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보다가 이런 영상이 있어서 쭉 봤는데
우리나라의 어학교육에서 잘 가르치지 않는, 그래서 한국인들이 대체로 잘 하지 못하는 ‘스타일’의 영어를 봉감독이 구사하는 것 같아서 들고왔어.
내가 20살때까지 영어 원어민자(?) 만나보거나 외국여행 한번 가 본적이 없는데 (심지어 할매라 중학교때 하이 하와유 아임파인땡큐로 영어 첨 배웠음 ㅋㅋㅋㅋ) 정말 무슨 습관처럼 미드를 보다보니까 공부 안하고 토익 980 나오고.... 그냥 영어자체를 잘 하게 됐어 ㅋㅋㅋ
뭐..... 어떻게 영어를 잘하게 됐는지 말하려고 쓴 글은 아니라서 그 얘긴 생략할게.
그 뒤로 영어로 대학원도 졸업했고, 국제기구에서 일도 했고,
발음이랑 인토네이션 좋다고 영어 원어민들로부터 영어권 국가에서 태어났냐는 질문도 많이 받아봤거든.
근데 내가 그렇게 경험도 많고 원어민들 귀에 듣기 좋고 알아듣기 쉬운 인토네이션을 구사함에도 불구하고,
영상 속의 봉준호 감독만큼 정확한 단어를 구사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하는 영어를 구사하느냐고 물어본다면 그렇다고 대답을 못하겠어.
아주 가까운 분이 29살에 북미권으로 이민가서 처음 영어 배우기 시작하셨는데, 내가 그분보다 발음은 월등히 좋지만 전달력은 내가 훨씬 떨어져.
왜냐면 그분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의 단어를 정확히 쓰시거든.
근데 우리나라 어학교육에선 적재적소에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는 단어를 쓰는 중요성을 잘 안가르치는 것 같아.
몇 형식이고 무슨 전치사를 써야하는지는 기를 쓰고 가르치는데 말야.
SAT나 GRE수준의 단어들을 줄줄 외우고 모든 단어를 다 습득하자는게 아니라,
짧은 문장을 구사하더라도 그 안에 들어갈 단어들의 의미를 구별하는 교육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물론 봉감독은 자기의 전문분야에 대한 인터뷰를 하고, 또 그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오래 해왔을테니 더 정확히 표현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함.
그래서 우리도 영어를 공부할 때 단순히 이 단어는 무슨 뜻이고, 저 단어는 무슨 뜻이라는 걸 외우는 공부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자기가 흥미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공부하고 파고들 때 더 재미있고 전문적인 공부를 할 수 있을것도 같아.
말이 길어지는데 봉준호 감독 영어 영상 볼때마다
한국인 발음으로 의미가 정확히 전달되는 외국어를 구사하는게 멋지다는 생각이 들고,
나도 더 멋지고 전문적인 영어를 구사하고 싶단 도전의식이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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