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댁 옆집에 사는 아기고영
애교 짱많어 ㅋㅋㅋㅋㅋ
저 멀리서 우엥 우엥 날 부르길래 뭐지 설마 날 부르는건가 하고 갔는데 진짜 부르는거였더라구
추울까봐 들어서 품에 안아줬더니 나중엔 자기가 먼저 품에 들어와서 고릉고릉거려 ㅠㅠㅠㅠㅠㅠㅠㅠ 말랑고양이ㅠㅠㅠㅠㅠ
특징은 이웃집 개들한테 하도 핥아져서 개 냄새만 남ㅋㅋㅋㅋㅋㅋ
아기고영의 이웃 사모예드 멍멍이ㅋㅋㅋ 숫놈임
아기고영네 옆집이 펜션이거든 근데 거기에 예전에 발 한쪽이 잘린 사모예드가 살았었어 (웬 도라이가 산에 덫을 깔고 갔다는데 애가 놀다가 그걸 밟아서 잘랐대 ㅠ)
그 친구가 잘 안보여서 애가 잘 살고 있나 헷갈렸는데 갔더니 쟤가 떡하니 있어서 내가 순간 착각하고 얘 살아있었구나! 하고 반가워서 불렀어
근데 막상 다가가보니까 애가 작아.. 게다가 애기야.. 발도 네개 다 있어..
근데 애가 처음엔 머뭇머뭇하더니 내가 가서 보니까 옛날 발 하나 없던 애 처럼 원숭이 시기라 좀 못생겨졌는데ㅋㅋ 애가 몸에 도깨비풀이 잔뜩 붙어있는게 넘 기여운거야
그래서 내가 막 쓰다듬으면서 아이구 이거 어쩔거야 하고 잠깐만 기다려봐 하고 큰아버지 염색용 빗을 훔쳐와서 빗어봤는데 잘 안빗겨지더라고
걍 손으로 뗄 수 있는거 좀 떼주고 말았는데 그게 너무 좋았는지 바로 배 까고 꼬리를 방방방 흔들어서 얘가 숫놈인걸 알게 됨..ㅋㅋ
이웃끼리 조우
펜션집이 좀 특이한게 완전 대형견은 묶어놓고 키우는데 아직 애기인 대형견은 풀어놓고 키워
그래서 쟤들이 엄청 빨빨거리고 돌아다녀
아기고영이 그래서 피해를 많이 입음 (피해내용: 핥음당함)
그래도 아기고영이 순한지 공격을 전혀 안하더라고
가까이서 찍어서 좀 커보일 수 있는데 저 친구도 아기임
눈이 많이 와서 추워서 이제 너네도 집에 들어가서 몸 좀 녹여 특히 너는 털 다 젖었다 가서 말려 감기걸려 이랬는데 따라오더라구
할머니댁까지 따라온김에 아빠한테 아빠 얘네봐 하고 알려줬더니 아빠가 할머니댁에서 키우는 하늬를 데리고 나옴ㅋㅋㅋ
그렇다 위에서 쟤들 이라고 한 것은 실수가 아니엇음 사모예드 세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엉.. 근데 한마리는 혼자 노는걸 더 좋아하더라구. 쟤네만 따라왔어 ㅋㅋㅋ
근데 막상 따라온거 치고 숫놈 말고 다른 한마리는 낯을 많이 가려서 한번도 못만졌엉 그래서 성별을 모르겠당
어쨌든 하늬(11살)가 쪽수에 지는거 아닌가 했는데 아기 강아지들만 좀 으우어우엉 이러고 하늬는 사람한테 그렇게 열심히 짖는 애가 한마디도 안하더라 얼탱
그리고 사실 오른쪽에 시고르잡종 1마리도 있어 도합 4마리의 강아지가 빨빨거리고 다님
참고로 여기는 진짜 찐찐찐 시골이라 사람을 마주치는거 자체가 희귀할 정도라 풀어놓고 키워도 딱히 문제 없어
한 유투버가 우리 할머니댁 바로 윗 집 펜션에서 묵으면서 동네 강아지를 찍었던데 댓글이 당황스럽더라
왜 풀어놓고 키우냐 제대로 키우지 어쩌구...
사실 이 찐 시골에서 개가 식용이 아니라 반려동물 대접 받는게 더 대단한건데...;;; 좀 당황스러웠는데 반박하기 복잡해서 그냥 말았어.
뭐 야만적이라고 생각 할 수 있는데 여긴 엄밀히 따지면 섬이고 사람들이 자주 오간지 백년이 모야 오십년도 안 된 곳이라..
머 쨌든 사모예드 애기들은 쫄아서 가만히 있고 시골잡종 칭구는 열심히 장난을 걸어봤는데 하늬가 11년 견생의 짬바로 무시하더라고
쨉도 한방 날렷었넼ㅋㅋㅋㅋㅋ
어쨌든 그렇게 급조된 개미팅 하고 해산햇어
우리 들어가니까 흰둥이들도 다 들어감
우리집 인절미 하늬만 산책 한번 더 하는줄 알고 (특: 이미 산책 2번 함) 좋아서 나갔다가 난데없이 동네 하룻강아지들 세마리 조우하고 다시 집에 들어와서 삐짐
너무 졸려서 산책 못해주고 그냥 잤는데 삐짐이 2시간 가더라..ㅋㅋㅋㅋㅋ
근데 집 가야 할 때 되서 못해주고 왔어 다음에 가면 해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