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3일 월요일 오후 2시,
집에서 일하는 남편이 보내준 사진 한 장
엘리베이터 소리를 듣고
혹시 아침에 나간 엄마가 돌아왔나 싶어
문앞에서 기다려보는 우리 아기 후치...
원래 내가 회사에 가면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서 문 앞에서 기다리는데,
월요일이 되면 까맣게 잊어버리고
잠깐 외출했겠지 싶은지 이렇게 낮에도
엘리베이터 소리가 나면
현관 앞에 앉아서 문이 열리길 기다려.
주말에 이틀 내내 함께 붙어 있던
기억 때문에, 내가 그냥 잠깐 집앞에
우유를 사러 갔을 거라고 생각하나봐.
일하다 이런 사진 보면 너무 짠하고
귀엽기도 하고 그렇다 ㅜㅅㅠ
다행히 우리 집에는 프리랜서 집사가
한 명 더 있기 때문에, 엄마를 기다리다
도무지 오지 않으면 서재로 가서
다른 집사에게 치대기 시작한다.
책상에 자리가 도무지 없어보이는데 용케 앉음
반쯤 허공에 떠 있는 엉덩이...
원래는 저러고 구경만 하는데, 이날따라
계속 울고 마우스패드 위에 앉고
키보드 앞에 드러눕고 손을 깨물더래.
주말 내내 붙어 있던 엄마가 갑자기
사라져서 월요병에 걸린 게 틀림 없어.
어쩔 수 없이 우는 후치를 안고 침실에 가서
잠깐 같이 누워주는 남집사...
후치는 같이 침대에 누워 있으면
귀신같이 조용해져.
저러고 안겨있는 걸 엄청 좋아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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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TEM] 작업 난이도가 +100 되었습니다.
바쁜 스케쥴 중에도 자신을 희생한
남집사 덕분에 귀여운 후치의 월요병은
무사히 극복되었다는 이야기~★
동식이방 토리들도 모두 월요병 화요병 없는
행복한 하루 보내길 :)
세상 개냥이다 ㅠㅠㅠ 힝 부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