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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근본 럽라 얘기도 있던데 내가 보기에 더 큰 문제는 무근본 갈등이다. 선택지도 마리텔 시절 생각하며 양방향소통에 대한 의무감(?) 때문에 넣었나 뭔가 모르겠는데 난 의상투표정도만 하는 게 좋았다고 봐 선택지 내용도 보면 진짜 쓸데없어보이고. 인생극장마냥 양쪽을 다 찍어놓고 다수결로 한쪽으로 간다는 거 아냐. 가뜩이나 제작비가 넉넉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괜히 더 소모되는 거 아니냐. 그리고 이 선택지로 만든다는 게 기껏해야 저놈의 무근본 럽라 무근본 갈등 아니냐. 이것 때문에 전개정리하기도 힘든 게 아닌가 싶다. 최신화 시청하면서 왜이리 시간대가 중구난방인가 좀 혼란했는데 그것도 이 선택시스템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연애질은 인류가 먹고사는 문제와 번식만을 추구해야하는 상황에서 약간이나마 여유로워지고 난 후의 장구한 역사와 함께하는 기나긴 질리지 않는 호삿거리고 이야기에 갈등이 없으면 아무래도 심심해질 요량이 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만큼 잘 다루지 않으면 진부해지기도 쉽고 이 프로그램은 이런 검증된 요소를 양념으로가 아니라 모래로 뿌린 격으로 밖에 안보여.


이건 그 자체가 문제라고까지 보긴 힘들지만 레터박스 유무로 리얼과 언리얼 구분하는 것에 대한 효능도 상당히 의문이다. 연기하다 실패해서 레터박스 날라갔다가 다시 하는 건 그냥 특색이라고쳐도 윤호 죽은 걸, 물론 사실 안죽었지. 근데 안죽은 걸로 칠 거면 퇴장 방식에 의미가 없고 죽은 걸로 치려면 최소한의 감정선은 언리얼로 잡고 가야하지 않냐. 차라리 언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했다면 그냥 구분 같은 거 없이 리얼의 강박에서 자유롭게 무리수로 보이는 부분도 아 언리얼인데 어쩔 건데! 씹고 넘어가고 사실적으로 보이는 부분도 리얼인지 언리얼인지 모르겠지? 알아서 판단해보셈 대범하게 진행하는 방법이 더 낫지 않을까?


오스틴 강 논란도 논란 부분이 발생하는 게 하필 제작진이 공언한 리얼파트란 말이지. 물론 리얼파트도 뜬금없이 코코넛크랩이었냐 가재였냐 그런 거 튀어나오고 스타킹 복구되고 자다 일어났는데 멀끔한 얼굴이고 어느정도의 연출적인 면이 있다만 오스틴 저건 인물 자체에 대한 부분이니 사람들이 유난히 신경을 안 쓸 수가 없게 되는 상황이라고 봐. 이제와 제작진이 아 저건 개성을 살리고 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고의적 연출입니다 얘기한들 아 리얼파트라며!! 사람들은 믿을 수 없겠지.


두니아의 설정은 섬의 시간 하루가 현실의 한달가량이라는 거다. 근데 이거에 대해 제일 많이 얘기를 하는 게 리얼파트야. 그리고 그 현실에서의 실종에 대한 파장의 크기와 견주어보면서 자신의 연예계입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리얼파트고... 근데 당연히 사실은 실종된 게 아니고 섬으로 간 것도 그냥 프로그램의 내용일 뿐이지. 대체 시청자에게 어떻게 몰입하길 원하는 거냐...


미주인가 하는 사람과 예능치트키 중 하나라는 박준형이 투입됐다. 박준형이 안 웃긴 건 아닌데 벌써 제4의 벽을 별 의도도 없이 리얼파트건 언리얼파트건 팡팡 깨고 다니는 거 보면 재미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 재미가 두니아를 접하면서 사람들이 얻기를 기대했던 그 재미일지는 마찬가지로 의문이다. 보면 파격을 내세우지만 발목을 잡는 것들은 하나같이 기성적인 요소들이고 그 요소들을 잘 적용하지도 못하고 요소들이 필요한지, 반드시 필요한 요소인지도 지극히 의문이 든단 말이지. 이런 부분들은 결국 그놈의 대중성을 확보하잡시고 넣는 건데 그래서 하다못해 시청률이 잘 나오냐? 아니잖아.


마리텔도 난 뭐가 재밌나 잘 이해가 여전히 안가지만 결국 연출자가 개입할 수 있는 건 편집(분량조절) 정도고 출연자의 예능내공이 성패를 좌우하는, 연출자의 모든 능력을 내보이는데 한계가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본다. 두니아는 그것보다 훨씬 내보일 수 있는, 내보여야 하는 프로그램이고 난 여기서 박진경 콤비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봐. 앞으로 나아질까? 요즘 흔히 프로그램 런칭해놓고 한참 하다가 제목만 유지하고 다 갈아엎는, 전파견문록이 순수의 시대가 되고, 무(모)한 도전이 무(리)한 도전이 됐다가 무한도전이 되고, 명랑히어로가 시사토크쇼에서 뜬금없는 가상장례식이 되는 그런 식으로 아예 포맷을 뜯어고치는 수준으로 하면 불가능하진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아. 하지만 그렇게 해서 바뀐 프로그램이... 위에 박준형 얘기하면서 썼던 얘기를 반복하자면 사람들이 처음에 얻기를 기대했던 그 재미를 줄까?

  • tory_1 2018.07.17 15:2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9/15 23:40:44)
  • tory_2 2018.07.17 15:41
    진경피디는 용두사미 느낌... 기발한 아이디어는 많이 내지만 잘 만들진 못하는것 같아 마리텔때보다 두니아가 더 재미없고 마이너해져서 좀 실망이었어 케사같은 따라하기프로 싫어해서 잘됐으면 하는데 아직은 아쉬워
  • W 2018.07.17 16:35

    모험물을 워낙 좋아해서 아니 예능에서 모험을? 신기해서 계속 보고는 있는데 참 볼 수록 별로다... 게임적 연출(동작 소요시간 같은 거), 자막같이 일반인들이 거슬려할 수 있는 요소는 오히려 난 재밌단 말야. 근데 본문에도 썼지만 진부한 요소들을 진부하게조차 소화 못시킨채 포함하는 이 미친 연출력은 도덕책...

    예고가 낚시질 아니라면 다음회에 뜬금없이 공룡을 잡아먹던데 아니 왠만한 중형견도 이기기 힘든 일반인이 대체 순식간에 뭔 준비를 했기에 공룡을??? 이 상식과의 간극을 어떻게 돌파할지 걱정. 공룡도 얘기하자면 그 위험도 트리플X 공룡들이 돌아다니는데 두세명씩 옹기종기 다니다가 끔살당하는 것도 개연성이고 설득력이고 너무 없어 보이는데 정말 끝도없이 얘기를 하게되어서 생략

  • tory_4 2018.07.17 19:06
    어진짜 공감 아이디어만 괜찮고 이외 능력 딸리는듯
  • tory_5 2018.07.17 20:49
    진경 열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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