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생계 끊긴 나톨 쿠팡플렉스 알바 후기 올려봐

본직업 프리랜서 강사였는데 코로나 때문에 무기한 강의 밀리고 뭐라도 닥치는 대로 벌어보려고 쿠팡플렉스 신청해서 오늘 처음 다녀와봤어~


<후기>

- 신청해서 바로 되는게 아님. 요즘 불경기라 쿠팡도 경쟁 빡세고 경력자거나 남자들 더 선호하는거 같음. 나톨은 4번째 신청만에 성공했어.

- 내가 간 날엔 대부분 나이든 남자분들이 많이 신청하긴 했지만 드물게 나처럼 비교적 젊은? 여자분들도 있었음. 여자분들의 경우 남편이랑 2인조로 하시는 분들도 있었음.

- 차에 짐을 다 빼놓는게 좋음. 짐 많이 실어가야되기도 하고 너무 짐이 빡빡하게 차있으면 이름 찾아 꺼내기 힘들어

- 교육 20~30분 받았는데 잘못분류된 물건이나 오배송 주의하란 얘기가 대부분이었음. 직접 해봐야 감이 옴.

- 앱이 잘되어있고 지도따라 아이콘따라 클릭하면 이해하기도 쉬움. 단 가끔 오류가 있어서 건물 동이나 권역 등이 잘못설정되어있기도 하니 항상 최종 확인은 필요함. (뭔가 지도에서 찾아가서 미션 해결하는게 아주 조금 포켓몬고의 느낌이었음...)

- 오후 1시반~2시반 교육받고 차에 짐실음
~6시반까지 50개 날라서 5만원 받음
(동네마다 집합시간도 다르고 수량별 단가도 다른듯..?)
우리캠프에서는 처음 일하는 사람들은 일단 50개만 줬음
하다보면 요령 생겨서 시급 더 높아질수 있을거 같음
일단 지금은 시간당 1만원~1만2천원정도 벌이로 예상됨

- 힘이 쎈 거보다 기초 체력이 좋아야함. 안지치고 계속 일할 수 있어야 빨리빨리 차에 짐이 줄어든다... 나는 30대중반톨인데 체력이 아주 나쁜편은 아닌 사람인데도 40개 넘기고부터 힘이 딸렸음

- 50개 중에 진짜 헉 소리나게 무거운 짐은 한 3개정도고 생수병 6개묶음 드는 정도의 느낌이었음. 무거운 애보다 부피 큰 애들이 차에 넣기도 힘들고 나르기도 힘들어서 별로였음. 깃털처럼 가벼운 애들도 있고 어중간한 애들도 골고루 있음. 이건 그때마다 랜덤 운뽑기 같음..


<장점>

- 제일 좋은건 아무랑도 말할 필요없고 친한척 할 필요없고 내 신상명세 알릴 필요 없음.

- 하고 싶은날 신청해서 그때그때 돈받음. 언제든지 본업으로 돌아가야되는 내가 하기엔 최적의 조건 같음.

- 차에서 내 음악듣고 나 혼자 돌아다님. 정 자기가 쉬고 싶으면 좀 쉬었다해도 됨.

- 한 아파트에 가벼운 짐만 7개 이런 식일땐 십분만에 칠천원 벌기도 함... 가벼운거 여러 개 주문해주시는 고객님들한테 무한 사랑을 느끼게 됨

- 좀 개인적인 이유지만 앞으로 무슨일이 있어도 굶어죽지 않을 최후의 일이 하나 생긴거같아서 기분 좋음

- 고작 50개 날랐는데 만이천보 걸었고 그 걸음이 대부분 계단 오르내리기고 무거운거 들어서 웨이트 효과 있음.... 운동량 대박임. (이건 단점일수도)


<단점>

- 주소 이상하게 적은 고객들이나, 안보이는 창고나 보일러실에 택배 넣어달라고 요구사항 적은 사람들이 있음. 그리고 옛날 구옥 주택들은 지도에서 위치 찾기도 힘들고 2층 올라가는 계단도 건물 뒷편 신기한 곳에 있어서 시간 오래 소모시킴.

-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은 2층 3층까지 직접 날라야됨. 무거운거를 아예 못드는 사람은 시작도 못할 일임.

- 차를 대기가 애매한 골목이나 길의 경우 한참 멀리대고 짐을 들고 걸어와야했음. 주차 문제가 젤 짜증남...

- 이게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오배송하지 않으려면 생각보다 엄청 집중해서 동호수나 건물 지번 등을 잘 챙겨야됨...


이상 쿠팡플렉스 알바 후기였음~

늘 톨들한테 도움많이 얻어서 나도 도움되고 싶어 후기 올려봐~ 코로나로 힘든 시기 잘 이겨내보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