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거의 12시 30분쯤에 집에 들어왔어
늦은 밤이라 남친이 데려다줬는데 없었으면 진짜 무서운 상황이었어.
집에 가려고 엘레베이터 버튼을 눌렀거든?
근데 윗층에서부터 내려오는 엘레베이터에서 노랫소리가 들리는거야
뭐 타이밍이 맞아서 그사람이 타고 내려올때 내가 버튼 눌렀나보다 싶었는데
문이 열렸는데 술취한 아저씨가 안에 있는거야...
우리 건물은 입구에 비밀번호가 있는데도 그랬었어.
3층까지 올라가는 내내 노래부르면서 훑어보고 웃고 그래서 남친이 슬쩍 가려줬어
그러고 남친은 계단으로 내려갔지
그러고부터 30분뒤 쯤, 지금으로부턴 10분전이네..
1시 30분쯤에 문앞에서 그 아저씨 노래소리가 들리는거야..
사실 나야 문안열어주고 하면 그만이기도 한데,
아저씨가 술먹고 저렇게 계시니깐 걱정되기도 해서 경찰에 신고를 하기로 맘먹었어.
남친도 전화하는게 좋겠다고 했었고..
참 ㅋㅋㅋ 괜한 오지랖같긴 했지만..
쩌튼 40~50대 정도 된 목소리로 전화를 받더라고..
다른 원룸도 그렇겟지만 여기도 방음이 잘 안되어 있어서
혹시나 아저씨가 복도에서 듣고 광분(?)할까봐 조용하게 말했더니
"아 ㅡㅡ 잘 안들리니깐 크게 말해요 크게 ㅡㅡ" 이러시는거야..
ㅋㅋㅋㅋㅋㅋ 누가 납치당해도 그렇게 말하려나 싶더라고..ㅋㅋ;;
그래도 술취한 아저씨가 돌아다니는거 같아요 이건 들었는지 바로 주소를 묻더라
그러고나선 몇층이녜
그래서 아까전부터 엘레베이터에 계속 계셨고, 지금은 3층 복도에서 소리가 나는거 같다 라고 했어.
사실 전화하려고 맘먹은건 한 10분정도가 흐른 뒤라 보니깐 신고할땐 또 소리가 안나는거 같더라고..
쩌튼 "같은거에요 거기 있는거에요?ㅡㅡ" 하시면서 또 짜증내더라
그래서 나도 짜증나서 "아 있는거에여"라고 했어
그랬더니 "아예ㅡㅡ 바로 출동하겠습니다" 이러곤 끊더라
그러고나선 뭐 아직까지 도착은 안한거같아.
위에도 말했지만 방음이 썩 좋진 않아서 새벽에는 엘레베이터가 도착하는 소리가 들리거든..
진짜 너무 기분나쁜 전화였어.
새벽 야근이라 피곤했을 수도 있지만, 여자애가 술취한 남자가 집밖에 돌아다닌다고 하는데도
굉장히 귀찮아하는 듯한 말투였고, 그래서 짜증나 있는 것 같았어.
내말 하나하나 꼬투리 다 잡고, 크게 말 안한다고 아 좀 크게 말하세요! 라고 하는거며.. 정말 기분 나쁜 전화였어
과거에도 경찰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었는데, 참 지금도 뭐같구나..
그래도 국민의 치안을 위한 경찰인데, 너무 무관심한거 같아서 참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