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난 펫샵 분양보다 일반 가정 분양이 좋은거라고 생각했어.
모견하고 자연스럽게 잘 지내다 오니 좋은 일 아닐까- 라고.
그런데
그냥 내 아이가 너무 예뻐서 자식 한번 보고 싶어서든
아니면 자연의 순리같아서 한번은 새끼 낳게 하고 싶었든
용돈벌이를 하고 싶어서였든..
의도가 좋은 것이든 아니든 가정 분양은 안좋은 반려동물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
-우선, 가정에서 태어난 새끼들이 막상 건강하지 않다는 문제가 있어.
전문 지식이 없다보니 유전병에 취약한 아이들이 많이 태어나.
소형견들이 슬개골탈구가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 이유에 후천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가정 분양에서도 사실 무분별하게 교배하다보니 선천적으로 슬개골탈구가 있는 아이들이 태어난 경우도 많거든.
그밖에도 각 종에게 발생하기 쉬운 유전 질환에 취약한 아이들이 태어날 확률이 높지.
가정에서 교배시에도 각종 검사를 미리 하고 그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신경쓰는 분들도 있지만 오히려 드문 경우 같아.
문제는 이런 질병사항을 알고 분양받기보단 가정 분양이니 더 건강한 아이일거라 생각하고 분양받는 경우가 많다는 거야.
그러다보면 1살쯤 되어 질병이 나타났을 때 유기되는 아이들도 증가할 수밖에 없고.
-또, 무책임한 분양이 생기기 쉬워.
미리 입양 보낼 주인들을 정해놓고 교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사실 몇마리 태어날지 모르니까 힘들기도 하고.
좋은 주인 찾아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냥 '강아지 팝니다' 하고 가격 흥정해서 보내는 경우가 많아.
강아지가 새끼를 1마리만 낳는것도 아니고 아이들 커가면서 점점 부담스러워지니 빨리 분양하고 싶고 그러다보면 주변에 지인들에게 대강 넘기기는 경우마저 발생하고... 아니면 헐값에 아무에게나 팔아버리는 경우가 생기는거지.
전문 브리더를 통해 분양받거나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이 좀 더 활성화 되는게 좋은 방향 같아.
좀 다른 이야기지만 그게 활성화되기 위해 유기견 보호소도 좀 더 보호나 입양 체계가 잘 되었으면 좋겠고..
(보호소마다 너무 차이가 크더라고. 말 그대로 케이지에 넣어놨다가 때 되면 안락사 시키는 곳도 있고 들어온 애들 기본 검진하고 접종까지 시켜주는 곳도 있고)
요즘 강아지 공장이나 펫샵 분양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늘어났는데
가정 분양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 두서없지만 적어보았어.
사실 내가 생각하지 못했었던 것들이라 나같이 잘 몰랐던 톨들이 알게되면 좋겠다 생각한 맘도 크고..
긴 글 읽어줘서 다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