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창문 바로 앞이 빌라 시멘트 주차장인데 주인 할배가 아침 5시부터 각종 일들을 하는 곳이야.
동네에 쓰레기 할아버지라고 소문나서 각종 폐지, 플라스틱 이런거 사람들이 다 알아서 여기 갖다 놓으면
이 할배는 아침 5시부터 나와서 캔 발로 밟고 망치로 플라스틱 쪼개고 아주 난리 난리 환장파티가 열리는 곳 임...
이런거 알았으면 여기 이사도 안왔을 텐데 집값이 싸서 그냥 여러해 째 사는 중..
그러면 이 할배는 이렇게 모은 각종 폐지와 재활용품들을 3개월에 한번씩 고물상 트럭이 실어가고 돈을 버는 거임.
여튼 할배는 거의 하루 종일 내 방 창문 앞에서 왔다갔다 한다고 보면 돼.
내 방 창문은 (창문1)+(창문2)+방충망+안전펜스 이렇게 되어 있는데
날이 선선하면 내가 가끔 (창문2)만 열고 (창문1) 과 방충망 사이 공간에 식빵이나 바나나를 얹어 놓기도 했어.
근데 오늘은 감자껍질, 보리차 티백, 계란 껍질 이런 쓰레기들을
좀 말려 버리려고 햇반 용기에 널어서 창틀에 놓고 나갔단 말이야. 근데 돌아와서 보니 없어져 있음...
그 할배 딴에는 쓰레기라 치워준답시고 손댄거 같은데 뭔가 기분이 나뻐...
어쩄든 엄연히 내 방 안인데 펜스 속으로 손을 넣어 방충망을 열어 빼간 것, 내 쓰레기를 봤다는 것도.
하 참... 기분 꽁기꽁기하고 뭔가 더럽다.
헉.... 토리 윗집엔 미친 놈이 사는 구나.... 하...다들 왜 그러냐. 정상적으로 사는게 왜케 힘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