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유재석의 경우 육체 노동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거 같은데.
A : 8회 촬영 동안 정말 즐겁게 촬영에 임했고, 한 번도 몸이 힘들다고 토로 한 적이 없어요. 머리를 비우고 일하는 즐거움을 깨달으신 거 같아요.
Q. 일하는 사이로 만난 유재석은 어떤가?
A : 많이 알려진 것과는 또 다른 면이 있어요. 유재석 씨가 프로그램이 끝나도 몇 시간씩 제작진과 통화하고 연출적으로 피드백을 많이 하시는 걸로 알려져 있잖아요. 근데 초반 프로그램 방향에 대해선 상의를 많이 했지만, 막상 촬영 돌입한 후로는 다른 얘기 없이 제작진을 믿고 쭉 가셨어요. 시청률을 떠나 의미있는 회차에 대해 좋았다는 말도 해 주시고. 특히 성실함은 말 할 필요 없을 정도죠. 주로 지방에서 촬영하다보니 일이 시작하는 오전 7~8시에 맞춰 도착하려면 서울에서 새벽 3시나 늦어도 4시에는 출발해야 하는데, 유재석 씨는 항상 약속 시간보다 일찍 와서 준비하셨어요.
A : '일로 만난 사이'라는 타이틀이 '같이 일을 하러 가는 사람'이란 의미도 있고, '과거에 일로 알게 된 사람'이라는 뜻도 돼요. 우리도 일로 만난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과 오랜만에 만나면 반갑지만 어색하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누구나 그런 관계에 있어서 공감할 지점들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초반에는 유재석 씨와 관계성이 있는 분들을 위주로 모시려고 했고, 그러면서 중간 중간 AOMG, 장성규, 한혜진, 허재 등 새로운 인물들과 만남도 구성했죠. 익숙함과 새로움을 보는 재미를 위해 처음부터 유재석 씨도 공감해 주신 부분이에요.
Q. 첫 회 게스트가 이효리-이상순 부부였다. 부부를 같이 섭외한 이유도 궁금하다.
A : 두 분을 1회 때 모시고 싶었던 이유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특히 두 분이 '같이' 나와야 완성된다고 생각했죠. 이효리 씨와 유재석 씨도 일로 만난 오래된 동료지만, 이효리 씨와 이상순 씨 부부도 음악 작업하다 만난 일로 만난 사이잖아요. 유재석 씨와 이상순 씨도 '무한도전'에서 기타 선생으로 잠시 만난 적이 있고요. 이렇게 관계의 밀도가 다 다른 세 사람이 만나면 프로그램 성격이 잘 설명되지 않을까 싶어서 부탁을 드렸고, 감사히 응해주셨죠.
A : 베스트 일꾼은 유재석 씨를 꼽아야 할 거 같아요. 워스트 일꾼은 다들 아시다시피 유희열 씨와 정재형 씨 아닐까요?(웃음) 워스트 일꾼인 걸 제작진도 알고 섭외했고, 본인들도 스스로 알고 걱정했으니까요. 하하. 두 분이 웃음만은 최고였어요. 주위에서 두 분 출연했들 때 재밌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분들 체력에 고생을 많이 하셨죠. 유희열 씨는 야외 버라이어티를 잘 하시는 분이 아님에도 '말하는대로'와 '슈가맨'에 이어 어려운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나와주셨어요.
Q. 유재석이 유희열과 정재형에게 꼭 다시 나와달라고 요청했는데?
A : 9회 감독판에 나오긴하는데, 유희열 씨가 '만약 시즌2를 하게 되면 정재형 씨만 보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