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오니 우리집에 천하대장군이 있다
꼬린이는 아침에 샤워하고 머리 말리고 있으면 신발장위에 올라가서
얘가 사냥나갈 시간인데 뭔 짓거리 하고 있는거지 하는 따뜻한 눈빛을 발사한다
그리고 건조대를 밟고 다니는 우리집 꼬길이
꼬길아 줄을 타 보자꾸나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집사는 (집 물건 95%가 냥이들꺼니 집사 자체는 미니멀리즘이 맞다)
그마저도 다용도 테이블이 작아서 늘 커다란 분이 다리 한쪽씩 접어버리는 바람에
이번에 크고 튼튼한 걸로 샀는데 저리 좀 내려가요
내 자리는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 걸까
아빠 옆에 있으면 쎈척하는 어린이가 전기요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사뿐히 내려앉았다
침대에 엎드려서 (안압이 높아지니 엎드린채로 폰 사용은 삼가세요:갑분 공익광고st)
폰만지고 있으려니 어느새 3마리가 쪼롬히 옆에 식빵을 구우며 집사를 한심하게 쳐다봄
그러다가 집사가 쳐다보니 안 쳐다본것처럼 급 골골송을 힘차게 울리며 아닌 척 함
는 요즘 어머니는 팔베개 해드리고 아버님은 머리맡에서 자는 평범한 일상
유투브 채널에서 댓글을 보니 옆에 살이 푸짐한 고양이일수록 서열짱이라는데...
왜 당신 애기한테 항상 맞아주는거죠? 지고만 살 볼쌀 아니자나 당신
갓 지은 고슬고슬한 쌀밥 좋아하는 편인데 이 분이 옆에서 좀 달라고 보채서 늘 후후 식혀서 한톨씩 드리는 편
하여간 내 밥 세상에서 제일 잘 뺏어먹음
씻고 나왔더니 자기들끼리 낸내파티를 벌이고 있다
일단은 내 자리니까 누워드렸더니 나같은건 안중에도 없다
빵떡 당신 이제 지퍼를 열고 정체를 공개해줘
이 분은 무릎 아니면 가슴팍이나 어깨에 올라타서 치대는 편
너를 사랑하지만 너의 돈꼬파티는 조금 사양하고 싶어
요즘 빵떡이가 부쩍 애교가 더 늘었는데 (평소에 몸통박치기라면 요즘은 아이언테일 수준)
???: 저 XX는 돼고 나는 왜 안돼 (이글이글)
질투하는 꼬린쓰로 마무리
아빠 거대해.... 옳다.. 아주 옳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