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안녕 토리들
벌레 개극혐하면서 무슨 깡이었는지
7평 신축 오피스텔이랑 오래된 구옥 투룸 중에
1991년에 지어진 빌라 1층을 선택한 나...
25층 신축 아파트에서도 나오는게 바퀴라지만..
정말 처음엔 이사가고 싶었거든

처음 바퀴 나왔을 때 2시간 동안 울면서 거실에 서있는데
이 새끼 때문에 이런 조건의 집을 포기할 순 없다
급발진하고 바퀴 죽인 다음
그날부터 바퀴 박멸에 누구보다 힘써온 경험을 여기다 풀어보려고 해..

아래 정보는 방역 전문 업체 아저씨한테 들은 팁들 정리한거

1. 적을 알아야 이긴다
바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월세 같이 내야하는거 아닌가 싶은 내부에서 번식하고 서식하는 새끼와
외부에서 온기와 습기를 찾아 들어오는 개무례한 바퀴가 있어

*내부 서식 : 독일바퀴
얘네가 제일 절망편임
외부유입은 말 그대로 재수없이 들어온거라 죽이면 그만인데
얘넨 집에서 번식하는 종류라.. 방역을 해야함ㅠㅠ

*외부 유입 : 미국바퀴, 일본바퀴, 먹바퀴
미국바퀴는 거의 99퍼 외부유입인데 문제는 졸라 큼.....
보자마자 숨이 막힐 정도로 크다? 미국바퀴임
게다가 졸라 빠르고 날아다녀서 내 기준 독일바퀴 다음으로 절망편

좀 붉다 싶으면 일본 바퀸데
얘네는 생존력이 특히 강해서 계절 안타고 발견되는 종
주로 외부유입이고 어두운데 좋아해서 지하실 같은데 서식

먹바퀴는 손가락 한마디 정도로 독일 다음으로 흔하고
크기도 비슷한데 독일보다 색이 진함
근데 얘네는 집에 곰팡이 필 정도로 습한 환경을 선호해서
하수구 같은데서 살기 때문에 가정집에서 잘 안살고 외부유입인 경우가 많대


2.그래서 얘네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해야함?
일단 집에 바퀴가 번식하고 서식하고 있다
그럼 1-2주에 한번씩은 꾸준히 보이거나 소리가 들릴거임
3달에 1번 본다? 외부유입을 확률이 높음
아 물론 독일바퀴라면 높은 확률로 내 집에 바퀴가 있구나 ㅇㅇ하면돼ㅠ

*외부유입
얘네는 보이면 죽이면 됨. 기절 말고 죽여야함!
요즘 독한 살충제 잘 나오니까 죽이고나서 변기에 넣어서 물 내리면 됨
항간에는 변기에 버리면 살아서 기어올라온다, 알깐다 하는데
그건 기절만 시켰을 때고
다시 올라오는 것도 그런 경우가 아예 없다가 아닌거지
바퀴에게도 그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함

죽은건지 기절한건지 모르겠으면
검정 비닐봉지에 사체 버리고 묶은 다음 무거운 물건 내려쳐서
확실히 죽인 다음에 버리랬음...
왜냐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벌레 터지는 느낌도 소름 끼쳐서
손 발로 짜부 못 시키니까ㅠㅠ

그러고나서 워킹가드형 제품들이 있음
난 패스트세븐꺼 쓰는데 이건 결계를 치는 용도라고 보면돼
현관문 라인, 창문틀, 틈 같은 외부랑 연결된
벌레가 들어올만한 곳들에 라인으로 약을 뿌려놓으면
밖에서 벌레들이 침입할 때 약을 밟고 > 약이 벌레 다리에 묻어서 신경 마비시켜서 죽게 만듦
기름이 섞여있어서 한번 뿌리면 꽤 유지가 되고
외부유입이 됐을 때 최소한 살아있는 상태로 마주할 일은 없는거ㅇㅇ
난 빌라 입구 계단 라인에도 뿌려놨어..

그리고 집에 틈들은 퍼티 같은거 사서
에어컨 호스틈이나.. 보일러실 틈이나 그런 곳
꼼꼼히 잘 막고 창문틀 같은데도 웃풍 막는용으로
요즘 제품들 잘 나와있으니 활용하는거 추천해!


*내부
!!!!!얘네는 죽이면 안됨!!!!!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야
우리집에 사는 새끼들은 죽이면 안돼.......
이미 집에 바글바글 56284마리 살고있을텐데
걔 한 마리 죽여봤자 힘만 빠지고 아무 의미가 없음

마주하면 온몸이 떨리고 눈물이 차오르겠지만
일단 얘가 다시 없어지길.. 서식지로 돌아가길..하고 기다려야함
얘네는 미국바퀴처럼 날개가 발달한 유형이 아니라서
잘 날지도 않고 날아도 점프하는 수준 밖에 못 난대
그러니까 갑자기 나에게 날아오는 상상 같은거 하지말고
걔가 없어진 후 <집단폐사>라는 큰 그림을 노려야함

맥스포#겔, 드로#겔 이런 제품들은 식독제 형인데
바퀴가 다니는 길목에 사료주는 것마냥 겔을 짜놓으면
이걸 먹은 바퀴가 본인 서식지가서 토하고 똥싸고 죽음ㅇㅇ
바퀴는 토사물, 배설물, 동족 사체도 다 먹기 때문에
서식지에 있는 바퀴의 가족들이 이걸 나눠먹고
전염병 창궐시켜서 연쇄적으로 죽는 시스템이야
그래서 이 약을 쳐놓고 바퀴가 나오면 죽이지말고
어~그래 맛난 밥(약) 잘 먹고 집가렴^^ 하고 잘 돌아가도록 해야함

처음에 바퀴아저씨가 죽이지 말래서 정말 황당했는데...
어차피 바퀴는 활동 반경이 좁아서
화장실, 싱크대 서식하는 애가 침실까지 오거나 하지 않는대
그 근방에 나왔다가 불 켜지면 샥 들어가는식..
(원룸이라면 없어질 때까지 집을 잠시 버ㄹ..)


3.약을 쓸 때도 전략적으로 잘 써야함
이것도 중요해!!!!
보통 바퀴 한 마리를 보게되면 내부번식도 막고
외부유입도 막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텐데
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면 꼭 지켜야할게 있어

위에서 말한 워킹가드형 제품들 사용설명 보면
싱크대나 냉장고 뒤, 화장실 등등 벌레가 나타날만한 곳
모두 사용 가능하다고 되어있는데
그렇다고 막 남발하면서 다 밟고 죽어라 하면 안됨!!!!!
현관문, 창문틀 같은 “외부와의 접점지, 즉 테두리“ 영역에만 써야함. 왜냐하면,

첫번째, 싱크대나 냉장고뒤에서 워킹가드 밟고 죽었다쳐
그럼 그 사체는 곧 다른 바퀴들의 음식임 ㅠ
그거 먹으려고 바퀴가 더 나올 수 있고
얘가 약기운에 서식지로 안가고 쌩뚱 맞은데서 죽는 경우
사체만 집 어딘가에 쌓이게 됨....
현관이나 창문 같은데 외부에서 침입한 애 한정으로
죽으면 바로 발견할 수 있는 그런 곳에만 뿌려놓는걸 추천해

두번째, 여기저기 설치해놓은 식독제에 그 약이 닿으면
바퀴들이 귀신 같이 식독제들을 안 먹는대
유인이 안돼서 전략이 무용지물이 되는거 ㅠㅠ
얘네가 학습력이 있어서 식독제를 기피하게 되면
그 집은 정말 버려야 하는 집이 되는거야....
그러니까 식독제와 워킹가드는 섞이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


4.전문 방역업체 고를 때 + 부를 때 준비사항
제일 유명한 곳은 세스코겠지만
요즘은 방역전문업체 워낙 많아서 동네 후기보고 고르면 될듯
나는 친구한테 추천 받은 아저씨한테 직접 연락한거고 중소업체였어!
내 집이 14평 정도인데 이 평수 기준 18만원이었고
6개월 이내 as 가능!

부를 때 집에 출몰한 바퀴 사진을 찍어놓는게 좋아..
바퀴가 나타난 위치 포함 ㅇㅇ
종류에 맞게 대응하시기 때문에..
나타나면 용기를 내고 가까이서 찍거나 죽이고나서 찍고
아저씨 온다고 막 청소하지말고 생활모습 그대로 하고 업체를 부르길..!
그래야 파악하기 쉽고 거기에 맞는 조치를 해주셔

퇴근길에 쓰다보니 두서가 좀 없는데 요약하자면

<5줄요약>
1.외부유입인지 내부서식인지 판단부터 한다
2.전문가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돈이 된다면 전문가로부터 내 집을 진단 받는다(외부/내부 여부, 약치는 장소, 바퀴가 나타났을 때 도움 청할 사람의 존재가 주는 심적 안정감(단 6개월))
3.돈이 부담되면 식독제형 강추. 집단폐사라는 큰 그림으로 접근해야한다
(요즘 약 기술력 뛰어나서 절대 그 약 먹고 못 산다고함)
4.외부유입용 약이랑 내부서식용 약이랑 구역 섞이지 않게 써야함
5.죽일땐 확실히 죽여라
  • tory_1 2025.03.17 21:03
    이 글 보고 광고로 바퀴벌레 박멸 나왔어ㅋㅋㅋㅋ 좋은 글 고마워
  • tory_2 2025.03.18 10:44

    바선생 박멸 가즈아

  • tory_3 2025.03.18 20:07
    본가살때는 모기 초파리 다 못잡았는데 자취 시작하고 바퀴나오고 발을씻자로 뿌리고 휴지로 뭉게서 죽임..ㅠ 고무장갑끼고
    이대로해야겠다..
  • tory_4 2025.03.22 21:15
    우와 자세한 글 거마워
  • tory_5 2025.04.26 17:50

    난 차라리 독일놈이 낫더라 ㅠㅠ 

    할아버지 집에 독일바퀴 나오기 시작해서 약 사서 싱크대 하부장 경칩 등 다닐만한 경로에 짜니까 1~2주만에 박멸이 되는데

    외부바퀴 이놈들은 ㅅㅂ 주기적으로 쳐들어옴. 

    주택만 있는 동네인데 이상하게 야외에 먹바퀴 일본바퀴가 희안하게 많은 동네라서 

    집에 쓰레기 이런거 일절 안 두는 성격인데도 가끔씩 쳐들어옴 ㅅㅂ ㅠ ㅠㅠㅠㅠㅠ

    사설업체 불러서 실리콘으로 시공했는데도 쳐기어들어오더라 짜증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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