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대학원을 가게 되었어
서울 자취비 비싸다고 얘기는 많이 들었고 난 여자 토리라 안전도 걱정되고...
그런데 기숙사비가 한학기에 150이더라? 그러면 월세 50인데 싼편은 아닌거 같고.. 보증금 없어서 훨 싼거긴 하지만.
보통 기숙사랑 자취중에 뭘 선호하니?
1인실이 가능한거 같아.근데 꼭 된다는 보장은 없음!
아 근데 내가 나이가 많아..30대야..
기숙사랑 자취중에 뭐가 나을까??
당근 무조건 자취지만, 돈문제있으면 선택권이 기숙사밖에 없는거
2인실이상이었을때는 돈안되면 기숙사가 가격면에서 자취보다 압도적으로 적게 들기 때문에 강제로 기숙사여야하고 돈 여유되면 자취인데
이 경우는 1인실 기숙사면 진심 아묻따 기숙사!
150에 학식도 포함되어있지 않아?
그리고 나와서 살게되면 요리에 대한 로망이 있겠지만
내 자취인생을 걸고 요리 제발 시작하지말길바래
식재료 하나 둘 쟁이게 되는순간부터 헬게이트 펼쳐질거고..ㅠ 관리할 항목이 인생살이에서 +50개는 늘어나...
요리좋아하던 사람들도 자취하게되면 꼬라지도 보기싫게되는게 주방일,식재료관리,장보는거..........
케찹,마늘,간장,설탕,고추장 이런식으로 한두개라도사면 직업 전업주부되는거 한순간이고 이것만사도 벌써 3만원치다....ㄷㄷ
하나도 사지말고 진심으로 사먹는게 더 싸니까 토리는 다른 토리들의 실패를 경험삼아 자취꽃길만 걷길 바래서 남겨...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요리를 해보고 싶어 질 수 있어
예를 들어 볶음밥이 나가서 사먹으면 5천원 이상이네? 너무 비싸ㅠ
해먹으면 대파한단, 감자한개, 당근한개, 양파한망, 식용유, 소금, 굴소스, 햇반 이렇게 2만원치를 사서 한 10끼 이상을 해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해먹는게 한 끼에 1~2천원 정도로 훨씬 싸게 먹히네?라는 결론이 나올거..
(여기서 자취를 하게 되면 후라이팬, 칼, 도마, 수저. 자칫 햇반에 거부감 들어서 밥솥이랑 쌀까지 산다면 주방 기본베이스로 10만원 이상이 듦. 수세미, 퐁퐁, 건조대도 필요하겠지..아, 헬ㅠ내가 이걸 다 했, 하... 할많하않.. 이미 다 한 듯하지만.. 여튼 기숙사에는 이게 다 있다고 치고 10만원은 포함시키지 않아보겠음... )
참고로 굴소스 왜 포함시키냐 나는 굴소스까지는 안 살거다.. 그럼 개노맛 이게 쌀야채뭉쳐놓은 덩어리를 먹는건지 내가 뭘 씹는건지..
여튼 저거만 해도 존나 맛없어ㅠㅠ 왜냐하면 또 밑반찬까지 필요할거거든 김치, 깍두기, 단무지, 조림반찬 중에 한두개를 볶음밥과 같이 먹고 싶겠지..? 제일 대중적인 김치로 예를 들어 보자.. 김치를 한 끼 먹는데 편의점에서 일회분용 천 얼마짜리 사기는 너무 비싸보여. 2만원 정도에 몇 kg 파는 광경을 마트에서 발견하게 될거야 그럼 또 김치 통이 필요하겠지..? ㅋㅋㅋㅋㅅㅂ헬이다진짜 걍 밑반찬까지는 구만하자...
위에서 산 대파감자당근양파 이것들 일주일 내로 다 썩을거라서 샀을 때 모두 다 썰어놓고 냉동해놓아야 돼
2-3천원 밖에 안하는 대파 한단 썰면 반년은 먹을 거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감자, 당근, 양파도 마찬가지로 한 10회분 이상 쓸 양이 나올거야
아 또 소분할 지퍼백이나 비닐팩, 혹은 락앤락 용기에 돈 들여야되네..? 윽(여기까지만 해도 이삿짐 2박스 추가여.. )
일단 사온 다음에 싱싱할 때 다 썰어서 소분함 <- 2시간 예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다 분노의 도마칼질 소리에 이웃집에서 고나리 당할수있음
한 3일 뒤에 냉동소분해놓은 볶음밥 재료를 1인분씩 꺼내서 볶음. 각종 냉동반찬 냄새가 다 베여서 처음 상온에 있던 야채 썰어 해먹던 거랑 다르게 맛이 좀 변한것 같음. 다음번에는 확실히 좀 더 맛이 없음을 느낌. 식재료를 꺼냈다,뺐다 온도차 급변돼서 갈수록 야채에서 맛이 안 남. 얼음서리가 야채를 감싸서 볶을때마다 물이 흥건흥건 우우맛없엉
몇 만원을 들여서 볶음밥을 처음 해먹을 때는 나름 괜찮음. 근데 한시간 장보고, 두시간 썰고, 설거지 이만큼 나와서 10분이나 하고 음식물 쓰레기도 갖다 버리고 좀 힘드네.. 다음부터, 혹은 이 짓을 두세번 반복하면 다시는 하기 싫어짐
그럼 남은 소금과 굴소스, 식용유 등등의 부재료는 아직 반도 못 썼는데 더 이상 쓸 일이 없음.. 몇만원치 들여서 이걸 샀는데 내손으로 버릴 수가 없음. 볶음밥 맛도 없고 너무 질려서 다른 음식 해먹는다고 간장, 고추장을 더 사서 떡볶이, 리조또 등등을 해 먹음.. 부재료 더 늘어남.. 이때부터 냉장고 관리, 유통기한 관리와 함께 되돌릴 수 없는 식재료와의 전쟁..
맛도 없고.. 돈도 더럽게 많이 깨지고 밥해먹는거 이 글로 간접경험 했다치고 걍 사먹어죠제발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요리 절대 하지마!라고만 하면 나도 그랬고 당연히 안 들릴 테니까, 이렇게 나으 몇년간에 걸친 내인생으로 실험한 거로 풀어봤어..
직접 체력, 시간, 돈 써가면서 겪은게 아니라서 좀 덜 와닿을 수 있지만 저렇게 냉장고에 각종 식재료 3년간 판 벌린거 해결한다고 1년넘게 개고생중이야 이제 냉장고 겨우 반 비웠어.. 살려주라주 난 저거 2년동안 하고 절대 음식 안해먹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나도 처음에 양을 감을 못 잡아서 (지금도 별로 못 잡음) 한번 만든거 다 먹는다고 진짜 개돼지되는 것 같았고 너무 괴로웠는데, 심지어 라면 한 개를 끓여도 남길 수가 없음 ㅠㅠㅠㅠ하 지옥이다
본격적으로 학식만 사먹기 시작하고 나서 배 좀만 부르면 밥 남길때마다 희열감을 느껴 ㅋㅋㅋㅋㅋㅋㅋ
엥 1인실 추첨이고 식비 미포함 150이면 자취할래..
첫 학기는 기숙사. 일단 서울톨도 아닌거 같고, 급하게 방 알아보고 할려면 그것도 스트레스여. 무엇보다 여름 시즌보다 겨울 시즌에 방이 더 많이 나온다. 물론 공급이 많은 만큼 수요도 많지만... 기숙사의 경우 2인실이어도 룸메가 영 개판 아닌 이상 한학기는 참아볼만 하고, 식사가 나온다는 메리트가 있지. 우선 기숙사 살면서 학교랑 주변에 익숙해지고나서 자취가능한 지역 치안이랑 금액 알아보고 두번째 학기에 자취시작하던가 계속 기숙사 있던가 결정하는게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