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집에 놀러갔다.
이 인간은 뭐야 하고 따뜻한 눈빛을 받았다
5분도 안되어서 따뜻한 눈빛 보내던 분 얼굴보기 힘들어짐
아가...난 개껌같은거 안 사왔..아 내가 개껌같은 건가
다음주에 또 놀러갔더니 낯가림 제일 심하다는 분이 낯을 안 가리고 옆에 옴
니가 나 개껌같다고 소문냈니
나중에는 세 마리 다 나한테 와서 주인녀석이 다 데려가라며 삐짐
제가 딸린 식구가 많은데요...
그러고 집에 오면 나한테 개 냄새난다고 우리집 애가 코 박고 얼굴 안보여줌
같은 고양이냄새는 겁나 싫어하면서 개 냄새 난다고 내 옷 핥고 침 줄줄 흘리는 걸 보면...
강아지 저 분들이 나한테 뭔가를 심었다(의심병)
소화 안되어서 까스활명수 마셨더니 마따따비 냄새는 안 맡는 주제에
병에 코 들이밀고 음파음파 하고 계시던 분
애색희 눈깔이 이상해 ㅇㅅㅇ
호감도가 0 부터 100이라면
우리집 애들은 0이고 하메 고양이들은 100의 불균형 상태
우리 애들 스크래치나 물건에 침 바르면서 다 자기 꺼라고 영역넓히려는 분
얘는 그냥 뭐 새로 오기나 말기나 자기 할일만 함 아주 좋은 태도다
그렇게 적극적인 분이 새로 사는 물건마다 한번씩 건드리고 다녀서
짜증이 늘어나신 분
성묘끼리 합사는 어렵다고 ㅜㅜ
어쨌든 졸릴땐 난 나만의 꿈나라를 간다를 지향하는 분들이라서
다 좋은데 다 집사 주변에만 붙어 자니 끙끙대며 자서 안쓰럽다는 하메의 증언
널찍한 베개 새로 사려고 했는데 이 분 애착 베개라 버리려하면
종일 칭얼대고 베개찾아 바삐 돌아다녀서 걍 씀..
오 나 점점 불쌍해
세 마리 동시에 고록고록 울면서 자다가 깊게 잠들면 부들부들 떨면서 힝힝 거리고 몸부림쳐서
내가 토닥토닥 해드리고 있음
수고비..수고비를 달라
심지어 이제 하메 냥들이 나를 더 따라서 목욕도 시켜주고 홈케어도 해줌.
무수리 기질을 가진 집사를 다들 알아보는 걸까
역시 애는 모름지기 재워야 천사같다는 어른들의 말을 상기하며
힐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