할 수 없으니 윗분들과 협의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라고 대답했어.


4. 본인은 성격이 어떤 편인가

무조건 나오는 질문 중 하나지.

주변 사람들한테 밝고 긍정적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대답했어.

대인관계가 좋아서 친구들도 많고, 두루두루 잘 어울린다고.


꼼꼼한 편이냐고도 물어보셨는데

네 전 제가 꼼꼼하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그냥 자신있게 대답했음.


5. 일하는 도중 누군가가 급한 일을 요청했을 때 자기 일과 그 요청한 일 중 어떤 일을 먼저 하겠는가, 본인의 일은 어떻게 처리하겠는가

우선 이 대답에 앞서 난 아침에 출근하면 오늘 해야 할 일을 미리 적어둔 뒤에 일한다고 말했어.

그러면 급한 일이 들어와서 혼란스럽게 되도 내가 해야 할 일이 뭔지 정확히 알 수 있으니 도움이 된다고.


6. 그 외에는 전 직장과 부서의 인원은 얼마나 되는지, 전 직장은 무슨 제품을 만들었는지 등등 물어봤네.



나랑 같이 들어간 면접자 중에 한 명은 이 업무 관련 일만 해왔고 교육 이수까지 하신 분이었어.

다른 한 분 역시 전 직장에서 이 업무만 보셨지.

나만 유일하게 이 업무만 중점적으로 한 게 아니라 이것저것 다 해봤던 사람이었어.


사실 교육 이수를 하신 분이 경험이 많아 보여서 이 분이 뽑힐 줄 알았는데, 면접이 진행될수록 내가 되겠다는 확신이 조금 생기더라.



다대다 면접은 처음이었는데 여기서 느낀 게, 나랑 같이 들어간 면접자들의 성격과 말투를 파악하는 게 참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

나랑 같이 들어간 면접다 두 명은 모두 말투가 튀고, 긴장했는지 계속 더듬고, 안 해도 될 말을 하고, 대답을 너무 길게 한다는 느낌이었거든.

면접관들은 이력서랑 자소서 보느라 대답이 길어지면 그냥 듣는둥 마는둥하는 눈치였어.


그래서 난 이 두 명과 다르게 최대한 릴렉스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조곤조곤 말하고, 말이 빨라지지 않게 주의하면서 말하고, 최대한 말을 더듬지 않기 위해 다른 면접자들이 대답할 때 머릿속으로 먼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해놨어.


면접관들이 원하는 정보만 말하고 진짜 최대한 침착하고 부드럽게 말했어.

그랬더니 면접관 중 한 분이 나한테 어 되게 침착하고 차분하신 것 같다고 말씀해주시더라.

다른 두 명이 조금 튀어서 그렇게 보였던 것도 있었겠지만.


면접관님들이 던지는 농담에는 같이 웃어주면서 밝은 이미지를 주는 것도 좋고.


40분 정도 이어진 면접에서 초반엔 경력이 많은 분한테 질문이 많이 가다가 뒤로 갈수록 면접관 두 분 다 몸을 내쪽으로 돌려서 나한테 집중하고 있다는 걸 느꼈어.

결국 그날 저녁 인사팀에서 면접관님들 모두 나를 추천하셨다고, 최종 컨펌 받아야 하니까 필요한 정보 좀 알려달라는 전화로 합격 통보를 받음.


다대다 면접은 처음이라 긴장했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어떻게 말해야 좋은 반응이 나오는지도 알 수 있어서 꽤 유익한 경험이었다...

누군가 내 면접 후기로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어떻게 끝내지.

그럼 안녕...

  • tory_1 2020.03.0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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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0.03.0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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