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안되는 내돈으로 반지하 빌라 전세를 구하게 됐어
전에 원룸자취를 잠깐 한경험이 있는데 너무 막막해.
오래된 빌라에 , (92년도 준공)도배 장판도 지금 너무 낡고 더러워서 내가
교체해야돼거든.. 사실 돈때문에 결정했는데 너무 열악해서
뭐부터 치워야할지....
뒤이어질 정말 많은 단점중에 장점을 말하자면
ㅡ 전세. 그것도 낮은 보증금. 결국은 돈때문인데
월세 안내고 2년.3년 모으면 나중에 버팀목대출 받아서
괜찮은 집으로 옮길수 있을거 같다.
ㅡ 직장이랑 가깝다 . 걸어서 15분거리 . 역시 10분쯤 뒤에
큰 마트. 약국도 있고. 버스정류장들도 그정도 거리라
이동에 불편하지 않을거 같다. 대신 지대가 높아서
걸어다니기 힘들다 ㅠ
ㅡ 넓다. 방3개 스무평. 창고1. 빨래너는방1. 침실1. 거실이
지금 쓰는 원룸보다 크다. 욕실도 크다. 보일러는 작년에
바꾼거고. 따뜻한물 잘나오고 배수도 잘된다.
내가 지금 사정상 짐이 많은데 창고공간으로 쓸 방이 충분해
ㅡ 강아지와 같이 집 나오는데. 강아지도 괜찮은곳
ㅡ 옆동 빌라 살아본 지인의 말로 홍수.침수피해는 없을..
(지대가 높음) . 대신 바퀴벌레는 있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정문 바로 앞이라 아침마다 씨끄러울거 같고
창문들이 모두 지하쪽으로 났어. 사람들 발치가 보이는곳
평소에 환기는 어떻게 시킬까 .. 아예 창문을 열기는 열어야 할텐데. 특히 부엌쪽은... 바닥에서 흙먼지가 들어올테니
문 안열고 사는게 맞는걸까...
가면 제습기부터 큰걸로 하나 사고. 렌탈로 공기청정기랑제습기 같이되는거 하나 들이려고 . 제습기2. 공기청정기 1 이렇게
풀로 24시간 돌리면서 있게
이상하게 위안이 됐던거는 전세입자가 2일전까지 살다 나간
빈집이라는거야. 애기 둘의 4인 가족이었는데 3년동안 살았대
그래서 그런지 곰팡이 냄새같은것도 안나는거 같고(오래 비워진거는 아니라서)
나도 여기서 강아지 키우면서 혼자서 씩씩하게 2년동안
살아낼수 있지않을까 싶었어
전에 있던분도 작년에 보일러 바꾸고. 본인들이
전등도 led로 바꾸고, 방문이랑 턱에 횐색으로
셀프페인팅 한자국들과(좀 지저분해보여. 그런데
원래 칙칙한 갈색인것보다 낫겠지..) 번호키로 바뀐 현관문
이사람들도 여기서 애키우면서 애 많이 쓰고 살았겠구나
그런 생각들더라
급하게 가스렌지 탈거해서 갔는지.. 아니면 평소에 청소를
안하고 살았는지.. 싱크대에는 기름때. 찌든때고.
창문틀 안쪽까지 먼지고. 도배 장판은 너무 오래됐고
도배 장판비용도 가게에 맡기면 몇십인데
나는 그냥 살려고 . 장판은 연한 베이지색 비닐장판인데.
때가 쪼록쪼록 끼었어.. 벽지는 우선 침실1. 거실만
벽쪽만 셀프도배 해보고, 좀 버티면서 살아볼래 ㅠ
일단 교통비 세이브 되는거 무시못하고 애동이랑 같이 살 정도면 그정도 공간이면 충분할거같음 나도 반지하 4년 살았는데 제습기 돌리고 에어컨 틈틈히 돌리면서 사니까 곰팡이 1도 안피고 항상 프레쉬하게 잘 살았어 반지하는 지상층보단 좀 더 부지런 떨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부지런만 하면 못살집은 또 아니라... 다만 창문이 유동인구 길목쪽이라 방범이 잘되어야 할텐데 창문에 붙일 수 있는 방범도구들 꼭 잘 구비해놓고 창문쪽은 안쪽 안보이게 블라인드 + 커튼 이중 가림은 꼭해 둘중 하나만 하면 나중에 환기할때나 그럴때 쉽게 방안 노출 될 위험 있거든
바퀴벌레는 길쪽으로 나있는 창문틀에 물배수구 구멍들 잘 차단해주고 되게 웃긴게 밖에서 보는 손바닥 만한 바퀴벌레들 출입구가 ㅋㅋㅋ 현관임!!ㅋㅋㅋㅋ 나 진짜 뭐 배관을 타고 들어오는 정성도 없어 얘들은 ㅋㅋㅋ 지들도 인간인줄 암 ㅋㅋㅋ 나 문열고 들어가려는데 뒤에서 기다리고 있더라고 ㅡㅡㅋㅋㅋㅋㅋ 염병ㅋㅋㅋㅋㅋ 그래서 현관문 절대로 열어두지 않아 스피드하게 열고 닫고 하거든 그런것들 잘 체크하고 집안에 있는 바퀴는 솔직히 그정도 연식의 빌라에서 없는게 더 이상하기 때문에 ㅠㅠㅠ 맥스포겔 같은걸로 잘 차단해보잣 !!
반지하 너무 겁먹지마 잘 살수 이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