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은 유럽인인데, 사진찍는걸 취미로 하고 한국 배경으로 좋은 사진 많이 올린다는 사람(외국인) 인스타를 알게 됐어.
남편이랑 같이 그 사람 인스타 사진들 보다보니까, 이 사람이 인물사진을 주로 찍어서 올리는데 한국 아저씨, 아주머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많이 찍더라고.
그런데, 문득 이 외국사람이 할머니/아저씨들을 상대로 사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도 되겠냐고 물어볼만큼 한국말을 잘 할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의문이 생김.
가끔 한국말도 인스타에 쓰는거보면 한국말은 하는것 같은데, 중간중간 허락맡고 찍은 사진이 맞을까? 싶은 표정이나 구도의 사진들이 좀 있더라고. (예를 들면 아래 사진 같은거)
https://www.instagram.com/p/CC0UdNznmwG/
팔로우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한국사람이 아닌지 거의 사진 칭찬하는 영어 댓글인데 이런 사진은 댓글 보면 대놓고 도촬이라고 한국말로 지적받기도 했더라고;;
남편이랑 저 사람 인스타를 시발점으로 한국이나 유럽에서 일반인의 초상권에 대해서 법적인 조항까지 찾아가며 대토론을 했는데..
우리 둘 다, 인물이 클로즈업 된 사진들을 찍으려면 적어도 '찍어도 되는지', '인터넷에 올려도 되는지' 두 가지 다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게 상식이며 예의라고 생각하는데 포토그래퍼들한테 통용되는 뭐 다른 룰이 있는건지...? 혼란스러워.
(사진찍을 때 허락받냐고 인스타 계정주한테 물어봤는데 허락받을 때도 있고 그냥 멀리서 줌 땡겨서 찍을 때도 있다고 답변 받음.. 그래서 어떤 사진이 허락받은거고 어떤게 안 받은건지 허락받는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몰라)
법적으로는 일반인의 초상권이 침해된 사항에 대해 법적 근거가 미비해서 형사처벌은 어렵고 민사로 소송이 유일한 제재방법이라고 찾긴 했는데,
합법/불법을 떠나서 이거는 기본적인 예의의 문제라고 생각이 되더라구.
사진찍는 토리들,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뭐 착각했거나 잘 모르는 뭔가가 있는걸까? (포토그래퍼들은 일일이 허락받기 힘드니까 암묵적으로 대부분 그렇게 한다든지..)
나도 이거 궁금했는데 설리라 미안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