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진은 출근 준비하는 집사 구경하는 후치 사진으로 시작~
우리집에는 사람에게 몹시 치대고
티비 보는 걸 좋아하는 고양이가 있어.
나는 결혼하기 전에 친정에서 고양이를 키웠는데,
그 고양이는 티비 보는 걸 전혀 좋아하지 않았거든?
근데 요 녀석은 특이하게 티비 보는 걸 좋아해.
좋아하는 티비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
일단 동물이 나오면 다 보는데
특히 새나 고양이가 나오는 것을 좋아해.
우리 후치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바로
퇴근한 집사 무릎 위에 앉아서 함께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는 시간이야 ㅋㅋㅋㅋ
이때는 티비에 늑대가 나오고 있었어.
근데 갑자기 늑대가 지나가고 쥐가 나오기 시작함!!
그전까지는 느긋하게 뒤쪽으로 기대 앉아서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쥐가 나오니까 갑자기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집중하더라 ㅋㅋㅋ
목에 힘준 거 느껴지니?ㅋㅋㅋㅋ
사진이라 안 보이는데 궁딩이가 씰룩씰룩 거리고 있어.
당장이라도 뛰쳐 들어갈 기세 ㅋㅋㅋㅋ
그리고 정말로 새가 나온 날에는
넘치는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티비 앞으로 뛰쳐 나가심ㅋㅋㅋㅋ
원래 무릎 위에 누워 있었는데 새를 보고 나간거야 ㅋㅋㅋㅋㅋㅋ
뒤에서 집사가 낄낄대고 웃으면서 사진 찍으니까
시크한 표정으로 한 번 쳐다봄 ㅋ
티비 보는 고양이 처음 보냐며...
다시 집중하여 티비를 보기 시작
매목 수리과의 왕새매가 알을 품는 장면을
집중해서 보고 계심 ㅋㅋㅋㅋㅋㅋㅋ
잘 참고 보고 있었으나 알이 부화하여
새끼 매가 나오자 참지 못하고 티비 다이 등반 ㅋㅋㅋㅋㅋ
새끼 매가 신기했는지 매너 없이 저렇게
스크린 독차지하고 앉아서 한참 보더라.
프로그램 끝날 때까지 봄 ㅇㅇ
근데 희한한 점은 저렇게 가까이 가서 봐도
티비 화면을 앞발로 짚는다거나 하진 않는다?
진짜 그냥 눈으로만 봄...
티비가 진짜가 아니라는 걸 이해하는 거 같아.
티비 보는 고양이 처음 보냥??
우리 고양이는 링웜이 있어서 매일 약을 바르는데,
약 바르고 넥카라를 20분 정도 씌워놓거든.
넥카라 쓴 동안에는 돌아다니기도 불편하고 하니까
꼭 이렇게 앉아서 티비를 본다...ㅋㅋㅋㅋ
그래서 약 바르고 나면 다큐멘터리 틀어줘야 해 ㅋㅋㅋㅋㅋ
마침 오늘은 후치가 무척 좋아하는
고양잇과 동물 특집을 하고 있어!!
후치는 새를 가장 좋아하고, 그 다음으로 고양이를 좋아해.
무척 진지한 표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 티비 보는 모습은 봐도봐도 웃김...
후치는 넥카라를 한 상태로는 사람 몸에 잘 안 올라와.
저렇게 따로 앉아서 계속 본다!
뭔가 내용을 이해하는 걸까
진지하게 티비 보는 모습이 웃겨서
반대쪽으로 가서 얼굴 찍어봤는데 신경도 안 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집중할 수 있냐고
넋 놓고 먼 산 보는 것도 아닌 게,
피사체가 움직이는 것에 따라서 계속 상하좌우로
눈동자 굴려가면서 봄 ㅋㅋㅋㅋㅋㅋ
내가 옆에서 웃으면서 사진 찍는데도 집중력 봐 ㅋㅋㅋ
다시 반대쪽으로 돌아가서 사진 찍는데도 요지부동
이 정도면 티비 중독 아닙니까?
이 사진은 집사가 정면샷을 찍느라 티비가 가려지자
친히 고개를 들어 화면을 넘겨다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티비도 잘 보는 사랑스러운 내 새꾸...ㅋㅋ
얘는 유기묘 출신이라 우리집에 온 지 4달이 채 안됐는데,
처음에는 티비를 전혀 보지 않았거든.
근데 어느 순간부턴가 티비에 나오는 새 소리에 반응하더니
지금은 저렇게 티비 매니아가 됐어 ㅋㅋㅋㅋ
웃긴 점은 티비 보기 시작하면서도 한동안은
동물농장이랑 동물 다큐멘터리만 봤었는데
요새는 남편이랑 같이 축구도 보기 시작했다는 거야.
남편이 축구 마니아라서 축구를 자주 보는데,
축구 틀면 자기도 뭔가 이해한다는 듯이 무릎에 앉아서
진지하게 보는데 얼마나 웃긴지 모름 ㅋㅋㅋㅋ
나중엔 드라마도 보겠어ㅠㅠ
친정집 고양이는 사람들이 티비를 보고 있으면
티비 앞에 올라가서 몸으로 화면 가리는 슈퍼 관종인데
얘는 티비 보는 걸 너무 좋아해서 신기해.
다음엔 더 귀여운 사진 들고 다시 올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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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팡이성 링웜에 대한 짧은 잡담
곰팡이성 링웜은 성묘한테 잘 안 생긴다는데
후치는 유기묘 시절 길에서 옮아와서 지금 3개월째 투병중이야.
후치가 다니는 병원은 응급실도 있는 꽤 큰 대형 동물병원인데
요 병원에 의사가 3명이 있어서 돌아가면서 진료하거든?
근데 그 중 남자 의사 한 명이 좀 ㅡㅡ 돌팔이 같아
다른 의사들은 열심히 봐주고 검사도 해주고 약도 잘 지어줬는데
그 수상한 의사만 만났다하면 자꾸 제대로 보지도 않고
다 나았다면서 안 먹고 안 발라도 된다고 약을 끊는 것임.
그리고 그때마다 일주일 지나면 귀신 같이 재발 ㅋㅋ...
첨에는 그래도 의사니까 나보단 잘 알겠지 하고 믿었는데
아무래도 잘 못 보는거 같아서 그 의사한테 안 받을라고
제일 잘 봐주는 여자 수의사 쌤한테 전담 예약하기로 했어.
(중간에 한 번 병원을 바꿨었는데 고양이 전용 대기실이
없는 곳이라 그런지 스트레스 심하게 받고 변비 오더라고.
그래서 원래 다니던 병원으로 다시 돌아갔어)
더 오래 끌면 안될 거 같아서 먹는 약 + 바르는 약 + 약욕 샴푸까지
한 번에 진행하기로 했다!!
해먹이랑 담요, 숨숨집, 쿠션, 빗 등은 전부 소독했는데
쌤 말로는 환경도 중요하지만 후치 면역력이 제일 중요하대.
피부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도 먹여야 할 거 같아.
면역력이 약한 고양이는 최대 6개월까지도 간다는데
그렇게 안 가고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
포기하지 않고 힘내서 고쳐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