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승현은 스스로를 ‘잡초’, ‘돌아다니는 화석’이라고 웃어보였다. 화려한 청춘스타 시절, 우여곡절로 연예활동 공백기를 가졌던 나날, 그리고 가족을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지금이 모두 녹아있는 미소였다.
그는 KBS2 리얼리티 가족 예능 <살림하는 남자2>를 통해 한 집안의 아들이자 아이들의 아버지로 시청자들로부터 큰 공감과 사랑을 얻고 있다. 김승현은 지난 3일 오후 ‘스포츠경향’과 만나 근황과 <살림남2>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 <살림남2>가, 그 중에서도 ‘김승현 가족’이 화제다. 요즘 길거리 반응이 달라지지 않았나?
“10년 전 군대 다녀와서 6, 7년간 공백기간이 있었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긴가민가하면서 쳐다보고 말았다면 요즘은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건다. ‘부모님과 수빈이는 잘 있냐’고 안부를 묻는다. 당황스러우면서도 기분 좋은 일이다.”
-그만큼 친근하단 얘기일터. 김승현의 가족 이야기가 공감을 사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처음부터 ‘짠내’를 내며 시작해서 그런 것 같다. 연예인이라고 이질적이거나 동떨어진 라이프스타일을 사는 것이 아닌, 우리네 생활하는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는 점에서 크게 공감하는 것 같다. 특히 지난회에 ‘삼계탕’ 사건은 현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보여준 것 같다. 그래서 대중에게 진실성있게 다가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살림남2> 같은 리얼 예능에서 가장 궁금한 것이 ‘현실’과 ‘설정’의 경계다.
“100% 리얼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작가들이 간혹 설정을 던져주긴 하지만 그 설정마저도 가족들간의 소통에서 나온 소재들이다. 평소 작가들이 우리 가족과 대화를 많이 나눈다. ‘요즘 어떤 고민이 있는지?’ ‘뭘 하고 싶은지?’ 가족의 성향과 서로간의 관계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 처음 리얼리티 예능을 찍자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과거 수빈이 존재를 공개한 뒤 딸과 함께 출연하는 예능 섭외가 많이 들어왔다. 수빈이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아버지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놀림과 왕따를 당해서 TV 출연을 극도로 꺼렸다. 이번에 <살림남> 섭외가 왔을 때는 수빈이가 먼저 하자고 이야기를 꺼냈다. ‘아빠가 나로 인해 힘든 시기를 지낸 만큼 이 예능을 계기로 활발한 방송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빨리 철든 딸에게 고마웠다. 가족들도 하루 빨리 나의 복귀를 원했던 분들이라 적극적으로 방송 출연에 응했다. 매주 금요일 하루종일 촬영을 하는데 지금은 가족들이 촬영을 은근히 기다리는 것 같다(웃음)”
- <살림남2>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방송 전에는 아버지와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았다. 아버지가 내게 거는 기대가 컸는데 연예계 생활을 탄탄하게 이끌어 오지 못해 실망했었고 나 역시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 크게 돈을 날린 적이 있어 그때부터 서로 사이가 안 좋았다. 그런데 방송을 통해 대화를 하기 시작했고 가까워졌다. 서로에 대한 응어리도 많이 풀어낸 것 같다. 가족의 사랑을 재확인했던 점이 가장 좋았다.”
-딸 수빈이와의 관계는 어떤가?
“방송을 거듭할수록 사이가 좋아지고 있다. 가장 고마운 일은 방송을 통해서 수빈이에게 하지 못한 진심어린 사과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수빈이는 할머니 밑에서 자랐고 아빠 엄마가 제대로 케어할 수 없는 가정에서 생활하다보니 어릴 때 상처를 받는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가슴 속에 응어리가 있었을 것이고 아빠에 대한 원망 아닌 원망도 있었을 것이다. 방송을 통해 둘 사이가 가까워졌고 서로 속내를 다 얘기할수 있게 됐다.”
- 워낙 화제가 되고 시청률도 좋다보니 연말 ‘KBS연예대상’ 수상도 거론되고 있다
“욕심을 내진 않지만 주시면 감사하게 받겠다. 요즘 ‘상을 받으면 뭐라고 해야 할까’ 즐거운 상상에 빠지기도 한다. 그 얘기를 꼭 하고 싶더라 ‘팬들이 딸을 공개해 연예계 밑바닥을 경험하게 할 수 밖에 없었냐고 비난하고 원망했다. 그렇지만 나는 딸로 인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가족의 사랑 없이는 고난을 헤쳐나가기 어렵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예능에서 가족 중 ‘김승현이 가장 존재감이 없다’는 일부 평가도 있는데?
“하하. 인정한다. 가족 전체를 봐줘서 오히려 감사하다. 요즘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 초반에 딸에게 묻어갔다면 이제는 부모님에게 묻어가고 있다.”
- 평소 미혼모를 위한 활동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혼부라는 타이틀만으로 선입견과 사회적 비난을 받았던 적이 있다.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작년부터 동생과 또 의기투합해주는 분들과 한 미혼모 단체와 연을 맺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생필품 지원을 하고 있다. 내가 그 친구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밖에 없다. ‘아저씨도 너희처럼 아기를 낳았다’며 ‘나처럼 못 키우라는 법이 없다’고 말해준다. 그들이 자괴감을 갖거나 인생을 비관하면서 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 딸 수빈양이 말했던 것처럼 새로운 이성친구에 대한 계획은?
“지금 38살인데 마흔이 되면 넓은 집으로 이사해 딸과 살면서 서로를 이해해줄 수 있는 좋은 이성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지금의 목표다.”
- 이상형은?
“같은 업계 사람은 만나지 말자고 제한을 뒀고, 소개보다는 자연스러운 만남이 좋을 것 같다. 경제적인 것을 생각하기보다 성격이나 취향 여러모로 나와 비슷한 사람과 만나 열심히 잘 살고 싶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144&aid=0000571479
그는 KBS2 리얼리티 가족 예능 <살림하는 남자2>를 통해 한 집안의 아들이자 아이들의 아버지로 시청자들로부터 큰 공감과 사랑을 얻고 있다. 김승현은 지난 3일 오후 ‘스포츠경향’과 만나 근황과 <살림남2>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 <살림남2>가, 그 중에서도 ‘김승현 가족’이 화제다. 요즘 길거리 반응이 달라지지 않았나?
“10년 전 군대 다녀와서 6, 7년간 공백기간이 있었다. 그래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긴가민가하면서 쳐다보고 말았다면 요즘은 사람들이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건다. ‘부모님과 수빈이는 잘 있냐’고 안부를 묻는다. 당황스러우면서도 기분 좋은 일이다.”
-그만큼 친근하단 얘기일터. 김승현의 가족 이야기가 공감을 사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처음부터 ‘짠내’를 내며 시작해서 그런 것 같다. 연예인이라고 이질적이거나 동떨어진 라이프스타일을 사는 것이 아닌, 우리네 생활하는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는 점에서 크게 공감하는 것 같다. 특히 지난회에 ‘삼계탕’ 사건은 현실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보여준 것 같다. 그래서 대중에게 진실성있게 다가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살림남2> 같은 리얼 예능에서 가장 궁금한 것이 ‘현실’과 ‘설정’의 경계다.
“100% 리얼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작가들이 간혹 설정을 던져주긴 하지만 그 설정마저도 가족들간의 소통에서 나온 소재들이다. 평소 작가들이 우리 가족과 대화를 많이 나눈다. ‘요즘 어떤 고민이 있는지?’ ‘뭘 하고 싶은지?’ 가족의 성향과 서로간의 관계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올 수 있는 것 같다”
- 처음 리얼리티 예능을 찍자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과거 수빈이 존재를 공개한 뒤 딸과 함께 출연하는 예능 섭외가 많이 들어왔다. 수빈이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아버지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놀림과 왕따를 당해서 TV 출연을 극도로 꺼렸다. 이번에 <살림남> 섭외가 왔을 때는 수빈이가 먼저 하자고 이야기를 꺼냈다. ‘아빠가 나로 인해 힘든 시기를 지낸 만큼 이 예능을 계기로 활발한 방송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빨리 철든 딸에게 고마웠다. 가족들도 하루 빨리 나의 복귀를 원했던 분들이라 적극적으로 방송 출연에 응했다. 매주 금요일 하루종일 촬영을 하는데 지금은 가족들이 촬영을 은근히 기다리는 것 같다(웃음)”
- <살림남2>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방송 전에는 아버지와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았다. 아버지가 내게 거는 기대가 컸는데 연예계 생활을 탄탄하게 이끌어 오지 못해 실망했었고 나 역시 아버지가 사업을 하다 크게 돈을 날린 적이 있어 그때부터 서로 사이가 안 좋았다. 그런데 방송을 통해 대화를 하기 시작했고 가까워졌다. 서로에 대한 응어리도 많이 풀어낸 것 같다. 가족의 사랑을 재확인했던 점이 가장 좋았다.”
-딸 수빈이와의 관계는 어떤가?
“방송을 거듭할수록 사이가 좋아지고 있다. 가장 고마운 일은 방송을 통해서 수빈이에게 하지 못한 진심어린 사과를 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수빈이는 할머니 밑에서 자랐고 아빠 엄마가 제대로 케어할 수 없는 가정에서 생활하다보니 어릴 때 상처를 받는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가슴 속에 응어리가 있었을 것이고 아빠에 대한 원망 아닌 원망도 있었을 것이다. 방송을 통해 둘 사이가 가까워졌고 서로 속내를 다 얘기할수 있게 됐다.”
- 워낙 화제가 되고 시청률도 좋다보니 연말 ‘KBS연예대상’ 수상도 거론되고 있다
“욕심을 내진 않지만 주시면 감사하게 받겠다. 요즘 ‘상을 받으면 뭐라고 해야 할까’ 즐거운 상상에 빠지기도 한다. 그 얘기를 꼭 하고 싶더라 ‘팬들이 딸을 공개해 연예계 밑바닥을 경험하게 할 수 밖에 없었냐고 비난하고 원망했다. 그렇지만 나는 딸로 인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가족의 사랑 없이는 고난을 헤쳐나가기 어렵다.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분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 예능에서 가족 중 ‘김승현이 가장 존재감이 없다’는 일부 평가도 있는데?
“하하. 인정한다. 가족 전체를 봐줘서 오히려 감사하다. 요즘 편하게 촬영하고 있다. 초반에 딸에게 묻어갔다면 이제는 부모님에게 묻어가고 있다.”
- 평소 미혼모를 위한 활동도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혼부라는 타이틀만으로 선입견과 사회적 비난을 받았던 적이 있다.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작년부터 동생과 또 의기투합해주는 분들과 한 미혼모 단체와 연을 맺어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생필품 지원을 하고 있다. 내가 그 친구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용기를 북돋아주는 것밖에 없다. ‘아저씨도 너희처럼 아기를 낳았다’며 ‘나처럼 못 키우라는 법이 없다’고 말해준다. 그들이 자괴감을 갖거나 인생을 비관하면서 살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 딸 수빈양이 말했던 것처럼 새로운 이성친구에 대한 계획은?
“지금 38살인데 마흔이 되면 넓은 집으로 이사해 딸과 살면서 서로를 이해해줄 수 있는 좋은 이성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 지금의 목표다.”
- 이상형은?
“같은 업계 사람은 만나지 말자고 제한을 뒀고, 소개보다는 자연스러운 만남이 좋을 것 같다. 경제적인 것을 생각하기보다 성격이나 취향 여러모로 나와 비슷한 사람과 만나 열심히 잘 살고 싶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144&aid=0000571479
ㅋㅋ 며칠 전에 재방하길래 봤는데 이 가족 너무 웃겨서 나도 모르게 앉아서 봤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