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톨들 안녕?


난 10대 후반부터 30대인 지금까지 쭉 자취를 해온 자취러(여)야.


그동안 기숙사, 고시원, 원룸, 오피스텔, 아파트 등등 다양한 집에 혼자서도 살아봤고 룸쉐어도 해봤고 해외에서도 살아봤어!


이만하면 프로자취러라고 불러줄 수 있겠쥐? 훗



각설하고 그 동안 쌓아온 자취팁을 정리해보려고 하는데 쓰다보니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일단 1편을 올릴게.


주절주절 넋두리 하듯이 쓴 글이지만 새롭게 자취를 시작하는 톨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집 구할 때>


1.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

이건 뭐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 않은데 자취, 특히 여자라면 안전이 최고야. 진짜로.

일단 치안 안 좋고 위험한 동네? 아웃.

집까지 가는길에 으슥한 길이 있다? 아웃.

반지하나 낮은 층이고 건물 자체 보안이 허술하다? 아웃.

그런 걸 다 따지면 집값이 비싸요 -----------> 자취 하지마. 혹은 남이랑 살기 싫더라도 룸쉐어를 해서 월세를 아껴.

한 번 안 좋은 일 당하면 그냥 꽝인거야. 그러니 제발 ""안전""을 위해서는 돈도 아끼지 말고 노력도 아끼지 마.



2. 동네 알아보기

학생때도 직장인으로써도 자취를 해 본 나의 경험에 의하면

사실 학생때는 편도 2시간도 나름 할 만 했어. 오전수업은 자주 쨌지만...ㅋ

하지만 직장인은 가.까.운.게. 최.고.야.

내 모토는 이거야. 차라리 출퇴근시간에 잔업을 해서 잔업수당을 받아 월세에 보태자. <<<-물론 잔업수당이 제대로 나와야 겠지만.

난 그래서 항상 대중교통 이용시 편도 도어투도어 30분 이내, 택시 15분 이내로 동네를 찾음.

뚜벅이 자취러임을 고려해 주시구요... 여튼 타임 이즈 머니. 가까운것 이즈 싸이언스이다.



3. 이사가려는 집 + 입주청소 키워드로 검색해보기

세대수 많은 오피스텔 정도 되면 입주청소 후기가 많이 올라오더라구.

업체에서 뭐 ㅇㅇ동 ㅇㅇ오피스텔 입주청소~ 이렇게 해서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집 안 여기저기 사진으로 볼 수 있음 ㅋㅋㅋ

비슷하게 이사가려는 집 + 리모델링으로 검색해도 꽤 나오는데 이건 거의 아파트만 있더라.



4. 부동산이 무서워요

부동산은 나도 아직 무서워. 내가 젊은 여자라고 얕볼까봐 항상 긴장함 ㅋㅋㅋㅋ

그래서 별 수 없이 공인중개사 뺨치게 내가 공부를 엄청나게 해가.

예를 들어 전세를 구한다고 치면.. 최악의 상황이 전세금 날리는거잖아?

그러니까 그 최악의 상황이 어떤 경우에 생기는건지. 그걸 막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키워드로 온갖 검색을 해.

내 경험상, 이런 정보 인터넷에 다 나와있어. 봐도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자취를 할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이야".

등기부등본 보는법, 전세금반환보증보험 가입 조건이 어떤지, 은행 대출은 얼마나 나오고 금리가 어떤지, 대출 받으면 내가 매달 갚아야 하는 돈은 얼만지, 내 상황에서 전세vs월세 뭐가 더 유리한지 등등. 꼼꼼히 알아가.

안타깝게도 부동산은 거의 집주인 편인데다 (집주인이 그 부동산에 계속 일감을 맡기는지가 중요한 거 같더라고?)

잘 설명을 안 해주는 곳이 많고 또 부동산이 설명을 잘 못해서..부족해서.. 피해를 입어도 이걸 입증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더라구.

일단 내가 공부를 확실하게 해두면 부동산에 갔을 때 아 여긴 이상한데? 제대로 설명을 안 해주는데? 싶어서 거르기가 쉬워.

특히 유교걸들 나이 지긋하신 부동산 사장님이 막 세게 나오면 흑흑 ㅜㅜ네ㅜㅜ알겠습니다 하고 사인하고 나중에 후회하고 계약금 날리고..이런 경우 종종 보는데.

집을 구한다는 건 ""최소 몇백, 최대 몇억이 걸린 일이라는 걸 명심""해.

말이 몇백이지 개같은 회사에 한 달을 바쳐야 얻는 돈이잖아.ㅜㅜ



5. 이사갈 동네는 낮에도 보고 저녁에도 보고 평일에도 보고 주말에도 봐야해

일단 생각하는 동네가 있으면 그 미리 가봐야해.

낮 풍경은 물론이요 저녁에 꼭 가봐야 함. 내 경험을 얘기하면 낮에만 가보고 계약한 집 옆에, 저녁이 되면 간판 내고 영업하는 퇴폐업소가 있었음 ㅋ 몇년간 퇴폐업소 삐끼들을 보며 집에 들어가야했지...

그리고 특히 직장인들은 평일, 주말에도 가보고 내가 실제로 여기서 출퇴근을 하면 어떨지.. 주말에는 기름낀 얼굴에 슬리퍼 찍찍 끌고 나올 수 있는 동네인지.. 등등을 미리 알아두는게 좋아.



6. 집 안 컨디션을 보는 법

집안도 낮밤 둘 다 보는게 좋은데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낮에 보는걸 추천해. 햇빛이 얼마나 드는지가 삶의 질과 직!!결!! 되기 때문이지.

또 기본은 벽 두드려 보는거, 변기랑 세면대 물 내려보고 수압이랑 수도관 막히는 거 없는지 보는거, 곰팡이 핀데나 하수구 등등 냄새 나는데 없는지 체크하는거. 욕실/화장실은 환기가 잘 되어야하고 창문 난 곳이면 기본은 함.

이긴 한데 사실 이 이상은 뭘 봐야할지 나도 아직까지 감히 안잡혀. 솔직히 벽 두드려도 여기가 층간소음 나는지 안 나는지 판단 못하겠음;;

그래서 진짜 집 안 컨디션이야말로 살아봐야 아는 복불복인거 같아.

그치만 자취를 계속 해보면 뭐 도배 상태나(각 맞게 잘 붙였는지) 쓰여진 자재나 이런 걸 봤을 때 아 여기는 그냥 무조건 돈 아끼려고 대충대충 지었구나. 여기는 좀 양심있게 지었구나.. 이런게 보이긴 하는데... 이건 레알 경험치&센스... 그래서 복불복 ㅜㅜ



7. 쓰레기 처리장소 꼭 체크

쓰레기 처리 역시 삶의 질에 직결됨 222222222222

쓰레기 버리는 곳이 제대로 정리가 안 되어있고 더럽고 이러면 쓰레기 버리는거 레알 귀찮고 집안에 쌓이고....

본인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쓰레기를 어떻게 버렸는지 경험치가 있을 텐데, 그 경험치에 미루어서 아 여기는 진짜 아니다 싶으면 마이너스 점수 팍팍 줘도 돼.




<자취 시작할 때>


1. 이사갈 집에 짐을 들이기 전에 최소 하루는 확보해서 집안에 고장난 곳 없는지 확인 & 청소하기

예를 들어 내가 지금 사는 곳은 3월 1일까지 무조건 비워줘야해.

그런데 다음 집도 3월 1일 이전에는 입주를 못한다는거야.

그러면 당연히 3월 1일 오전에 지금 사는 집을 나오고, 그 날 오후에 새로운 집에 들어가야겠지?

이러면 사람이 여유가 없어서 집안 상태가 어떤지 꼼꼼히 못 본 상태에서 짐부터 들이고 청소도 마지막에 하고... 이런단 말야.

그러면 예를 들어 벽에 흠집이 있었는데 그게 내내 내가 가져온 책장에 가려져 있다가, 이사나갈때 "이 흠집 니가 냈니? 수리비 내놔" 이럴 수 있단말이지.

그러니 "최소 하루의 여유"는 확보해서 고장난 곳, 흠집난 곳 = 즉 내가 나중에 나갈때 집주인이 이거 니가 그랬니? 라고 하면서 수리비 청구할 껀덕지"가 없는지 미리 확인하고 카메라로 다 찍어놔.

그리고 짐 들이기전에 청소 꼭 하고. 짐 들이고 청소하면 그거 청소하는것도 아냐 ㅠㅠ



2. 물건은 처음에 많이 사지 마라

뭐 그릇이며 조리도구며 이불이며... 이런 거 있지? 가능하면 본가에서 가져와.

아니면 한두개만 가성비 좋은걸로 사. 절대 처음에 막 세트로 많이 사지 마. (나라면 누가 사준다고 해도 거절할 것 같음)

자취를 하다보면 점점 자기만의 취향이 생기면서... 그 취향이 확고해질때즈음 지금껏 써온 물건들이 다 안 예뻐보이고 버리고 새로 사고 이런 시기가 반드시 올 것이야. 그럴 때 다 버려야하면 아깝잖아.ㅠ

물론 안 그런 사람도 있는데 뭐 안 그런 사람은 그냥 새로 안 사면 그만..

난 사람이 자기 자신의 취향을 발견하고 그 취향에 맞는 공간을 만들어서 삶의 질을 높여가는 과정이 자취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하거든?

그러니 그런 과정을 너무 두려워하거나 돈이 아깝다 생각하지 말고 즐겨줬으면 좋겠어.



3. 가구, 가전도 처음엔 어지간하면 사지 마라

자취 초보에게 추천하는 형태가 오피스텔이나 풀옵션원룸 인데,

커다란 가구나 가전을 안 사도 되어서 그런거야. 참고로 나도 자취경력 10년째에 처음으로 냉장고 세탁기 이런거 사봄.

가구는 말 할 것도 없고.. 가전도 자기만의 취향이 생겨. 냉장고는 뭐 크기가 몇리터 이상은 되어야하고~ 얼음정수기가 있어야하고 없어도되고~ 세탁기는 드럼식이 좋고 아니면 역시 원통형이 잘 빨려서 좋고~ 나는 건조기 없으면 못살아서 건조기 둘 수 있는 집에 가야하고~

이런거. 이거 진짜 내가 자취를 해봐야 알게 됨.

본격적인 가구는 정말 내 집 마련 하게 되면 내 취향인 좋은, 오래쓸 수 있는 가구를 모으는 게 합리적인게 당연하고.



4. 각종 방범장치는 집주인이 달지 말라고 해도 달아라

내가 직접 겪은건데 오피스텔에 월세를 들어와 살았는데 어느 날 누가 우리집 도어락을 막 누르는거야.

인터폰으로 봤더니 후드를 눌러쓴 남자더라고 ㅜㅜ 그 날 진심 무서워서 엉엉 울고 난리쳤는데,

불안해서 찾아보니 심지어 도어락이 낡은 모델이라 쉽게 해체?가 되는 모델이었고 게다가 현관 안전고리도 허술한 게 달랑 하나 달려있었어.

그래서 당장 집주인한테 얘기해서 내 돈으로 할테니 안전고리랑 도어락을 바꾸겠다.

이랬더니 24시간 경비원 있는 오피스텔인데 뭐 그렇게까지 하냐고 하지 말라는거야.

하지만 난 니가 뭘알아 내 목숨 책임져줄거냐 ㅗ까 하고 그냥 안전고리도 달고 도어락도 바꿨고

결론적으로 집주인이랑 트러블 전~혀 없었고, 나 다음 세입자분 역시 안심하고 입주를 했단다. (참고로 도어락은 원래 있던걸로 바꿔 달 수도 있었지만 다음분도 여자여서 저렴한 값에 팔았어)

위에서도 말했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돈도 노력도 아끼지 마"" 그리고 ""집주인 눈치 전혀 안 봐도 돼.""



5. 자취를 한다는 것은 믿을만한 사람에게만 얘기해라

길게 말하지 않겠지만 가족, 믿을만한 친구, 그 외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얘기하는 게 좋은 것 같아.



6. 각종 공과금 및 월세 등은 자동이체 설정해두고 절대 밀리지 마라

공과금 월세는 "자동이체" (요새 카드결제도 되니?) 가 되게 해놓고 절대 밀리지 마.

이게 사회인으로써 신용을 쌓는 기본중의 기본이야. "내야할돈을 밀리는 것에 무감각해지는 게 바로 신용불량자로 가는 지름길"이야.





어휴 여기까지 썼는데 체력 딸린다..


다음편은 집안일 어떻게 하는지 정리해서 가져올게...!!!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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