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하!
2020년 새해 복 많이 받아! (๑˘ꇴ˘๑)
오늘은 루팡하고 싶은 날이니까
우리 고양이를 자랑하도록 하겠다.
이 고양이의 이름은 후치!
올해로 5살을 맞이한 것으로 추정되는
과거가 불분명한 코숏 남아야.
2018년 11월에 꼬질꼬질한 모양새로
골목길 차 밑에서 빽빽 울면서 앉아 있다가,
지나가던 6개월차 새신부(나톨)에게 매달려
신혼집에 업혀왔어.
항체검사를 해보니 같은 해 7~8월 쯤에 마지막
예방접종을 한 흔적이 있어서 유기or가출묘로 추정되었어.
그대로 우리 부부와 함께 살게 된 지가 벌써 햇수로 3년차!
스스로 냥생을 개척한 고양이지! (~˘▾˘)~
길에서 배고파 본 적이 있어서 그런가,
후치는 먹을 것에 굉장히 집착이 심한 편이었는데...
집에서 사료도 간식도 풍족하게 먹으면서
식탐이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이번에 2020년을 맞아서 나토리의 모친인
친정엄마가 해돋이를 보러 강원도에 갔다가
우리 부부 먹으라고 말린 가자미를 사다주셨단 말이야.
그랬더니 잊고 있던 식탐이 다시 발동!!
말린 가자미는 이미 냉동실로 들어갔는데,
가자미 담았던 검정 봉투에 집착하는 후치쓰...
살짝 말린 건어물 특유의 꼬롬한 냄새에
잊고 있던 식탐이 폭발해버리고 만 것이다.
(씁ㅡ하 씁ㅡ하)
누가 보면 약이라도 하시는 줄 알겠어요... 〣(ºΔº)〣
암튼 가자미는 이미 냉동실에 들어갔고
시간 갈수록 냄새는 점점 약해지니까
저 날은 그냥 저러다가 말았어 ㅎㅎ
그런데 문제는 다음 날 ㅋㅋㅋ
내가 출근하면서 남편한테 가자미 구워먹게
냉동실 밖으로 꺼내놓으라고 일러두고 나갔는데
(내 남편은 프리랜서라 재택근무 해)
오후에 이런 카톡이 왔어.
닿을 수 없는 그대... ( ˃̣̣̥᷄⌓˂̣̣̥᷅ )
베란다에서 가자미 냄새가 나긴 나는데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으니까
선반 1층에 있는 빨래바구니를 뒤졌나 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
저러고 앉아서 내내 울부짖어가지고;;
남집사 귀가 찢어질 뻔했대...
너무 먹고 싶은데 닿질 않으니까
진짜 엄청..... ʘ̥﹏ʘ 서러웠나 봐...
냥삐침
남집사가 우는 거 달래주려고 데려와서
토닥토닥 안아줬더니 개째려봄ㅋㅋㅋㅋㅋ
가자미 안 줬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친정엄마한테 이 사진 보여줬더니
'어머 쟤 샛눈 뜨는 거 봐'라고 하심ㅋㅋㅋㅋ
저러고 나 퇴근하니까 쪼르르 달려와서
왜애앵 왜애앵 하고 막 이르는 것임 ㅋㅋㅋ
누가 들어도 '가자미 먹고 싶은데 안 줬다!' 였어...
한참 이르더니 베란다 문앞으로 쪼르르 가서
고갯짓으로 문 가리키면서 또 왜애앵 왜애앵ㅠ
그놈 참... 포기를 모르는 고양이...
ŏ̥̥̥̥םŏ̥̥̥̥
찾아보니까 흰살생선 익힌 살 부위는
고양이가 조금 먹어도 괜찮다고 해서
껍질과 가시가 없는 살 부분만 조금 먹였다...ㅠ
말린 가자미 그렇잖아도 살 별로 없는데
부드러운 흰살만 먹으려고 해서
가장 맛있는 부위는 얘가 다 먹은 듯...
가자미를 먹고 만족한 고양이(...)
식사 마치고 나니까 되게 피곤했는지
쓰러져서 딥슬립하더라 ㅎㅎ
사람 아기도 계속 울면 힘들어하는데
작은 고양이가 가자미 한 번 먹어보겠다고
우렁차게 몇 시간을 내리 울었으니
얼마나 피곤했을 거야;; 그냥 기절함ㅋ
친정엄마가 사온 선물 중에 마른오징어도
있는데 그거 구우면 무슨 사단이 날 지
벌써 무섭다... ^ㅅ^ 오징어는 신장에 나빠서
진짜 먹으면 안되는데... 우리 부부가
베란다에 나가서 먹어야 할지도 몰라...ㅎ
오늘 하루만 버티면 또 주말이다!!
동식방 토리들 모두 멋진 하루 보내~~
후치는 다음에 또 올게 (ว˙∇˙)ง 안녕!!
우리 후치 맛있는고 다먹구 올한해도 건강하고 셋이 더 행복하게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