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토리들!
나는 어릴적부터 고영 알러지가 있으며,
가족들이 대대로 멍멍이를 키워온,
현재 12살 멍멍군의 누나인 동물사랑맨(인간제외)
화요일부터 거나하게 회식을 하고 숙취에 시달리며 퇴근퇴근 내적 노래를 부르다
갑자기 우리 고양이를 자랑하고싶어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으ㅓ!
우리 회사는 주변이 작은 산으로 둘러져있고 부지 자체도 작지않다보니 길냥이들이 종종 보이는 곳인데...
10월 쯤? 이 귀염둥이가 처음으로 눈에 보이기 시작했어.
주변 캣맘캣대디 분들이 부지 뒷산에서 밥을 주셔서 우리 사무실까지는 거의 오는 일이 없었는데,
어느 날 이 친구가 자기랑 똑같은 애기를 데려와 창문 밖에서 쳐다보더라구.
지금 봐도 경계심이 대단한 친군데 이때는 아마 새끼때문에 가만히 있었던 것 같아...
(요즘은 새끼가 안보이는데 독립했으리라 믿고있어ㅜ_ㅜ)
내 자리 바로 뒤 창문이 우리 팀 텃밭으로 연결돼있는데
(외부에선 들어오기 힘들고, 꼭 우리 사무실 창문으로 나가야 고양이가 평소에 오는 곳이 나와)
거기서 기다리기에 급한대로 사무실에 있는 고구마와 으깨서 뜨거운 물에 오래 담가 염분을 뺀 소세지, 그리고 깨끗한 물을 줬었어.
애기가 먹는 동안 하나도 안먹기에 한그릇을 더 해서 주니 그제야 먹더라고...
다신 안올 줄 알고 준비없이 그렇게 두어번을 더 줬는데 나트륨 있는 간식도 그렇고,
육식인 고양이한테 고구마를 주기도 그래서 결국 사료까지 사고말았지 뭐야...
5키로 사료가 원쁠원이라기에 10키로 사고 건사료는 심심할까봐 습식캔도 산 건 비밀...
(멍멍이만 키워왔다보니 고양이들의 습식캔이 너무 줘보고 싶기도 했고...........ㅎㅎ)
갑자기 눈이 내려서 밥이 젖을 것 같아 급하게 이사박스와 종이박스로 간이 급식소도 만들어줬어.
스티로폼 상자도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건 없어서 아쉬운대로 우드락과 담요, 방석을 깔아두고 두근두근 기다렸던 기억이 나넹ㅎㅎㅎㅎ
혹시 안오는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무색하게도 요즘은 매일 세번 들러 삼시세끼를 챙겨!
내가 출근하자마자 밥그릇 채워주고 물그릇 씻어서 따뜻한 물 담아놓으면 오전이 가기 전에 꼭 들려서 매일이 즐거워 요즘ㅜ_ㅜ
이름은 우리 회사 이름을 따서 붙였고(직원들이 우호적이길 바라며) 별명은 삼식이, 당돌이, 겁쟁이 등이 있어ㅋㅋㅋ
이제 2주 정도 됐지만 아직 조금은 경계하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쳐다보면 도망다니기 바빠.
그래도 직원들 다들 예쁘게 봐줘서 다행이라구 생각하는 중이야ㅜ_ㅜ
회사 부지에 특히 우리 텃밭에 쥐가 많아서...
이 친구가 있으면 쥐들이 적어도 거기 눈에 띄게 돌아다니진 않을거란 생각에 더 우호적인게 아닐까 싶어ㅋㅋㅋㅋ
쥐들도 참 귀여운데... 사무실 냉장고도 뚫은 아이들이라... 무섭거든........
아무튼! 알러지가 있어 평생 고양이를 멀리서 혹은 잠깐만 보던 사람인데 요즘은 보람차!
중성화가 아직 안된거 같아 주변 캣맘분들께 도움도 요청한 상황이구!
길냥이 밥주기에 대해 많이 공부 중인데 아직 모르는 것도 미흡한 것도 많아서...
혹시 내가 잘못하고 있는 점이나 주의할 점 같은 게 있으면 도와주~!
말이 길어졌는데 모쪼록 건강하게 겨울 나길 바라며...
아직 경계 중이라 멋지게 찍진 못했지만 그래두 귀염둥이 사진 나간다 슝
아아아아 너무 귀엽다 ㅠㅠㅠ 약간의 경계심과 보호받고 싶은 마음 찐톨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한 눈망울 8ㅅ8
더 추워질텐데 제 살길 제대로 찾았넴 :) 토리네 회사 텃밭 쥐 열심히 잡고 사랑둥이로 자리잡길!!! 넘 귀여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