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나톨은 벌레를 몹시 싫어해..


본가가 시골이라 손바닥만한 돈벌레가 이불 위를 기어다니는 것도 보고


지네가 화장실을 산책하는 것도 본 냔이야.. 그래서 더욱더 벌레를 싫어하지..



그래도 자취하면서 벌레를 본 적은 없어서


노파심에 매달 맥스포겔 설치해놨다 치운지 일주일 정도 됨..



방금! 10시경에 놋북으로 영화 보겠다고 불 꺼놓고 보고 있는데.. 흰 벽지에 거의 손가락 두마디 반 정도 되는 점이 벽을 타고 위로 올라가는 게 보이더라..?



순간적으로 아 이ㅅㄲ 바퀴구나하고 직감하고 혹시 죽이면 알 깔까봐 바깥으로 던져야겠다 싶어서 일단 불을 켰어..



그ㅅㄲ.. 어두울 때 본 것보다 훨씬 통통하고 더듬이가 어마어마하더라.. 잡으려는 순간 갑자기 바닥으로 툭 떨어지더니 전속력으로 어두운 곳을 향해 기어가는데.. 나 그렇게 빠른 바퀴 처음 봐서 순간 몸이 떨리더라ㅠ



어떡하지 하다가 내 사랑 비오킬을 떠올리고 가져와서 바닥이 다 젖을 정도로 뿌렸어..


당연히 죽지 않을 건 알았고 마비 시킨 담에 휴지로 잡으려고 했는데


이ㅅㄲ가 덩치가 커서 비오킬 맞고 배 까고 버둥거리는데 넘 무서워서 눈물 흘리면서 집어서 바깥으로 던지고 왔어ㅠㅠ..



새까맣고 크고 빠른 거 보니 외부바퀴인 거 같았는데 산 놈을 처음 보니까 온갖 생각이 드는 거야ㅠ 이게 내 이불 위, 내 얼굴 위도 돌아다닌 거 아닐까하고..



그래서 일단 임시방편으로 맥스포겔 구석구석 뿌려놓고 왔어..



혹시 20년된 아파트고 복도식이라 괜히 약 쳤다가 현관문틈으로 들어오는 거 아니겠지...



냔들아 혹시 바퀴에 대처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나 안 되면 업체라도 알려줄 수 있니..

써놓고 보니 넘 횡설수설했지..근데 진짜 움직이는 바퀴 보니 지금 넘 멍하고 자꾸 눈물난다ㅠㅜ
너무 무섭다ㅠㅠ
  • tory_1 2018.11.20 00:54
    많이 놀랐겠다 ㅠㅠ 그래도 집에 비오킬을 상비해뒀었다니 다행이야!!!! 나는 처음 자취할 때 ㅂㅋ새키가 나올 건 상상도 못했다가 완전 트라우마 생겼어ㅠㅠㅠ ㅋㅋㅋ
    맥스포스겔 일단 잘 놨고, 현관문 앞이나 창틀 화장실 구석구석에 비오킬 잘 뿌려놓으면 ㅂㅋ가 밟으면 죽으니까 뿌려두는 게 좋을 것 같아. 날이 추워져서 그나마 다행이다 ㅠㅠ 난 작년 초에 지마케ㅅ 같은 데서 벌레 방역 검색해서 후기 좋은 데로 불렀었는데, 약 쳐주고 설명해주고 가셔서 마음에 위로가 됐었어, 전문가님 설명 따라서 하수구트랩(너무 저렴이 말고 개당 만원 정도 하는) 사서 욕실이랑 베란다 배수구에 죄다 장치했고, 집 싹 청소했어... 방역할 수 있을 거야 너무 걱정 말고 ㅠㅜ
  • tory_2 2018.11.20 11:09
    무섭겠다진짜... 나도 자취하고 바퀴첨봤을 때 진짜 한달내내 바퀴생각만한듯 그래도 약쳐놓고 시간지나면 안나오더라 외부바퀴면 크게걱정안해도될거야 힘내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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