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204장으로 엮어진 일상의 조각들. 


개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들과 올리지 않은 사진들을 편집했어.

그냥 혼자 소소하게 먹고 마시고 놀고 일하고 그저 그런 일상들이라 재미는 없겠지만.

주3일 근무로 무료하던 차에, 뉴욕 여행 사진도 정리할 겸 핸드폰 사진도 정리할 겸 심심해서 올려보아.

그냥 혼잣말 같은 사진과 글인데 그렇다구(...)


만약에 현실에서의 날 안다면 꼭 모른 척해줘>_<//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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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차 타는 걸 좋아한다. 서울역에서 내리면 보이는 풍경도 좋아한다.

2 대학로에 갈 때면 종종 가는 카페, 분위기와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 어쩌다가 만난 산책 같은 곳. 

3 외근 나갔다가 돌아돌아 사무실로 가는 길.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졌는데 그마저도 좋았다. 역시 사무실은 아니야.

4 출퇴근 하는 전철, 텅 비었는데 의자에 햇살이 쏟아졌다.

5 스튜디오의 한 구석. 정신없는 와중에도 이렇게 한컷씩 흔적을 남기면 기분이 좋다.

6 엄마랑 같이 먹으러 간 능이백숙. 원래 맑은 물에 빠진 고기나 생선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입맛이 변하나보다. 저 많은 걸 둘이서 다 먹고 집까지 천천히 걸어왔다. 사장님이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7 자꾸 내 자신이 못나보여서 무언가를 배우고 싶었다. 그렇게 방통대를 등록하고 스무살 때도 가지 않았던 오티도 갔다.

8, 9. 경복궁 수라상 체험이었나. 엄마랑 같이 가려고 미친 피켓팅에 참전하고 거의 두달을 기다렸는데, 이날 엄마가 아파서 입원했다. 결국 회사 후배와 갔다.

10 집 근처 라멘집. 늦은 점심에 혼자 가서 후루룩 먹고 왔다. 종종 혼밥하러 들린다.

11 플라워카페. 일하러.

12 한창 외근과 미팅의 연속이었을 당시, 혼자 외근지의 맛집 깨부수는 게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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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연휴를 앞두고 회사가 일찍 집에 보내줬다. 걷다가 압구정 블루보틀 사람이 많이 없길래, 첫 도전을. 

14 웃으면, 행복해질까요?

15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가면 늘 먹는 평화옥. 공항버스 첫차 타고 시간 남아서 느긋하게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16 혼자 가는 첫 여행. 그것도 14시간을 가는 여정. 설렘보다는 무서웠다(도착했는데 너네 나라로 다시 가라고 할까봐).

17 뉴욕으로 가는 길은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홀린듯이 부탁해서 먹은 컵라면은 맛있었다.

18 입국심사가 거의 2시간 걸렸고, 그 와중에 코피 흘려서 혼비백산하고, 겨우 택시타고 호텔로 가는 길. 이 풍경을 보면서 비로소 내가 미국, 뉴욕이구나. 깨달았다.

19 급하게 구한 동행이 찍어준 사진. 난 남의 사진 잘 못 찍어줘서 미안했다.

20 울프강스테이크. 속으로 눈물 흘리면서 먹음. 압구정에도 있다는데 돈 벌어서 가봐야지.

21 호텔 창밖은 건물들로 가득찼는데, 요리조리 살펴보니 선물가게가 보였다. 마치 이 여행이 내게 선물이 맞다고 확인해주는 것처럼.

22 뉴욕의 블루보틀 커피는 한국보다 더 맛있다.

23 브라이언트 파크에 한참 앉아있었다. 그때 외숙모가 길고 긴 카톡을 보냈는데 그걸 보고 행복해서 눈물이 맺혔다. 

24 커다란 도서관에서 뉴욕 여행에 대한 글을 썼다. 언젠간 글을 쓰기 위해 떠나고 사진을 찍고 하루종일 무언가를 적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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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이 생선 뼈 안에 들어와보고 싶었다. 오프라인 쇼핑이 어려운 나는 그냥 구경만!
26 쇼핑몰보다는 공원이 좋다.
27 황소상의 그곳을 만지려고 길게 줄을 선 사람들 사이에서 꿋꿋하게 난 안 만져도 돈 많이 벌거라고 호기롭게 패스했다. 지금은 좀 후회한다.
28 베어버거였나. 혼자 먹기엔 많은 양이었지만 먹다가 남기더라도 먹고 싶은 건 다 시키자 주의라.
29 30 뉴욕에서 만난 지인 분이 남편 분의 추천으로 데리고 가 주신 곳. 오픈 전에 웨이팅이 꽤 있었는데, 저 피자 진짜 맛있었다.
31 소호의 한 서점. 
32 지인 분이 내 구글지도 속 별표를 보시더니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파스타와 피자를 다 먹었고도 저 요거트볼을 포기할 수 없었다.
33 허름했던 브런치 가게. 테라스에 앉아서 대학생시절 만나 직장인과 유학생이 된 우리가 수다를 떨었다. 주제는 우리는 덕업일치를 이뤄냈고, 이건 꽤 힘들다. 하하.
34 힘든 이야기만 했던 건 아니었다. 꿈과 미래도 말했다. 
35 나 첼시마켓 안에 이 카페 가보고 싶어! 그래? 가자.
36 언니, 요고 맛있어. 그래?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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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핫플레이스까지 걸었다.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올라갈 생각은 안 했지만, 기왕 온 거 용기를 내볼까 생각이 들었다.
38 추천해준 샐러드 집. 근데 서브웨이 스타일의 주문 방식인 걸 왜 안 알려줬니. 먹기도 전에 체할 뻔^_ㅠ
39 친한 지인들에게 선물할 립밤을 사러 글로시에에 갔다. 주문과 수령 방식이 독특해서 재미있었다. 하늘에 떨어지는 화장품 받기.
40 비오는 거리를 걸어 찜해놓은 카페로 가 아침을 먹었다. 출근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나 혼자 여행자였다. 그 사실만으로도 꽤나 기분이 좋았다.
41 고작 지하철로 20분 정도만 가면 되는 곳이었지만, 길을 잃어버릴까봐 약속 시간 한참 전에 도착했다. 이렇게 걱정많은 내가 혼자 여행을 한다는 것 자체로도 신기했다. 
42 혼자 떠나는 여행에서 내 사진을 남기고 싶었다. 그것도 최대한 예쁘게. 뉴욕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처음 생각한 건, 브루클린 덤보에서 사진 찍기. 이날 소원을 이루었다.
43 브루클린 브릿지를 천천히 걸어 자유의 여신상 관광 페리를 탔다. 복작거리는 단체 관광객들의 수다를 듣는 것도 재미있었다.
44 살기 위해 먹은 수박쥬스. 뉴욕의 사계절을 다 경험한 것만 같아.
45 그리고 또 살기 위해 찾은 한식당. 순두부찌개 한입을 넣고 감동 받았다. 살가운 사장님이 백김치까지 꺼내주셨다. 
46 조카들을 위한 초콜릿 쇼핑. 꽤 많이 초콜릿을 샀는데, 정작 내 껀 안 샀다.
47 애증의 어흥이들. 아, 못 생겼어=ㅅ=
48 엄마는 사과를 보면 외할아버지와의 추억을 이야기한다. 바다 건너 만난 맨들맨들한 사과를 보고, 어린 엄마와 얼굴도 모르는 외할아버지의 모습이 생각났다. 엄마에게 사과는 외할아버지의 사랑일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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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뉴욕에서 쉑쉑버거 먹으려고 한국에서 꾹 참았다. 
50 공연 보기 전에 꼭 커피 한잔을 마신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51 욕망과 유혹의 시간, ‘물랑루즈’. Everybody can can!
52 서울에서도 종일반을 즐겨하는 편인데, 저녁 공연 전까지 잠시 짬을 내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했다. 공연장과 호텔이 가까우니까 이게 좋았다.
53 우리 같이 눈사람 만들래?, ‘프로즌’. 기대를 대빵 많이 했는데 총평은 ‘디즈니도 급전이 필요할 때가 있구나’
54 공연장이 몰려있는 거리에서 호텔로 가는 모퉁이엔 24시간 여는 피자집이 있었다. 공연을 보고 나와 손가락으로 콕 찍어 피자를 주문해 포장했다. 알 수 없는 TV 프로그램을 틀어놓고 따끈한 피자를 먹었다.
55 조식이 포함되었던 호텔 패키지였지만, 여행 후반부에서야 조식을 먹었다. 기대보다 훨씬 더 맛있고 괜찮아서 진작에 먹으러 내려올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진짜 맛있었는데. 
56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오픈 전에 줄을 섰다. 하늘이 맑았다. 
57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는 한국어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이 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고, 정신없이 한 시간이 흘러갈 정도로 재미있었다. 자원봉사자마다 프로그램 구성이 다르다고 했는데, 기회만 있다면 전부 다 듣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58 가장 기대했던 곳이었는데,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중간에 살짝 들어가 본 게 다였다. 공연 준비때문에 입장이 제한됐었는데 나중에 다시 가게 되면 꼭 오랜 시간 보내야지. 
59 모네의 그림. 내 인생에서 모네의 그림을 직접 볼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한 시간 넘도록 모네의 그림 앞에 앉아 있었다.
60 점심은 박물관 앞에 있는 푸드 트럭에서 칠리 핫도그. 생각해보면 바가지를 쓴 것 같지만, (생각보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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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잠깐 센트럴 파크를 산책했다. 
62 조각상들을 바라보면서 필름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다.
63 햇살이 내려오던 순간. 
64 클림트의 그림을 보기 위해 간 누에보 갤러리.
65 지인이 자기 대신 뉴욕 가서 먹고 오라고 한 Pick a bagle. 
66 그리고 전 또 한식당을 갔어요.... 
67 밝고 시끄러운 타임스퀘어 바로 옆으로 호텔을 잡았다. 오며가며 이곳을 지나칠 때마다 마음이 울렁거렸다. 
68, 69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분관인 클로이스터. 구글 지도가 꼬불거리는 오솔길을 알려줘서 잔뜩 긴장했지만, 다행히도 그 길이 맞았다. 간간히 산책하는 사람들이 내 곁을 스쳐갔고, 초록색과 파란색이 가득한 풍경을 만났다. 뉴욕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곳. 
70 웃는 모습이 예쁘던 소녀들에게 지하철역으로 돌아오는 길을 물었다. 그들이 친절하게 알려준 덕분에 수월하게 역까지 내려왔고, 사라베스를 갔다. 내 인생의 첫 에그 베네딕트. 
71 글을 쓰고 싶어졌다. 하루 종일 어디에서든 자판을 두드리고 싶어졌다. 언젠가는 내 이름이, 글과 사진이라는 설명 옆에 나란히 자리할 수 있길.
72 뉴욕 그리고 센트럴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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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공원에서 커다란 비눗방울을 만들어주는 아저씨가 계셨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멈춰서 퐁퐁 터지는 광경을 지켜봤다. 
74 이것저것 다 때려넣은 치폴레.
75 쇼핑 전 당 충전. 촌스럽지만, 누군가가 내 영어 이름을 불러주고 그걸 알아듣는 내가 신기했다. 
76 빨간 새틴 스커트가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10만원 정도 되길래 한국에서도 살 수 있겠지 싶어 내려놨다. 그런데 도무지 한국에서는 빨간 색의 새틴 스커트를 찾을 수 없어서 후회를 하고 또 하고. 역시 돈도 써본 놈이 쓴다고(오열)
77 매그놀리아 베이커리 바나나 푸딩, 개썅존맛탱. 
78 서점만이 주는 편안한 분위기가 있다.
79 늦은 시간 할랄 가이즈를 갔다. 핫소스 맛있던데? 
80 뉴욕에서의 마지막 아침 식사.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달콤한 프렌치 토스트.
81 아빠의 필름 카메라 외에도 로모의 일회용 카메라를 가지고 갔다. 필름만 바꿔 끼면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한 번 실패한 이후 그냥 새 제품을 사는 편이다.
82 일주일 동안 편안했던 내 방. 
83 역시 돈도 써본 놈이 쓴다고2222.... 고작 이게 면세점 쇼핑의 전부라니.
84 공항에서는 무언가를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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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결국 돌아오는 비행기를 탔다. 우연처럼 벌어지는 일들이 내게 선물한 감정을 기억한다. 작고 작은 먼지라 느꼈던 내가 나를 위로하는 방법을 드디어 찾았다.
86 돌아오자마자 먹은 건 특별히 맵게 주문한 쭈꾸미볶음.
87 사실은 뉴욕 여행 중반부터 왼쪽 발목이 이상했다. 물주머니가 빵빵하게 찬 것 같았다. 병원에서는 갑자기 많이 걸어서 생긴 일이라고 했다. 뉴욕 여행의 내게 준 또 다른 선물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88 폴라로이드로 여행 사진을 인화했고,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사온 엽서를 붙였다.
89 언젠간 한옥에서 살아보고 싶은데, 한옥 사무실에서 미팅을 했다.
90 오랜만에 간 에버랜드. 랫서팬더 짱귀존귀.
91 필름카메라로 찍은 에버랜드는 마치 미니어처 같았다.
92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에버랜드 장미정원 음악회.
93 방통대 출석수업날, 일찍 도착해서 가보고 싶었던 카페에서 커피를 사들고 수업을 들었다.
94 일스타그램. 문득 이제는 낡고 바래진 포토그래퍼라는 꿈이 생각났다.
95 외근하고 야근하러 회사로 복귀하는 길에, 노을이 유난히 예뻐서.
96 후배의 생일파티를 위해 모인 회사 근처 컵케이크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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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집 근처에 꼭 가보고 싶었던 캐릭터 카페. 엄마는 분명 재미없어할 것 같아 나중에 가겠다고 미뤘었다. 갑자기 사촌동생이 온다고 해서 같이 가자고 졸랐는데, (더럽게 눈치없는) 제부도 혹처럼 딸려 왔다. 그냥 혼자 올 걸. 후회했다.
98 외근 나왔다가 을지로 3가 지하아케이드 맛집으로 소문 난 곳에서 밥 뚝딱.
99, 100 엄마랑 아울렛 갔다가, 엄마가 사고 싶어하는 것만 잔뜩 (나의) 카드로 긁었다. 돈 쓰다가 힘들어서 햄버거와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하프 커피를 흡입했다. ‘이러려고 돈 벌지’가 저절로 나왔던 날. 돈 쓰는 재미를 엄마가 알아서 행복했다. 근데 엄마 나도 명품 좋아하는데 하나도 없어. 아니 그냥 그르타구….'ㅡ'
101 비오는 날,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102 상사와 외근+야근하던 날, 대학로에서 거하게 샐러드 한끼.
103 즉석 떡볶이가 먹고 싶을 때면 안전하게 가는 반장 떡볶이. 내가 많이 좋아해.
104 일 하다가 마음이 답답해서 벌떡 일어나 빵을 사러 갔다. 
105 방통대는 의외로, 생각보다 해야하는, 해내야 하는 요구 사항들이 많다.
106 조개찜이 먹고 싶었다.
107 정확히 26분 후…(…)
108 그래서 얼큰칼국수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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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엄마 사장님께 끌려서 가서 노동. 해마다 신기록 갱신 중.
110 딤토에서 한때 핫했던 묭실로 커트를 하러 갔다. 원장님이 내 머리를 보고 한숨을 쉰 것 같았지만, 모른척 하고 생크림 토스트를 아그작 베어물었다. 머리카락이 뎅강 잘려나갔다.
111 뉴욕에 다시 가고 싶어서 홍대 할랄가이즈에 갔다.
112 아마도 회사에서 벌어진 내 생일파티.
113 뉴욕에서 온 생일선물.
114 일하기 전에 졸라서 먹은 아이스크림 와플. 이거라도 안 먹었으면 억울했을거야.
115 저는 회사에서  회식요정이자 주문요정으로 불려요. 왜냐면  끊임없이 (상사 몰래) 주문하거든요. 이번 팀 회식 메뉴는 내가 정한 훠궈훠궈♡
116 시험 전날 벼락치기. 이날 내 주변 몇명이 같은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서 위안이 됐다. 우린, 왜 대학생의 삶을 살고 있나요,..?
117 기말 시험을 아주 잘 말아먹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감. 그리고 오후 시험도 시원하게 말아먹음. 밥 먹을 가치가 없는 나새기였는데^_ㅠ
118 새로운 스튜디오. 햇살이 예뻤다. 
119 부산 출장 가는 길! 출장 일정에 연차를 더해서 복작스러운 조카들을 만나기로 했다. 빨리 조카들 보고 싶어서 시계바늘을 빨리감기하고 싶었다. 고작 네 시간이 이렇게 길 줄이야.
120 비즈니스 파트너에게 출장가서 빵 사먹게 용돈달라고 했다(뻔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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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급한 업무가 끝나고, 친구가 열었다는 카페에 갔다. 카페 사장님이 된 친구의 모습에 눈물이 났다. 우린, 꼭 행복해야 해.
122 셋째 조카가 날 부르는 호칭은 '도라이모'. 만나자마자 '도라이모, 보고 싶었어'라는 말에 아이를 꽉 안았다. 근데 가끔 '도라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착각이지?
123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조카님들을 데리고 키즈카페에 갔다. 별게 다 있던 키즈카페. 가장 인기 만점은 뷰티코너였다.
124 어른들은 회에 술을 마셨다.
125 그리고 반짝반짝 빛나는 해변가를 걸었다.
126 내 인생의 첫 '오페라의 유령'. 그래서 유령을 떠난 크리스틴은 행복했을까. 후회따윈 없었을까.
127 크리스마스엔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
128 마음이 복잡할 때면 끈기가 필요한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 한솥 가득 와인과 과일을 넣고 뱅쇼를 끓였다.
129 귤이 있으면 끝장을 봐야하는 귤킬러. 회사 근처 시장에서 귤 한봉다리를 샀다. 그리고 계속 먹었다.
130 뉴욕 스냅을 고르는 일. 전 결정고자입니다만.
131 상사가 건넨 메리 크리스마스.
132 그게 누구든 상관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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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크루아상, 딸기잼, 버터.
134 뉴욕에서 찍은 필름 카메라 사진을 인화해 엽서와 포스터를 만들었다. 내가 느낀 행복을 선물하고 싶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건넸다.
135 기대 만땅이었던 이머시브 공연 '위대한 개츠비'. 팀원들과 모두 모였다. 공연 시작 전, 쨘!
136 엄마는 내 가장 편한 식사 메이트. 이날 둘이서 장어 1.5kg을 먹었고, 우리의 신기록이었다.
137, 138 엄마의 병원 진료를 마치고 고기말이를 먹으러 갔다. 이후에 엄마는 종종 집에서 고기말이를 해준다. 한번 맛보면 뚝딱 만들어주는 엄마가, 내 엄마라 참 좋아.
139 외근 후에 단체로 ‘이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 아니냐’를 외치며 쉑쉑버거로.
140 랜선엄마들과 오랜만에 만남. 만장일치 훠궈.
141 스누피 양말이 귀여워서 홀린듯 샀다.
142 촬영장 꽃. 이날 나는 마지막 촬영이 시작되고서야 뒤늦게 도착했는데, 의도치 않은 소란스러움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우르르쾅쾅, 짧고 굵게 존재감을 밝히고 나왔다.
143 행복&불행 저금통을 만들었다. 행복하거나 불행한 이유를 적은 봉투에 소정의 돈을 넣어 주머니에 넣어놨다. 행복은 가볍게 주변을 날라다니라고 지폐로, 불행은 무겁게 가라앉아 다시는 생각나지 말라고 동전으로.
144 뉴욕 여행 포스터를 방문에 붙였다. 엄마가, 그렇게 좋았었냐고 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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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대체 휴무일에 미팅이 생겨서 터덜터덜 나갔다. 외국인과 함께하는 미팅은 날 쪼그라들게 만든다. 결국 야나두 신청했다.
146 그래도 이날 처음으로 하동관 곰탕 먹어봤다. 패스트푸드인 줄.
147 미팅은 커피타임까지 이어졌다. 
148 점심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는데 이날은 엄마표 계란버거.
149 아무도 내게 방어회가 이런 미친존맛탱이라고 말해주지 않았어. 진짜 배신감 느낌. 맛있는 건 서로서로 알려주기로 해.
150 오랜만에 아빠를 보러갔다가, 츄러스를 먹으러 갔다. 엄마는 아빠를 보러가는 게 아니라 츄러스를 먹기 위해 아빠 핑계를 대는 거라 했다. 근데 여기 츄러스를 아빠랑 한번도 안 먹어봤네. 아빠도 좋아했을텐데.
151 외할머니 산소를 갔다가 화로구이를 먹었다. 이거 안 먹고 오면 서운하지.
152 예정에 없었던 막내 조카를 만났다.
153 강남보다는 강북이 좋아. 광화문 카페에서 일하는 거 좋아.
154 일년에 한번 있는 회사 전체 회식. 술 강요 없는 분위기지만 2차는 술집을 갔다.
155 보쌈 좋아해.
156 홀린듯 주문한 새 운동화. 사이즈가 좀 크긴 했지만 그냥 신기로 했다. 신고나니 더 헐렁해진 것 같아서 슬퍼짐. 깔창깔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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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어달라고 땡깡을 잘 부리는 편이다(…)
158 저녁으로 마라샹궈 어때요? 갑시다.
159 철조망 바로 앞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160 팀 전체가 오전 미팅 때문에 외근지로 출근했다. 나온 김에 내가 가고 싶었던 카페 겸 술집에서 커피를 마셨다. 
161 광화문에서 일하는 게 꿈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사실은 지금도 그래.
162, 163, 164 대학 동기들 모임은 편안한 무언가가 있다. 다양한 삶의 모습들이 재미있어.
165 다시 시작된 방통대 생활. 도착한 교재보고 후회하긴 했지만, 졸업 해야지...(…)
166 새로운 발견한 스튜디오 근처에는 카페가 많아서 좋다.
167 엄마, 우리 대게 먹은지 오래되지 않았어? 너가 사주는 거야? 아니, 엄마가 사줘야지.
168 회사로 단체 주문한 점심 컵밥들과 미트볼들. 다들 지나가면서 편의점이냐고 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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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눈이 왔다.
170 급작스럽게 몸이 안 좋아지는 걸 느꼈다. 수복강녕을 빌어준다는 민화가 새겨진 핸드폰 케이스를 샀다. 조금이나마 아픈 게 덜 해달라고. 조금이나마 마음이 편해지게 해달라고.
171 상사의 생일파티.
172 좋아하는 선배와의 만남. 딤섬 먹고 싶다는 내 말 한마디에 상 한가득 딤섬을 주문해주셨다.
173 선배 앞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쏟아냈다.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좋은 선배가 곁에 있어서 다행이다.
174 저 멀리 프랑스에서 날라온 파우치:)
175 면쳐돌이는, 팟타이 좋아해.
176 이날 우연히 들른 카페가 정식으로 오픈했다고 했다. 사장님의 '또 오세요'라는 다정한 말이 기분 좋았다.
177 후배가 꽃집을 지나다 사준 장미 한송이.
178 한번도 해본적 없는 일에 도전했고, 지치고 지쳐 24시간 카페로 기어갔다. 아이스 바닐라라떼를 한모금 마셨더니 살 것 같았다.
179 첫차 타고 집에 가는 길. 열심히 살아야지 다시 다짐하는 순간.
180 주변에서는 날 아재입맛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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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친구네 아버님 가게를 지나다가 개님을 보았다. '가게에 개가 있었어?'라고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가게를 지키라고 데려놓았더니 너무 순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182 점심시간에 예뻐하는 후배랑 같이 나가 먹은 치즈 닭갈비.
183 회사에서 나눠준 마스크. 이런 거 주지말고 재택이나 시켜줘.
184 잠깐 일정과 영화 시간 사이에 틈이 생겨서 베이글을 먹었다.
185 ‘레토’, 청춘의 여름.
186 팟캐스트 녹음을 하고 나와 혼자서 쌀국수를 먹었다.
187 뼈를 발라 먹어야만 하는 생선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요즘 생선이 너무 맛있다. 이곳의 매운탕, 특히 손으로 뚝뚝 뜯어서 넣어주는 수제비는 혹시 마약에 들어간 게 아닐까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188 오랜 세월을 흘러 온 단 하나의 사랑, 불멸의 이야기. 
189, 190 스튜디오는 정신없었지만, 나는 행복했다.
191 덕업일치란 과연 무엇일까. 고민하는 시간.
192 미팅 장소가 남산 밑자락의 한 카페였다. 혼자 책 읽으러 오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팅을 끝내고 혼자 자리에 앉아 멍하니 밖을 바라봤다. 봄이 언제 올까. 쓰잘데 없는 생각이 솟아오르는 걸 멈추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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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명동에 왔으면 명동 칼국수. 마늘향이 가득한 김치가 너무 좋다.
194 주말에 출근하려다가 '집에서 일하자'라는 상사의 말에 노트북을 챙겨 좋아하는 카페로 나왔다. 손님들의 두번째 작업실이 되었으면 한다는 이곳은 오래도록 일을 해도, 책을 읽어도, 무언가를 쓰거나 만들어도 편안한 분위기다. 
195 엄마가 같이 저녁 먹자고 했는데, 약속이 있다고 나갔다. 나는 혼자 마늘 족발을 시켜 다 먹었다. 뒤늦게 엄마가 저녁 약속에서 식사를 제대로 못했다고 족발을 찾았다. 족발은 내 뱃속에 있는 걸? 
196 몇몇 불쾌한 에피소드를 겪고 난 이후 택시 탑승을 정말 싫어한다. 새벽 퇴근을 하면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데, 그때마다 무사히, 조용히 도착할 수 있길 기도한다.
197 옆팀 팀장님과 나만 출근한 주말. 저녁 메뉴는 돈까스로 결정하고 함께 튀어나갔다.
198 집 베란다에 작은 정원을 가꾸는 게 엄마의 즐거움. 특히 장미는 내가 자주 받는 꽃 중 하나다.
199 오, 마이 베리.
200 2시간을 열심히 일하며 불태웠고 비빔국수를 먹었다.
201 좋아하는 원피스를 입고. 
202 가보고 싶었던 카페를 가서 옆 팀의 대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평일에 우리가 이야기만 하면 다들 관심이 많아져서 부담스러우니까, 주말에 따로 만나기.
203 신점을 봤다. 울고만 싶었던 일상 속에 위로가 된 시간이었다.
204 한 구절의 글이 의미하는 것들을 생각한다.  


혹시라도 문제가 있다면 둥글게 둥글게 알려줘!
확인하면 바로 수정할게.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길! 
  • tory_1 2020.04.09 09:06
    정성글은 추천! 사진도 잘봤어!
  • tory_2 2020.04.09 12:31
    나도 이런식으로 인스타에 기록하는 편인데 이렇게 모아보는거 좋다! 하나하나 옮겨적는거 힘들었을거 같은데 대단해..!
  • tory_3 2020.04.09 18:09
    우와 사진들이 작지만 다 좋아..글도 사진도 따뜻하고 섬세하다
  • tory_4 2020.04.09 21:30
    토리 덕분에 나도 같이 여행다녀온 기분이야(❁´▽`❁)
  • tory_5 2020.04.10 13:33

    사진도 글도 너무 좋다 

  • tory_6 2020.04.10 18:17

    다니는 곳마다 너무 예쁘다...

    정성글 고마워!!! 

  • tory_7 2020.04.10 21:5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12/05 07:26:20)
  • tory_8 2020.04.11 14:41
    일상이 따스하다 사진도 좋지만 각각사진에 글도 너무 좋다야~
  • tory_9 2020.04.15 12:56
    와 문구도 좋고 일케 일상 모아놓고 보니 넘 좋다-!
  • tory_10 2020.04.20 13:08

    진짜 섬세하다 ㅎㅎㅎ 저런 기록 다 할수 있으면 너무 좋을거 같아 ㅎ 하나 배워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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