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남자멤버들만 있는데도 프로그램 보는 데 되게 불쾌감이 없는 게 신기해

어디서 봤었는데 타싸에서였나 딤토에서였나
기억은 안남
알탕예능 비판하면서 예시로 1박2일을 들었더라고
나도 알탕예능에 진저리나는 1인이거든
근데 왠지모르게 거기에 반박하고싶더라고

솔직히 알탕예능이라는 단어가 나온 게
단순히 남자들만 나오는 예능이라서는 아니잖아

아무리 출연자가 빻았어도
편집놀음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고
범죄자도 방송으로 세탁 가능한 방송판에서
티비를 보면서 어떤 출연자의 태도나 언행에 불쾌감을 느끼게 되는 덴 피디 영향이 제일 큰데

방송피디가 대표적인 남초직업이다 보니 결국 피디와 출연자의 사상이 어느정도 들어맞다 보니 여자입장에선 계속 사소하게 불쾌감 느끼면서
이정도 불쾌한게 예민한가? 이렇게 자기검열하게되고
이런 상황이 싫었음

1박 피디가 단순히 여자라서 좋은건 아니고
스무스하고 큰소리안내는 멤버들로 꾸린것부터
프로그램 이끌어가는 시선 같은게 좋아
왜 사실 지난주 연정훈이 결혼과 육아로 나 자신의 시간들이 소중해지는 기분이라고 했었잖아
근데 이런 장면들도 사실 다른 프로에서는 그렇게 환영받는 장면은 아니잖아

예를들어 타 프로에서 고종순종최수종님이 희라씨한테 되게 잘해주고 오매불망하는 장면에서
기겁하는 남성패널 보여주고 저는 저렇게 안해요 이런거 보여주고 그럴 수 있잖아

사실 지금까지 그런게 재밌는거고결혼은 늦게하세요 집에 들어가기 싫어요 이런말도 우스갯소리로 소비되어왔고

그런데 연정훈이 그런말 하는 장면에서 다른멤버들도 진심으로 들어주고 그걸 되게 멋있게 담아줬어 진짜 비혼주의자인데 그 순간만큼은 결혼해도 괜찮을거같다 이런 생각까지 들 정도로?ㅋㅋㅋ

그런 사소하지만 사소하지않은 것들이 프로그램을 계속 편안하게 보고싶게 만들어

기혼자 둘이 엄청 애처가인것도 방송에서 계속 나오지만 무튼...

사실 이게 여성적 시선이 아니라 정상인적 시선이라고 생각함
지금까지 몇몇(보다 좀 많이) 방송이 너무했던거

여성예능 여성예능 하지만 진짜 필요했던건 여성 피디가 아니었나 진심으로 고민하게 됐음...
아 메인작가도 여자분이시더라ㅋㅋㅋㅋㅋ

암튼 진짜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다 자극적인게 화제가되는 방송판에서 외모비하, 약자비하, 인신공격, 멤버병크, 빚으로 개그하기, 과거 도박전과 희화화하기, (등등 이하 500개넘음)같은 불편함 없이 볼 수 있는 예능 못잃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