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하 '▽' )//~~~
요새 동식이방에 고영님 사진이 많이 올라와서
뼛속까지 고양이파인 나톨은 너무 기쁘다ㅠ
여러 가정에서 각자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피둥피둥한 고영님들을 보면 넘나 행복함♥
그러니까 행복을 나누어주기 위해서
나도 우리 고영을 소개할거야!!
사진은 우리집 발목냥 후치쓰야.
보통 사람 허벅지 위에 앉는 고양이를
무릎냥이라고 하지?
우리 고양이는 무릎냥은 기본이고...
가슴냥, 옆구리냥, 배냥에 이어
팔뚝냥, 발목냥, 심지어는 목냥(!!!)까지
부위별로 섭렵하신다ㅠ▽ㅠ
사진은 내 발목에 앉은 발목냥 모드.
저렇게 앉으면 자기도 배 눌리고
목덜미 눌려서 불편할 것 같은데
생각보다 엄청 편안한가 봐....?
개의치 않고 챱챱 그루밍도 하신다 '▽';;
그리고 자세 잡고 웅크리고 앉아서
먼산바라기 하시는 듯 하더니...
고개 늘어뜨리고 갑자기 주무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저기요...?? 진짜 주무시는 건가요?
진짜 잔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근새근 들숨 날숨도 쉬고
가끔 꿈 꾸는 지 움찔 움찔 하면서도
깨지 않고 푹 잔다...
건조대에 널린 빨래마냥 늘어져가지구
영 불편할 것 같은데, 그래도 좋은가봐.
후치 덕분에 발목이 따땃~해서
나토리도 너무 졸렸다 ;ㅅ;
고영이 이렇게 붙어서 자면 왠지 모르게
나도 너무 졸려. 그래서 자꾸 낮잠을 자게 돼.
침대 위에서 한껏 애교부리는 후치!
요 녀석은 한시도 사람하고 떨어져 있지
않으려고 하고, 항상 붙어 있으려고 해.
얼마나 집착이 심한 지 몰러...ㅎㅎ
내가 친정 엄마한테 후치가 나한테
늘러붙어 있는 사진을 자주 보내드리는데
처음에는 넘 귀엽다고 예뻐하시더니
요새는 '너희 애기 낳으면 쟤 우울증 오겠다'
하고 넘나 앞선 걱정을 하신다 ㅋㅋㅋㅋㅋ
어른들은 어째 그런 걱정을 하시나 몰라??
일단 우린 아기 계획도 없는데 말양 '▽')ㅋ
근데 확실히 후치가 스스로를 우리 부부의
아기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는 해.
계속 졸졸 따라다니고, 틈만 나면
우리더러 빈백이나 침대에 누워서 안아달라고
애옹애옹 울어대거든.
특히 자기가 졸릴 때는 더 심해.
자기를 안아서 재워달라는 건데...
그런 건 보통 사람 아기가 요구하는 거 아니야?
남편은 원래 후치 이전에 고양이를 한 번도
길러본 적이 없고, 나는 친정에서 고양이를
길렀지만 후치랑 성격이 달랐더래서;;
후치 돌보는 내내 너무 신기한 거야.
졸리면 와가지고 얼른 누워서 안아달라고
머리를 나한테 부딪치면서 애옹대는데,
그때 재워주려면 내가 팔로 고양이 몸 전체를
감싸듯이 안고 엉덩이나 어깨~등 부근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토닥토닥 해줘야 해.
그러면 정말 새근새근 잘 잔다.
전에 키우는 고양이는 머리 쓰다듬어 주는 건
좋아했지만 엉덩이나 등 토닥이는 건
극혐했음... 꼬리를 마구 휘저었어
(불편하다는 뜻)
근데 후치는 토닥이는 걸 좋아해.
사실 우리 후치는 길에서 데려온 아인데,
이렇게 아기짓 할 때마다 귀여우면서도
마음이 너무 아프당...;ㅅ;
이다지도 사람을 좋아하는 아가를 어떻게
길에다가 내놓을 수 있었을까, 싶어서.
우리 부부가 길에서 습득(?)해서 돌본 지가
아직 10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벌써 정이 들 대로 들어서 만약에 얘를
잃어버리면 생계고 뭐고 둘 다 길바닥에
나가서 얘 찾을 때까지 헤맬 거 같아...
후치가 벌벌 떨면서 나나 남편이 나타나길
기대하고 애오옥 애오옥 힘껏 울고 있을
모습이 눈에 선해. 소리도 들리고...
상상만 해도 마음 아프고 눈물이 나서ㅠ
절대 잃어버리지 않도록 들고 날 때
문단속에 만전을 기하고 있어.
우리 집은 이중문이라 잃어버릴 가능성이
엄청 적긴 하지만 혹시 모르니까!!
처음 데려왔을 때는 피부병 때문에 콧등도
벗겨져있고 비쩍 마른데다 눈매도 사나워서
정말 꾀죄죄하고 사나운 고양이 같았는데,
돌보면 돌볼수록 눈매도 동그랗게 순해지고
털도 하얗고 보들보들, 인상도 부드러운
아기고양이가 되어가고 있다 ㅎㅎ
처음 주웠을 때 동물병원에서 이빨 보고
3살 정도 된 것 같다고 했고, 우리가
돌본 지도 1년이 거의 다 되어 가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은 1살 고양이 같대!!
후치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특히 저 털이 증맬... 부드러워요 bb
이전에 내가 만났던 코숏 고양이들은 털이
짧고 빳빳해서 옷에 잘 박히던데,
후치는 털이 엄청 물렁물렁(?)하고
가늘고 유연해. 꼭 장모종 털 같다??
색깔도 하애가지고... 돌아다닐 때 보면
몸통을 포토샵 뽀샤시 필터로 문대놓은
느낌이 들 때가 있어 ㅋㅋㅋㅋ
동물병원 쌤도 후치는 털이 너무 부드럽다고
부럽다고 주물주물하심 ㅎㅎㅎㅎ
후치는 호기심이 많아서 혼자 있다가도
사람이 뭔가 하면 그게 뭔지 자기가 알아야 돼.
꼭 와서 기웃거리고 참견한다 ㅎㅎ
이번에는 남편이 하는 모바일 게임에 꽂힘ㅎㅎ
RPG라서 고영의 관심을 끌 만한 건 없는데
그래도 나나 남편이 뭔가 열심히 보고 있으면
자기도 와서 열심히 보는 척 해 ㅋㅋㅋㅋㅋ
나나 남편은 후치가 옆에서 기웃거리면
뭐 하고 있는지 보여줘 ㅎㅎ
그리고 어린애한테 하듯이 설명도 해줌.
원래 고양이 지능이 네다섯 살짜리
아이랑 비슷하다고 하잖아.
그러니까 아이들 수준의 언어로
억양이나 어조를 살려서 설명해주면
어느 정도 의미전달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최대한 말을 많이 해주고 있어 ㅋㅋㅋㅋㅋㅋㅋ
똑똑한 고양이로 키우고 싶은 집사 욕심...★
쓰담쓰담♥
처음에는 길에서 뭔 일이 있었는지
남자를 굉장히 무서워해서 남편이랑은
눈도 안 마주치고 같은 공간에도 안 있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마음을 열고 친해졌어.
그치만 오직 남편만!! 다른 남자는 아직도 무서워 해.
근데 며칠 전에 완전히 마음을 놓고 있던
남편하고도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주방에 하루살이가 많이 생겨서
남편이 전기파리채를 가져와서
쓰레기통 근처에서 크게 휘둘렀거든?
근데 그 모습을 본 후치가 갑자기
동공이 확 확장되면서 온 몸 털을 세우는거야.
그리고 바닥에 납작하게 붙어서
빠른 속도로 기어서 도망가 버렸어;;
후치는 코앞에서 청소기를 돌리거나
목욕을 시키고 드라이기를 들이대도
그만큼 격한 반응을 보이지 않아...
그래서 우리 부부가 너무 놀랐어.
남편이 바로 전기파리채 숨겨놓고
후치한테 뛰어가서 놀래켜서 미안하다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사과하고 달래줌...
안고 한참 달래주니까 진정하더라.
'남자'가 뭔가를 '휘두르는 모션'에
굉장한 두려움을 느끼는 것 같아.
길에서든, 전 주인에게서든, 어떤
남자한테 공격을 당했지 않나 싶어.
그런 과거의 기억들 때문에 후치가 자꾸
우리 부부한테 몸을 붙이고 있으려고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해.
우리랑 있으면 누가 자기를 해코지하지 못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부부와 자기까지 셋이 함께 있으면
가장 안정감을 느끼는 후치야!
그렇다보니 나랑 남편이 둘이 뭣 좀
하려고 하면 그렇게 참견을 한다 ㅎㅎㅎ
위 사진의 VR 게임처럼 말이야...★
VR 설정하려면 카메라랑 VR 헤드기어?를
마주보고 맞춰야 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카메라 앞에 떡하니 앉아서 방해되는 후치쓰
나랑 남편이 한 목소리로 "후치 비켜~~"를
외쳤는데... 멀뚱멀뚱 쳐다만 봄ㅋㅋㅋㅋ
저 녀석 분명히 알아 듣는데 일부러
방해하려고 버티고 있는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딱 카메라만
온 몸으로 막고 있을 리가 없음.
저기 원래 잘 올라가지도 않아;;ㅋㅋ
내가 가까이 다가가서 카메라 들이대는데도
애써 모른 척하고 있는 표정 좀 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내가 손으로 잡는 모션 하면서
가까이 다가가면 '어 뭐야, 목욕인가'
하면서 스윽 비키거나 눈치보는데...
의도적으로 눈 안 맞추는 걸로 봐서
100% 일부러 저러고 버티고 있는 것임!!
후치 궁뎅이를 옆으로 밀고 카메라를
앞으로 빼놨어 ㅎㅎ 그래도 안 내려가는 것 봐.
후치가 VR을 이번에 처음 봐가지고...
나나 남편이 저걸 머리에 쓰는 게 너무
이상하고 신기하고 그런가 봐.
VR만 하면 유난히 얼쩡거리고 방해를 한다.
괜히 와서 툭툭 치기도 하고;;
이거 VR 게임기 빌려준 분이 집에서 게임하면
초등학생 저학년인 자녀가 자꾸 뒤에서
왁 하고 놀래키고 건드려서 집에서 하기
힘들다고 애 없는 우리 집에 빌려준 거거든.
우리는 애 없어서 괜찮다고 받았는데...
우리 집에도 호기심 넘치고 점프 잘 하는
애가 하나 있는 걸 깜빡한 거지...ㅎㅎㅎ
심지어 밤 늦게까지 잠도 안 자는 애인데...
VR 연결할 때마다 전쟁이다 아주 ㅋㅋㅋㅋ
하얀 솜방망이와 핑크젤리를 받아라
또잉또잉
남편이 후치로 자주 인형극(?)을 하는데
그때마다 마징가귀를 보여주지만
솜방망이를 치거나 물거나 하진 않더라.
자기 뜻과 반하게 컨트롤되는 건 싫지만
그래도 귀여움 받는 건 좋아하는 거 같아 ㅋㅋㅋㅋ
내가 기분이 좀 안좋거나 우울하면
항상 남편이 후치를 안고 와 ㅋㅋ
"후치야~ 엄마가 기분이 안좋은 것 같아.
엄마 기분 좀 풀어 줘~" 하면서
나한테 안겨줌 ㅎㅎㅎㅎㅎ
왠지 기분이 안 좋아도 남편한테는
짜증이 나는데(남편 미안...)
고양이한테는 짜증을 못 내겠더라고.
너무 귀엽고 말랑말랑해서 순간
스트레스가 쭉 빠짐 >/////<
그래서 그런지 남편은 고양이를
굉장히 안정적으로 잘 안아.
아기 안듯이 잘 받쳐 안더라고ㅎㅎ
나는 어색함... 배 하늘로 까고
뒤집어 안아서 후치가 싫어해;;ㅋㅋㅋ
근데 이 녀석 내가 냥줍한 날에는
그렇게 배 하늘로 까고 뒤집어 안아서
5분 넘게 걸어오는 동안 얌전히
가슴팍에 안겨 있었는데
이제는 참지 않더라...(씁쓸)
이건 오늘 찍은 사진인데 ㅋㅋㅋㅋ
나랑 남편을 거실에 모아놓고 가운데에
앉아서 만족하고 있는 후치 사진이야.
내가 낮에 운동을 다녀와서 씻고 내 방에서
화장품 바르고 있고, 남편은 자기 방에서
컴퓨터 하고 있었는데 후치가 갑자기
울고 불고 난리가 난 거야 ㅋㅋㅋㅋㅋㅋ
나한테 와서 세 번 울고 남편한테 가서
세 번 울고 왔다갔다 무한반복 ㅋㅋㅋㅋ
왜 각자 방에 처박혀 있냐, 거실로 나와라
셋이 다 같이 있자 이거지 ㅋㅋㅋㅋㅋㅋ
후치는 유난히 우리가 따로 있는 걸
싫어하고 같은 장소에 모여있길 원해ㅋㅋ
남편이 후치더러 '꼰대 고양이'라고 부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목한 가정 연출하려고 강제로 가족들
거실에 모으는 꼰대 아빠 같대 ㅋㅋㅋ
나랑 남편을 기어코 한 자리에 다 모아야
크게 울던 것을 멈춤.
보기만 해도 강박증 없어질 것 같은
테트리스 고양이 사진 ^▽^ㅋㅋ
저렇게 사람 몸에다 자기 몸을 꼭
붙이고 있어야지만 안심이 되나 봐~
다음 주에 국내여행을 한 번 가고 싶은데
우리 응석받이 고양이 때문에 오래는
못 가고, 1박 2일로 해서 가까운 지역이나
잠깐 다녀와야 할 것 같아.
그것도 아침 일찍 가서 저녁 늦게는 못 오고
저녁에 가서 아침에 와야 한다 ㅋㅋㅋㅋ
뭔가 되게 하루 같은 1박2일...★
고양이가 우리를 너무 의존하다보니까
이런 어려운 점도 있당 ㅎㅎ
그래도 여행 멀리 못 가도 좋으니깐
후치가 크게 아프지 않고 20살 넘게
우리 부부랑 같이 살아줬음 좋겠어!!
스트레스 없이 행복하게 잘 지내면
꼭 그만큼 장수할 수 있겠지? ^▽^)//
오늘 준비한 사진은 여기까지!
또 귀여운 사진 찍으면 올게.
동식이방 톨들도 사진 많이 올려 줘~~
그럼 20000 주말 잘 보내렴!
꼰대고양이 ㅋㅋㅋㅋㅋㅋㅋ K-고양이 라고 해주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