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 보면 정말 이혼하고 싶어서 신청하는 부부도 있겠지만(또는 돈 때문에)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누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혹은 너의 잘못을 세상에 낱낱이 밝히고야 말겠다
고로 이혼은 안 해도 네가 잘못 한 걸 인정해라
이걸 확인 받고 싶어서 지원하는 부부도 꽤 많아 보이거든
이번에 탈북부부가 딱 이 케이스 같은데
아내분이 북한 고위 간부의 딸이었고 이미 북한에서 의사였던 초 엘리트
그런데 탈북해서 이 전과는 아예 다른 나락의 삶을 살게 됐고
그럼에도 악착같은 근성으로 연대에서 수료해서 현재 의사로 활동 중인데...
진짜 이상한 남한 남자한테 걸려서 결혼한 케이스
아내분이 만일 탈북자 아니고 든든한 친정 있었으면 애저녁에 이혼 했을 텐데...
혼자다 보니까 그래도 이혼은 않고 살아온 것 같고
재밌던 점은
공주와 거지의 습관이 공존한다는 거야
북한 고위 공직자 딸이라 남을 부리는 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데 ㅋㅋㅋ 없이 살던 습관이 있어서 엄청 절약함
남한테 밥 차리라고 시키고는 음식 남는 꼴은 못 봐서 다 먹어 치움 ㅋㅋㅋ 어느 공주가 이러겠어
남편은 진짜 아내가 탈북자 아니었으면 절대 못 만날 상향혼을 했는데
여기서 오는 자격지심이 어마어마함
한편으로 이해는 돼
아내는 무려 목숨을 걸고 한국으로 와서 어려운 공부해서 의사까지 했는데
남편은 40살이 넘도록 직접 돈을 벌어본 적은 없고 결혼 당시도 신용불량자였다고 하니
놀기 좋아하는 한량, 호인 이었던 거고
보면 남편은 지금의 아내 아니었으면 결혼 못했을 거니까 나이 속이고 다 속여서 결혼했는데
아내는 아니거든.
거기서 오는 아내의 한풀이도 있는 것 같아.
남편의 모든 조건이 자신과 맞지 않다는 걸 아는 거지. 거기서 오는 좌절과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함
아내는 성공지향형 인간이라 대외적 이미지도 중요한데, 남편은 자랑할 만한 게 없거든
영상 보는 내내 둘 다 진짜 말 많다
전문가 말 안 듣기는 둘다 같다
이호선쌤 그렇게 화내는 것도 처음 봄 ㅋㅋㅋㅋ
보니까 심리 치료사 분도 포기 직전이던데
아내분이 신청한 걸 보면 내 남편 좀 혼내주세요! <-이게 보이는데
본인도 잘못하고 있고 근데 이게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못함
이호선 쌤 말처럼 실리주의라
나의 행동은 남편의 잘못으로 비롯된 거라 남편이 잘못만 안 하면 나는 문제가 없다, 거든
생활력 강하고 자기 주도형. 끈기 근성 뛰어남
근데 은근 가부장적 사고라 이혼은 어려워 함
남의 눈도 엄청 신경쓰는 타입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