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전용 원룸이고 카드출입문인데 비상용으로 비밀번호로도 들어올 수 있어
택배아저씨들은 거기가 평생직장이니까 되게 오래일한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어느 정도 신원이 보장되어있는 느낌이고
출입문 비밀번호 알아도 매일 일정한 시간에 집집마다 문앞에 갖다놓고 가니까 상관없는 것 같은데
배달음식은 좀 다르잖아 아무리 출입문은 오픈됐다하지만 여성전용이고..
암묵적으로 남자사람도 들이지 않더라고 다들
다른 집들은 배달음식 시키면 다 내려가서 받아 올라오는데
내가 꼭대기층인데 옆집도 뭐 시키면 내려가서 받아오거든
근데 다른 쪽 내 옆집만 자기집에 배달원이 똑똑하게 해서 직접 현관문에서 받아
그 집만 복도에서 자기 집안이 보일 염려없는 구조야
다른 집들은 복도에서 화장실이랑 방 안 창문열려있으면 볼 수 있고.....
오늘 출입문 열고 들어오는데 3층쯤 올라왔나
갑자기 밑에서 엄청 급박하게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리길래
아 뭔가 엄청나게 따라 올라오는 듯한 발소리 느낌이더라고
아무리 서로 여자고 옆집이라도 마주치고 싶지 않잖아
이상하게 나랑 마주치고 싶어하는 듯한 속도로 따라 붙는 느낌이어서
내 머리털끝하나 스쳐보이고 싶지 않아서 전속력으로 쫓기듯 들어왔거든
들어가자마자 바로 코너 도는 소리 들리고 찰나의 차이로 나랑 마주치지 않은 거지
난 3층에서부터 빨리 올라왔고 그사람은 1층에서부터 올라온건데 마주칠뻔하다니 ㄷㄷ
하필 창문도 안 닫아서 창문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숨죽여 서 있었어
그 발소리가 올라오고 나서는 뭔가 주춤주춤하는 느낌이길래 이상해서 내 형체가 안보이게 숨어있었거든
그랬더니 느낌상 꽤 지체하다가 내 옆집 문을 두드리고 음식건네주길래 아오 진짜 짜증나더라
다들 내려가서 받는데 자기만 동네방네 배달원들한테 여기 출입문소문 다 내고있고
나는 중국집 배달원이 집요하게 집안에 들여보내주겠다고 하는 것도 한사코 거절하고 내가 들고 올라왔는데
뭐 저렇게 조심성 없는 사람이 다 있냐 짜증난다진짜
다들 왜 굳이 여성전용 원룸에서 사는지 이해를 못하는거 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