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크한 코트, 빚은 듯한 두상, 너구리같은 꼬리 - 모든 것을 가졌으나 최근 쌩얼 논란에 빠진 박털이(10개월)의 진실을 들여다본다.
열거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박털이(10개월)의 일생을 가장 짧게 요약한다면 귀여움, 그것이라 할 수 있다.
엄마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 둘째딸"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털이는 구김살 하나 없는 귀여움을 선보이며 우리 집 식구의 맘을 온통 흔들어놓으며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우리 집 식구가 겨우 세 명이라는 사실은 잠시 잊고, 최근 털이의 "귀여운" 아이덴티티를 뒤흔드는 커다란 사건이 벌어졌다. 하지만 털이도 할 말은 있으리라. 오늘은 털이의 인터뷰와 함께 사랑스러운 모습에 흠뻑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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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토리 - 오늘 털이씨를 인터뷰하게 돼서 정말 영광이다. 말이 없는 분으로 알고 있는데 엄청난 영광 아니겠나.
털이 - 알면 츄르나 자주 달라. (웃음) 이름은 박털이, 밀양 박씨고 묘생 10개월차에 접어들고 있다.
전에는 여자였던 것 같은데 얼마 전에 병원 갔다와서 잘 모르게 됐다. 아무튼 귀여우면 된 것 아닌가, 내가 편한대로 살겠다.
찐토리 - 털이씨의 귀여움은 찐토리 주변 한줌단 모두가 동의하는 바인데 어떻게 그렇게 귀엽게 살 수 있는지?
털이 - 귀여움의 비결은 유전이다. 콩 심은데 콩 난다고 하지 않나. 나도 엄마랑 언니를 쏙 빼닮았다. 우리 집은 다 이렇게 생겼다.
찐토리 씨도 아빠 몸매를 빼닮지 않았나. 우리 집은 그냥 다 이렇게 생겨서 사실 내가 그렇게 귀여운지는 모르겠다.
(상단: 털이 어머니, 하단: 털이 언니)
찐토리 - 털이 집안에는 다 이런 꼬리인 것 같다. 참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런데 폰 뒤지면서 깨달았는데 털이 어릴 적 사진이 없는 것 같다.
털이 - 진부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어릴 때 가정환경이 좋지 않았다. 내가 어릴 때부터 워낙 예뻤지 않나. 당시 마당냥이는 많고 찐토리씨네 엄마가 모든 고양이를 보살펴줄 수는 없었다. 그때 찐토리 씨 어머니가 나를 입양시키기로 해서 정말 먼 여정을 거치게 됐다. 처음에는 묘생 3개월차에 집에서 20분 거리로 갔고, 그 집에서 파양당해 2시간 거리인 집으로, 또 한번 파양당해 3시간 거리를 이동했다. 정신차리고 보니 찐토리씨네 집에서 엄청나게 먼 서울에 있었다. 집에 왔을 때는 이미 훌쩍 자라 있었고, 마음도 많이 닫혀 있었다.
(중간 털이, 좌측 털이 자매. 묘생 1개월차)
(털이, 묘생 4개월차)
찐토리 -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당연히 털이씨지만 찐토리 어머니가 그래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한다. 결국 스트릿 출신이었던 털이 씨를 집안에서 키우기로 결정하지 않았나.
털이 - 덕분에 더 마음을 많이 열 수 있었고 이제 이 집의 둘째딸 위치를 공고히 한 것 같다. 나가 사는 첫째딸보다 더 딸노릇 잘하는 게 아닌가 싶은 마음도 좀 든다. (웃음) 솔직히 귀여움도 내가 더 귀여운 것 같다. 에벱벱베벱.
찐토리 - 그래서 논란이 됐던 얼굴낭비 사진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털이 - 일단 사진을 보셔야 될 것 같다.
(좌측: 털이, 우측: 찐토리 아버지)
털이 - 보다시피 츄르를 먹으면 표정관리가 되지 않는다. 고양이라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찐토리네 아버지는 츄르를 가지고 애태우는 게 취미다. 10분 넘게 앉으랬다가 서랬다가 애교를 떨랬다가, 안아달랬다가 에잉 나쁜것하고 자기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삐지면서 실랑이하다 맛본 츄르가 어떤 맛인지 아는가. 그걸 아무 표정 없이 먹을 수는 없다. 지극히 당연하다.
찐토리 - 하지만 이 사진으로 인해 얼굴낭비 설이 돌고 있다는데?
털이 - 찐토리 씨는 본인 얼굴이나 신경썼으면 좋겠다. 운동도 자주 좀 하고. 난 맨날 뒷산을 4시간은 뛰어다니는데 찐토리는 도대체 뭘 했단 말인가. 내가 좀 귀여울 수도 있고 웃길 수도 있지, 나를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시켜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 얼굴은 아직도 매우 예쁘다. 엄마랑 찐빵인 내 모습을 봤듯이 묘생 5년차가 지나도 변함없이 예쁠 것이다.
털이 - 스노우고 푸디고 뭐고, 아무 보정 없는 사진이다. 이쯤이면 얼굴 인증이 되겠나? 애초에 사진똥손으로 유명한 찐토리 손에서도 이정도 나오려면 예뻐야 하지 않겠나. 찐토리는 본인 셀카나 잘 찍었으면 좋겠다. (웃음)
찐토리 - 오늘 시간 내줘서 고맙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 게 있다면?
털이 - 앞으로도 1일 1츄르씩 냠냠하고 따뜻하고 행복한 찐토리 집에서 예쁨 담당으로 잘 살고 싶다. 그러다 생각나면 디미토리도 찾아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박털이씨 인터뷰 잘 보아쑵니다,, 이름만 보면 너무 귀여운데 성붙이니 박력이 넘치시는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