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반쯤 전에 이사를 했고
80만원이면 맘 편히 사람 3명 써서 포장이사를 할 수 있는 거를
돈 좀 아껴보겠다고 용달기사한테 맡겼어 (반포장/ 행거 같은거 설치 해주기로 했었음 원래)
나름 커뮤니티에서 유명하다는 기사를 추천 받아서 한 건데 진짜 결론만 말하면 존나 최악이었음
돈은 돈대로 쓰고 스트레스는 스트레스대로 받아서 너무 속상해
밥값에 웃돈에 결국은 70만원 가까이 나갔고 (아낀 것도 아님)
물건들은 성한 게 없고 다 부서져있음 ㅎㅎ
이사 한 지 한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파손품들이 속속들이 나오고 있어
없는 형편에 없는 돈 쪼개서 내 딴엔 비싼 밥도 사드리고 (물건들 살살 다뤄달란 의미로)
더운데 고생하셨다고 웃돈까지 더 드렸어 (파손품 있는지 몰라서)
차라리 그런 돈이라도 아꼈다면 덜 속상했을 것 같어
에어컨 없는 게 내 죄도 아니고 덥고 힘든 건 나도 마찬가지인데
그놈의 에어컨 없고 엘리베이터 없다는 걸로 사람 엄청 눈치 주고 주눅들게 하더라고
짐 엄청 험하게 다루고 막 던지고;;;
출발지에선 아저씨 혼자 했는데
도착지에선 혼자 못하겠는지 일용직 2명을 부르더라고
파손된 거 대충만 적으면
키 큰 옷걸이 부러뜨리는 바람에 이사 당일 버리고, 원목 책장도 일자로 쭉 길게 찍히고,
CD들 다 부서지고 난리나서 그것들도 다 버리고
USB며 컴퓨터 부품 사라져있고.....
스탠드 램프 필터도 찍혀서 못 쓰게 됐고 리빙박스들 깨져있는 건 기본이고
모니터도 전보다 느리게 켜져서 한참 기다려야 하고
행거나 선반 설치 같은 것도 엉망진창으로 하고 감 ㅎㅎ
예전에 썼던 휴대폰은 홈버튼이 쑥 들어가서 아예 눌리지를 않고 있고
(원래 새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였음)
침대 매트리스도 가운데 부분이 좀 내려앉음
집이 하도 좁아서 아직 열어보지 못한 짐들도 많은데 전신거울 같은 것도 열기가 겁이 나 깨져있을 것 같아서
사실 말이 반포장이지 상당부분을 내가 포장해놨었고
행거나 선반 같은 것도 지인이 해체해놨어가지고
그분은 그냥 설치만 해주면 됐다? 근데 그 설치조차 안하고
짐만 던져놓고는 바로 나가려 하더라고
그래서 붙잡아서 이거 설치 안해주시냐 하니까
진짜 싫다는 표정으로 마지못해서 설치를 하는데
그 설치조차도 대충 하고 가서 엉망진창이 됨. 선반이 완전 앞으로 기울어서 저 혼자 달려나갈 기세고
행거도 높낮이 안보고 막 달아서 겨울옷이 바닥에 다 끌림
진짜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는데 이걸 어디다 어떻게 얘기해야 할 지를 몰라 혼자 참고만 있었거든
이사 초기부터 기사한테 얘기하니까 그냥 다시 오겠다고만 하고...
막상 오겠다 하니까 또 꺼려지는거야 또 뭘 망가뜨릴 지 모르고;; 덥다고 짜증내고 화내고 행패 부리면 어쩌나 싶고;
아무튼 그런 상황이었는데
오늘 다시 연락이 됐는데 하는 소리가 10만원 보내줄테니까 계좌번호 부르래.
내가 드렸던 웃돈 5만원이랑 물건들 파손 위로금 5만원 이렇게 해서 10만원을 돌려주겠대.
그래서 내가 5만원은 원래 내가 그냥 얹어줬던 돈이고
지금 파손된 물건들 계산하면 5만원으론 택도 없다고 하니까 자기도 안다고
근데 이미 시간도 오래 지났고 하니 그냥 이걸로 끝내재
그러면서 하는 소리가 내 동생 이사할 때 그냥 기름값만 받고 해주려고 했다는 거야.
사실 이달 말에 동생이 내 집으로 이사를 오고,
나는 앞집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상황이거든
이걸 용달 기사도 앎
그래서 만약 나 이사할 때 나한테 잘 해줬더라면
나는 당연히 내 동생도 이 분한테 하라고 하려했어
암튼 글이 좀 길어졌는데 요약해서 적자면
1. 용달기사가 이사하면서 짐 험하게 다뤄서 물건들 파손시킴
+ 덥고 엘베 없다고 엄청 짜증내고 선반이나 행거 설치도 제대로 안하고 감
2. 이사 초기부터 이 부분들을 얘기했으나 그냥 다시 한번 오겠다고만 함
3. 막상 부르려니 무섭고 꺼려져서 오라고 안 했고, 한달 반이 지남
4. 다시 연락을 해서 얘기를 하니 10만원 받고 끝내든가
아님 동생 이사하는 걸 기름값만 받고 해주든가 하겠다 함
(말이 10만원이지 사실 5만원임. 왜냐면 내가 웃돈으로 5만원을 줬어서)
톨이들이 이런 상황이면 어떻게 할거야????
5만원 받고 퉁치기엔 피해액이 너무 크고 ㅠㅠ
그렇다고 이사 건을 새로 맡기자니 또 뭘 망가뜨릴지 몰라서 무서운데 ㅠㅠ
아저씨 말로는 첨부터 끝까지 자기 혼자 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는데
일용직 2명을 부르는 바람에 그 2명이 일을 험하게 한 거라 함
11111 그냥 5만원이라도 건진다
22222 기름값만 내고 이사를 맡긴다.
금액만 생각하면 2가 압도적으로 이득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