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까지 오면서 프로그램 인기도 높아지고 안전성 보장도 됐고 특히 시즌2에서 그대로 온 멤버들 익숙해져서 마음 편해진 것도 알겠어. 뮤지션들 자기 에고 강한 것도 알고..... 근데 이게 진짜 본인들 힐링하고 정체성 탐구하라고 버스킹 보내준 게 아니잖아...ㅠㅠ 방송임 방송.... 그것도 앞선 시즌들로 인해 고정시청자층이 있는 시즌제 예능..... 시청자들이 비긴어게인이라는 프로에 기대하고 보는 게 있는데 어느정도 재미는 보장해줘야지.... 장소나 시간대 분위기 고려한 거 맞나 싶을 정도로 내가 부르고 싶은 거 불러야지! 앨범 수록곡 중에 안 유명하지만 사람들한테 알리고 싶은 거 불러야지! 싶은 게 선곡에 보이면 진짜 조마조마하고 안타까워 미치겠어... 나혼자 인터스텔라 찍음...ㅋㅋㅋㅋㅋ 스탑...! plz...! 안 유명한 건 안 유명해진 이유가 있다구욧...ㅠㅠ
게다가 이번시즌 중간중간 저들이 진짜로 방송이 아니라 흡사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을 즐기고 있는 게 아닌가.. 지금 내가 패밀리 밴드 유럽투어 콘서트 메이킹필름.ytb를 보고있는 건가.... 이거 브이앱 여행친목방송인가...? 너무 혼란스러운 모먼트가 종종 보여서 가끔 당황스러워..ㅋㅋ 지난 시즌은(특히시즌1) 일상을 보여주더라도 계속 버스킹 연습하고 선곡 의논하고 서로 곡 해석 다른 거 의견 조율하고 이런 거 위주라서 진짜 멋있었단 말이야...... 근데 지금은^_ㅠ.... 나 예전엔 첨부터 끝까지 다 봤는데 요새는 버스킹 할 때 빼고는 딴 짓하면서 봄.... 오죽했으면 우리엄마가 저번에 쟤네 노래하라고 보냈더니 노래는 안 하고 자기들끼리 뭐하는 거냐고 그러더라ㅋㅋㅋ
나 시즌2까지 진짜 너무 재밌게 봤어서 지금 이런 것들이 더 아쉽게 느껴져. 어쩌다 한번이면 모르겠는데 진짜 뭔 매 방송분마다 늘 갑분싸 타임 있고.... 힐링방송이니 행복해하면서 봐야하는데 내가 괜히 현지관객들 표정 살피고 눈치 보고있음...... 그러다 관중 수라도 확 줄어든 거 보면 내가 다 고통스럽고ㅠㅠ......
차라리 시즌1에서처럼 진짜 무명가수 마음가짐으로 사람 거의 없는 곳에 가서 듣는 사람 몇명 없는데도 혼자 기타 들고 눈 감고 노래하고 이러면 그거대로 감동이라도 있지......
시즌2 이후로는 그런 컨셉도 아니잖아... 말은 사람 없어도 우리끼리 즐기면서 하자! 그러지만 사실은 일부러 연주 멀티 가능한 출연자들 섭외해서 인파 많은 곳 골라서 악기 화려하게 세팅하고 주목받고 박수받고 찬사받고....이미 그런 식으로 가닥 잡았잖아ㅠㅠㅠㅠㅠㅠㅠ
그러면 현지인들이 들썩들썩 같이 따라도 부르고 흥얼거리는 것까진 안 바라도 어느정도 공감하고 잠깐을 듣더라도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곡 위주로 선정해야 하는 거 아니냐.... 솔직히 가끔은 진짜 저건 가사 다 이해하는 한국인이 들어도 별론데 싶은 곡 부를 땐 진짜 ...ㅠㅠㅠㅠ 언어를 초월해서 감동을 주겠다는 포부는 좋은데 제발 진짜 신중하게 곡 골랐으면.... 꼭 내 곡을 부르고 싶다면 그 순간에 조금만 객관적인 귀를 가지고 판단해서 결정했으면 좋겠어........
그게 아니라면 현지인들도, 집에서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보는 시청자들도 마음놓고 다같이 즐길 수 있는 팝 명곡을 불러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