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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종영 이후 3년, 2005년 첫 방송 이래 16년이나 흘렀지만 <무한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다이너마이트’ B사이드 뮤직비디오에서 <무한도전> 속 노홍철의 동작을 따라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고, 가수 영탁의 히트곡 ‘니가 왜 여기서 나와’ 역시 <무한도전>의 자막 ‘형이 왜 거기서 나와’를 패러디한 제목으로 눈길을 끌었다.
1020세대는 메신저 속 이모티콘 대신 <무한도전> ‘짤’을 활용하고 3040세대는 ‘혼밥’의 쓸쓸함을 <무한도전> 다시보기로 달랜다. 최신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콘텐츠가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저화질로 박제된 <무한도전>을 향한 시청자들의 사랑은 세대를 막론하고 굳건하기만 하다. 여전히 현재를 사는 <무한도전>의 끈질긴 생명력,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혼밥의 시대’잖아요. 저 역시 혼밥을 위해 유튜브를 전전했지만 늘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결국 ‘그때 그 토요일 저녁’ <무한도전>으로 돌아간 이유입니다. 그 추억과 웃음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 싶어 계정 운영을 시작했죠.”
중학생 때부터 <무한도전>을 애청했다는 20대 회사원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트위터 계정 ‘무한도전부흥위원회’를 운영하며 <무한도전> 관련 영상·사진 500여개를 게시해왔다.
4개월 만에 팔로워 5만여명이 모일 만큼 반응이 뜨겁다. A씨는 그 원인을 단순한 ‘추억의 힘’이 아닌 ‘콘텐츠의 저력’에서 찾는다.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고유한 특징 아래, 각기 다른 인간상을 표방한 캐릭터들로 관계성을 만들고, 다양한 특집을 통해 수천가지 상황을 제시했습니다. <무한도전>을 즐겨 봤던 시청자라면 살면서 비슷한 상황에 당면했을 때 자연스레 프로그램 속 장면과 멘트가 떠오를 수밖에 없죠.”
<무한도전>을 ‘현재형’으로 만드는 것은 ‘무한상사’ 같은 캐릭터쇼부터 ‘여드름 브레이크’ 등의 추격전까지 다양한 상황과 뚜렷한 캐릭터로 무장한 ‘보편성’이다.
이 보편성 덕분에 <무한도전>은 빠르고 강하게 남을 웃길 수 있는 밈으로 다시 태어난다. “친구에게 단순히 ‘고맙다’고 말하는 것보다, 평소 애정 표현을 하지 않는 <무한도전> 속 박명수가 ‘진짜 한번 너 사랑한다’고 말하는 ‘짤’을 전송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잖아요.”(A씨) 최근 누리꾼들이 과거 <무한도전> 속 상황극에서 마스크, 손세정제 같은 아이템을 찾아내 시대를 예측한 ‘K만물예언서’라는 밈을 유통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십수년간 <무한도전>을 보고 자란 애청자들은 온갖 상황과 인간 군상이 그려진 과거 방영분에서 자신이 호흡하는 현재 사회를 본다.
‘밈’과 ‘유튜브’, 새 시대의 소통법을 타고 <무한도전>은 여전히 ‘제작 중’이다. 이 과정에서 달라진 시대적 흐름과 여론이 적극 반영될 수밖에 없다. 김영규 부장은 “<무한도전>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할 때 <무한도전>의 오랜 팬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나 유튜브 댓글 반응을 적극적으로 참고하고 있다”며 “<무한도전> 페이스북에 게시되는 ‘무한도전 찐덕후 테스트’의 경우 팬들에게 아이템 선정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무한도전부흥위원회’ 운영자 A씨는 “<무한도전> 방영분 중 약자혐오적이거나 지나치게 폭력적인 장면 등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장면들은 모두 검열해 게시하지 않고 있다”며 “프로그램이 종영된 후에도 <무한도전>이 국민 프로그램으로 남기 위해선 콘텐츠를 ‘불편한 시선’으로 보고 이를 여과해 재생산할 줄 아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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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063949
2018년 종영 이후 3년, 2005년 첫 방송 이래 16년이나 흘렀지만 <무한도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해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다이너마이트’ B사이드 뮤직비디오에서 <무한도전> 속 노홍철의 동작을 따라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고, 가수 영탁의 히트곡 ‘니가 왜 여기서 나와’ 역시 <무한도전>의 자막 ‘형이 왜 거기서 나와’를 패러디한 제목으로 눈길을 끌었다.
1020세대는 메신저 속 이모티콘 대신 <무한도전> ‘짤’을 활용하고 3040세대는 ‘혼밥’의 쓸쓸함을 <무한도전> 다시보기로 달랜다. 최신 기술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콘텐츠가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저화질로 박제된 <무한도전>을 향한 시청자들의 사랑은 세대를 막론하고 굳건하기만 하다. 여전히 현재를 사는 <무한도전>의 끈질긴 생명력,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혼밥의 시대’잖아요. 저 역시 혼밥을 위해 유튜브를 전전했지만 늘 만족스럽지 못했어요. 결국 ‘그때 그 토요일 저녁’ <무한도전>으로 돌아간 이유입니다. 그 추억과 웃음을 조금이나마 함께 나누고 싶어 계정 운영을 시작했죠.”
중학생 때부터 <무한도전>을 애청했다는 20대 회사원 A씨는 지난해 11월부터 트위터 계정 ‘무한도전부흥위원회’를 운영하며 <무한도전> 관련 영상·사진 500여개를 게시해왔다.
4개월 만에 팔로워 5만여명이 모일 만큼 반응이 뜨겁다. A씨는 그 원인을 단순한 ‘추억의 힘’이 아닌 ‘콘텐츠의 저력’에서 찾는다. “<무한도전>은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고유한 특징 아래, 각기 다른 인간상을 표방한 캐릭터들로 관계성을 만들고, 다양한 특집을 통해 수천가지 상황을 제시했습니다. <무한도전>을 즐겨 봤던 시청자라면 살면서 비슷한 상황에 당면했을 때 자연스레 프로그램 속 장면과 멘트가 떠오를 수밖에 없죠.”
<무한도전>을 ‘현재형’으로 만드는 것은 ‘무한상사’ 같은 캐릭터쇼부터 ‘여드름 브레이크’ 등의 추격전까지 다양한 상황과 뚜렷한 캐릭터로 무장한 ‘보편성’이다.
이 보편성 덕분에 <무한도전>은 빠르고 강하게 남을 웃길 수 있는 밈으로 다시 태어난다. “친구에게 단순히 ‘고맙다’고 말하는 것보다, 평소 애정 표현을 하지 않는 <무한도전> 속 박명수가 ‘진짜 한번 너 사랑한다’고 말하는 ‘짤’을 전송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잖아요.”(A씨) 최근 누리꾼들이 과거 <무한도전> 속 상황극에서 마스크, 손세정제 같은 아이템을 찾아내 시대를 예측한 ‘K만물예언서’라는 밈을 유통시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십수년간 <무한도전>을 보고 자란 애청자들은 온갖 상황과 인간 군상이 그려진 과거 방영분에서 자신이 호흡하는 현재 사회를 본다.
‘밈’과 ‘유튜브’, 새 시대의 소통법을 타고 <무한도전>은 여전히 ‘제작 중’이다. 이 과정에서 달라진 시대적 흐름과 여론이 적극 반영될 수밖에 없다. 김영규 부장은 “<무한도전>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할 때 <무한도전>의 오랜 팬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나 유튜브 댓글 반응을 적극적으로 참고하고 있다”며 “<무한도전> 페이스북에 게시되는 ‘무한도전 찐덕후 테스트’의 경우 팬들에게 아이템 선정 과정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무한도전부흥위원회’ 운영자 A씨는 “<무한도전> 방영분 중 약자혐오적이거나 지나치게 폭력적인 장면 등 누군가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장면들은 모두 검열해 게시하지 않고 있다”며 “프로그램이 종영된 후에도 <무한도전>이 국민 프로그램으로 남기 위해선 콘텐츠를 ‘불편한 시선’으로 보고 이를 여과해 재생산할 줄 아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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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article/032/0003063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