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예견된 일이었다. '환승연애3'가 그간 '환승연애' 시즌 1, 2와 다른 이유는 메인인 이진주 PD의 공석이다.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3'가 숙소 처우 논란에 휩싸였다. '환승연애3'는 전 시즌들에 비해 좁고 열악한 숙소 환경으로 출연진은 물론, 시청자들의 몰입도도 깼다. 지난 시즌들에서 티빙 유료 가입자를 끌어 모으며 역대급 화제성을 일으켰던 '환승연애'가 왜 숙소에 투자를 안 했을까. 이는 전 시즌들을 책임진 이진주 PD의 공석 때문이다.
'환승연애' 시즌 2는 화려한 숙소로 눈길을 끌었다. 출연진의 방, 화장실, 테라스, 테라스 위 사적인 공간, 드넓은 거실 등 공간이 매우 넓었다. '환승연애'는 타 연애 예능과 달리, 전 연인과 함께 동거하고 새로운 연인을 찾아나가는 시스템이기에 많은 공간이 필요하다. 출연진들은 혼자만의 감정을 해소할 공간도 필요하고, 전 연인과 몰래 대화할 공간도 필요하다. 새로운 사람과의 은밀한 약속을 위한 공간 등 여러 공간에서 나오는 모습들을 재미로 본다.
그러나 이진주 PD가 없는 새로운 '환승연애3'는 공간이 주는 새로운 장면이 없어 몰입을 깬다. 출연진들은 좁은 방에 이층침대를 사용한다. 보는 이도 답답하고,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고민해야 할 출연진들은 각자 한 층에 누워 벽만 보고 대화할 수밖에 없다.
방이 워낙 좁은 탓에 방송 초반 'X'로부터 받은 택배를 열어볼 공간도 부족했다. 몰래 X가 준 택배를 열어봐야 하지만, 공간이 부족해 다들 살짝 열어보고 닫았다. 택배 내용물을 꺼내보고 감정을 느껴야 할 출연진들은 숨기기에 바빴다.
출연진은 많은데 화장실도 턱없이 부족하다. 보통 준비 시간이 길고, 씻는데 오래 걸리는 여성 출연진들은 화장실 1개를 나눠써야 한다. 남성 출연진은 화장실이 2개이지만, 그마저도 1개는 문고리가 고장나 불안에 떨며 씻어야 했다.
화장실은 씻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출연진들이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을 해소하는 공간이다. 여성 출연진은 남성 출연진의 화장실을 빌려 씻거나, 그안에서 감정을 추스르고 문자 보내기도 했다. 결국 출연진들은 밤에 깊은 대화 도중에도 먼저 씻기 위해 눈치를 보며 한 명씩 자리를 뜬다.
거실 역시 좁다. '환승연애2' 때는 높은 층고로 1층과 2층의 대화가 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회차에서 광태, 다혜가 2층에서 대화하는 내용은 1층까지 들렸고, 감정을 나누는 대화인데도 1층 출연진들의 질문에 대화가 끊겼다. 공간이 주는 부족함이 출연진들의 감정선을 방해한다.
'환승연애3'의 숙소는 왜 이리 달라졌을까. 이는 지난 시즌을 이끌어온 '제작비계 큰손' 이진주 PD의 공석 때문이다. 이진주 PD는 출연진들이 감정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설렘이 느껴지는 크고 예쁜 집을 빌렸다. '환승연애' 숙소 대여비로 1억을 쓴 일화는 유명할 정도다.
이진주 PD는 지난해 '채널 십오야'에 출연해 나영석 PD에게 숙소에 큰 투자한 이유로 "연예인은 화려해 어떤 장소로 모셔도 특색만 있으면 빛난다. 그런데 일반인 출연자들은 그 사람에 대한 객관적인 게 없어 특별한 장소로 모셔야 한다"고 밝혔던 바.
결국 '환승연애3'는 씻기 급급하고, 감정을 추스를 공간도 없고, 다양한 장소가 주는 그림이 없어 출연진과 시청자의 몰입을 모두 깨버렸다. 인기를 누리는 '환승연애3'지만, 지난 시즌들에 비해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112&aid=0003678488
안 보는데 기사만 봐도 너무 궁상맞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