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mitory.com/roommate/235897517
이 글 이어서 어제 있었던 일을 쓸게.
어제 택배 반품 수거하러 택배기사님이 오신다는 문자를 받았어.
미리 밖으로 내놓으라는 알림 문자에 오전에 미리 내놓고 그 뒤를 잊고 있었단 말야.
요새는 코로나로 비대면인 거 다 알거야. 반품하고 난 뒤 택배기사님이 두고가는 수거 확인증 같은 거도 알거고.
뒤늦게 확인해보니 택배물품도 없고, 그 확인표도 없어서 당황해서는 기사님한테 문자를 보냈어.
기사님도 당황해서는 진짜 없냐고, 자기는 수거 확인증을 분명히 두고 갔다는 거야.
내가 물건들은 확실히 수거해가신거 맞냐고 여쭤보니 그건 확실하대서 1차 안심을 하고 다시 잘 찾아보겠다고 마음먹었지.
좀 있다가 문을 여는데 사각지대, 외곽 쪽에서 인기척이 들리는 바람에 후다닥 다시 닫고 몇 분 텀을 주다가 다시 열었어.
그런데도 그 옆집 할아버지랑 마주친 거.
거기서 인사하면 계속 아는 척 하면서 치근덕 댈 거 같어서 인사 안 하고, 밖으로도 안 나가고, 호다닥 수거 확인증 있나 여기저기 쳐다보고 문을 닫았지.
그랬더니 거기서 시작이었어.
막 현관 밖에서 계속 나를 부르면서 벨을 누르기 시작하는 거...
당황해서 증거를 수집해야한다 이런 거 생각도 못함.
다음부터는 꼭 증거를 수집할거야.
대꾸도 하기 싫었지만 내가 있는 거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저러니 할 수 없이 인터폰으로 받음.
그 사람은 잘 안 들린다며 직접 문을 열었음 하는 눈치였지만 절대 그럴 순 없었어.
그리고 어이없고 비루하고도 빈약한 용건이었어.
몇 달 전에 내가 이사왔다 했잖아. 그런데 그 전부터 내 구역 한 켠에 다른 집 주거자들이 보행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보행기들을 계속 두더라고.
부피가 꽤 있지만 이건 이사하기 전에도 계속 있었고, 나는 크게 불편함을 못 느꼈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어.
그런데 이거 불법이라며, 공용 복도에 물건두는 거. 관리사무소에서도 계속 밖에 두지 좀 말라고 방송하는데 계속 그 상태더라.
인터폰에서 그 옆집 할아버지가 대뜸 그 보행기들이 내 꺼냐고 묻는거야.
내 꺼 아니라고 그랬더니 자기는 내껀 줄 알았다며 간섭질 시작;; 버려도 되냐며...
내 꺼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고 단호하게 관리사무소에 말씀하시라고 반복적으로 그랬더니 자기는 이게 계속 이 자리에 있으니까 가장 가까이 있는 내 껀줄 알았대.
계속 버려도 되냐고 묻는데 내 꺼도 아니잖아?
정말 빈약하고 비루하지... 저번 행동을 미루어볼 때 나보다 여기 먼저 이사와서 사는 사람이 그 전부터 있던 보행기를 내 껀줄 알았다니...ㅎㅎ
거기다 그 할아버지 자기 자전거 복도에다 내놓고 보관하더라. 뭐 뭍은 개가 뭐 뭍은 개 나무란다고ㅎㅎ
이것도 목적이 있는 거 같아. 나한테 일부러 말 걸기 위한.
그리고 언제 이사왔는지 꼬치꼬치 캐묻는 거야.
그게 왜 중요하냐, 이해가 안 간다, 말할 이유가 없다 철벽치니 자기 이상한 사람 아니라고 그러지 말라는 식으로 말하더라.
암튼 그렇게 옆집 할아버지랑 끝내고 엄마랑 전화하면서 다음에 이유없이 또 저러면 경찰서랑 관리사무소에 신고하겠다고 말했어.
그리고나서 딤토에 글 올린거야.
토리들이 여러 팁들을 알려줘서 참고하고 더 조심하려고... 그리고 혹시 모를 일을 위해 증거 수집 해두려고 노력해야겠어.
혹시 모르니깐 관리사무소에 어디어디 씨씨티비 있냐고 물어보면서 얘길 해보는 것도 방법일까...? 엄마는 관리사무소에라도 우선 말했음 좋겠대.
응, 앞으로 그럴려고. 또 벨 눌러서 인터폰 뜨면 동영상으로 찍어서 경찰 부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