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돈 PD는 “저희는 좀비들한테 리허설을 열심히 했다. 합을 많이 맞췄다. 근데 출연자들은 그 합이 어떤 건지 아무 것도 몰랐다. 그래서 살려고 뛸 수 밖에 없었고 실제로 누가 죽은지 말씀 드릴 수는 없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죽었다”라고 했다.
이 인터뷰 보면 출연진들은 다 리얼이었다는건데 차라리 다 언리얼꽁트로 생각하면 재밌었을 것 같은데 저 인터뷰 때문에 보면서 자꾸 고민하게 됨
예를 들어서 대관람차에서 박나래가 한명 데려가는 건 너무 짜여진 퀘스트 같거든?
그냥 어디 건물 높은 곳에 올라가 있으면 되는데 놀이공원 가자마자 밖에서만 열 수 있는 대관람차에 배 올 때까지 숨어있자는게 위험 상황에 보편적인 선택지가 아니잖아
대관람차 그 많은 좌석 중에서 굳이 다섯 자리만 남겨두고 / 나래 꽈추가 탑승 자리 번호 미리 언급하고 / 나래가 너네 중에 같이 죽겠다고 언급도 안 했는데 생존자들끼리 갑자기 겁먹어서 자리 옮기고 숨고 / 그때 하필 나래 꽈추가 잠들어 있다가 / 좀비 되기 직전에 각성해서 혼자서는 못 죽겠다고 한명 선택의 시간 갖는거나 ㅋㅋㅋㅋㅋ 리얼로 그냥 좀비가 바글거리는 놀이공원에 떨어진 생존자들 머리로 선택해서 진행할 수 없는 스토리임
근데 이렇게 따지면 나래 꽈추처럼 감염 상태의 미각성 반좀비를 놀이공원까지 데리고 가야 대관람차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거잖아
그리고 노홍철처럼 나를 희생시킨 빌런이나 딘딘처럼 나랑 말싸움 하면서 갈등 상태에 놓인 사람이 존재해야 고를 수 있는거고(이건 그냥 아무나 고를 수도 있긴한데)
만약 나래 꽈추가 살짝 물린 정도가 아니라 조나단처럼 아예 물어뜯겨서 하루만에 좀비가 돼서 탈락했다면?
만약 반좀비가 나래 꽈추가 아니고 다른 출연진이었다면?
만약 노홍철 딘딘같은 빌런이 없고 다같이 으쌰으쌰 사이가 좋았었다면?
전제 중에 하나라도 안 맞다면 저 대관람차 에피가 아예 날라가는건데 좀비버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저 대관람차 에피가 너무 준비된.. 그리고 꾸준히 빌드업 시킨 중요한 에피라는 말임(노홍철이 박나래 떠밀고 버리고 오는 바람에 박나래가 좀비 됨/그거 구해주다가 꽈추도 같이 좀비 됨/생존자들끼리 반좀비들을 계속 배척시키고 딘딘이 강한 어조로 박나래 죽여버리겠다고 욕함)
그냥 봐도 되는데 출연진들은 리얼이라는 전제때문에 노홍철(나도 불호지만) 존나 하남자 인성 쓰레기로 욕 엄청 먹고 있고 딘딘도 싸가지없이 입 턴다고 욕 먹는데 저게 대관람차 에피를 위해 박나래가 고를 빌런을 만들기 위해 잡은 빌드업 컨셉이라면 말이 너무 달라지지 않음..?? ㅠㅋㅋㅋㅋ
그거 외에도 츠키 초반부터 계속 소리 지르고 다닌다고 욕 엄청 먹었는데 결과적으로 츠키가 계속 소리 지르는 바람에 공장에서 그 이장 일당한테 들키고 이장 일당한테 잡혀서 케이지에 갇힌 츠키 구하기 퀘스트가 진행된거잖아 그럼 츠키가 소리지르는 것은 처음부터 컨셉이었던건가? 공장에서 츠키가 소리를 지르지 않았다면..? (츠키 : 소리를 지른다) 라는 지문을 준건가? 이장 일당은 처음부터 츠키를 잡는게 대본이었고?
마지막에 파트리샤가 중심 못 잡아서 배에 못 오른 건 진짜 파트리샤가 중심을 못 잡은게 맞을까? 덱스가 영하 13도에 바다에 뛰어든건 덱스의 선택이라지만 파트리샤가 배에 못 올라가는 바람에 되돌아왔다가 세명이 동시에 부표 위에 떠있게 된 시점에 하필 선장이 깨어나서 세명을 바다위에 떨구고 간 것까진 제작진이 유도한 상황이 맞을까?
이런거 계속 곱씹어보게 됨 ㅋㅋㅋㅋㅋㅋ
그 덱스가 츠키 구하고 올라오는 부분? 거기서 한명 더 죽이려고 했는데 조나단만 죽어서 이렇게 된 김에 박나래랑 꽈추형처럼 아직 좀 남은 좀비를 이용해서 하나 더 죽여야겠다 생각한 거 같음. 뭐 뒤에 후반부 내용 수정하고 그랬다 이렇게 말했으니
나도 박나래가 누구 고르는 거 너무 대본 같긴했음 다 나눠서 다시 앉은것도 그냥 그렇게 하라고 시킨 거 같기도 하고 완전 따로 앉으세요 한 건 아니겠지만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