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질문 남겼었고 토리들이 댓글 많이 남겨줘서 후기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서야 글 쓰게 되네!
후기 남기는 김에 예전 사진들도 같이 정리할겸 추억할겸 올리면 좋을 것 같아서 사진, 영상 얼마 없지만 정리해보려구
처음 만난건 작년 8월!
아침에 출근하던 동생이 얼른 나와보라고 아기고양이랑 엄마고양이가 아파트 화단에 있는데 엄청 귀엽다고 난리를 쳐서 처음 보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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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는 물론이고 친구집에 있는 사람 짱 좋아하는 귀욤아기강아지도 못만지던 쫄보사람이라 집 앞에 있는 고양이가 귀엽긴 했지만 무섭기도 했고 어떻게 대하는지 알지도 못하던 알못이라..
우와~ 이러고 쓰레기만 슥 버리고 옴
근데..
볼수록 어미 고양이 코에 까만점이 너무 신경쓰였고..
아기고양이가 사람을 엄~~~~청 무서워해서 내가 자기 쪽으로 간 것도 아니고 지나갈 뿐인데 1cm만 움직여도 놀라서 저쪽 끝까지 뛰어가는걸 보니 너무 불쌍한거야
그래서 집 앞 마트에서 뭔지도 모르는 고양이 사료랑 통조림 대충 사서 던져주게 됨
이때는 아무 생각 없이 밥 주던 때라 그릇도 없이 바닥이나 풀밭에 던져줬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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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말라깽이 모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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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om/shorts/vlDbSp8HWwc?feature=share
https://youtube.com/shorts/hp4spxISbUg?feature=share
이렇게 밥을 주는 와중에도 계속 어미는 나에게 하악질을 했고 아기는 도망다녔는데 어느날 아기가 도망가는데 다리가 불편해보이는거야
뒷다리를 끌면서 도망가더니 어느날부터는 풀밭에 앉아만 있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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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데려가볼까 했는데 나는 고양이를 잡아본 적도 없고 아기가 나 피해서 도망가다가 더 다칠까봐 못데랴가고 있었어
근데 다행히 일주일?정도 있으니 아기가 걷더라 ㅠㅠ 그러더니 혼자 근처에 돌아다니면서 걷기도 했어 대체 왜 아팠던걸까 지금도 병명이 궁금하다
https://youtube.com/shorts/fAoArP_R4vs?feature=share
진짜 눈물… 그리고 너무 귀여워….
한 달 정도 매일 보니까 하악질도 줄어들고 도망가지도 않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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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빤히 쳐다보기만…..!!!!!
호기심 많은 아기고양이는 아파트 현관까지 진출하심
https://youtube.com/shorts/tDilOOUoqSM?feature=share
https://youtube.com/shorts/HbgPH8pNMtU?feature=share
그러다가 문득 이렇게 밥만 챙겨줄게 아니라 중성화도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청에 문의하니까 예산 남았다고 바로 할 수 있다길래 중성화 수술을 신청했어
봉사활동 하시는 분이 왔는데 이 날 아기만 잡혀서 갔고 다음 날, 그 다음 날 연속으로 어미고양이 포획 해보려고 했는데 실패했어 ㅠㅠㅠㅠ
이때부터 완전 과몰입 시작
어미고양이는 아기가 잡혀간 곳에 밤낮없이 울면서 앉아서 기다리고 아기고양이는 암컷이라 3일 있다가 오는 상황… ㅠㅠㅠㅠㅠㅠ
아기 기다리면 올거라고 계속 얘기해줬는데 못알아들었겠지 ㅠㅠ 울면서 돌아다니는데 너무 슬프더라구
3일 후에 아기가 도착했는데 병원 냄새가 많이 나는지 어미고양이는 아기고양이가 반가워서 다가갔더니 때리고 하악질 하고 옆동으로 가버렸어
그 날 새벽에 일찍 출근하려고 나갔는데 이슬을 하얗게 맞으면서 아기고양이가 오토바이 위 앉아있더라구 ㅜㅜㅜㅜㅜ 어미를 기다리는건지.. 잠이 안왔던건지..
2.1키로 작은 아기 수술을 괜히 보냈나.. 나는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라고 나름 생각해서 보낸건데 잘 살던 모녀 사이를 갈라놓은 것 같고 참 죄책감이 심했던 때였어
중성화 수술 이후에 일주일 정도는 겁에 질려서 안나올 수도 있다고 했는데 9시간 만에 차 밑에서 나를 향해 소리를 꽥 지르던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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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고양이 밥 챙겨주고 옆동 가서 어미고양이 한참 찾아다니면서 밥 챙겨주고 하루에 몇시간씩 눈치 보면서 걸어다니고 밥 자리 청소하고 다른 사람이 버린 쓰레기도 줍느라 이때 살도 꽤 빠졌어 ㅋㅋㅋㅋㅋㅋㅋ ㅠㅠ
어미고양이가 없어서 그런지 우리 아기고양이는 나랑 엄마한테 마음을 점점 열었어
사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을 연 것 이상으로.. 세상천지에 우리 밖에 없는 것 같았어 엄마랑 나랑 얘는 우리 아파트 왕따 아니냐고 걱정했을 정도로 ㅠㅠ
밥 주러 내려갈 때는 물론이고 분리수거, 음식물쓰레기 버리러 갈 때, 출퇴근 할 때 무조건 어디선가 튀어나와서 뒹굴거리고 따라오고 앵앵 우는데 이상한 책임감이 들더라
경비아저씨 보다 우리 라인을 잘 지키던 똑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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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다 먹어서 집으로 가면 엘리베이터 앞까지 졸졸 따라오고 애옹애옹 말 걸어서 우리는 귀여워서 좋지만 다른 사람들은 미워할 수도 있으니 츄르 짜주고 환장하고 먹는 사이에 완전 뛰어서 아파트 계단으로 뛰어올라가기를 반복하던 하루하루
이 과정이 눈치도 보이고 힘들었지만 하루에 두번씩 하다보니 처음 만났을 때와는 다르게 통통해지기 시작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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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 앞에서는 함부로 다른 고양이에게 관심을 주면 안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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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칠까봐 계속 지켜봤어야 했어 ㅋㅋㅋㅋ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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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너무 추운 겨울이 됐고 집 앞에서 우리가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날이 늘어나면서 사람들 눈에 많이 띄게 되고 사람들이 우리가 밥 주는 사람이라는 것 또한 알게되면서 구조해서 데려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어
그 때 동물방에 글을 올렸는데 중성화 수술 때 기억때문인지 이동장만 보면 기겁을 해서 적응 기간을 좀 거쳐서 잡았어 ㅠㅠ 토리들 조언대로 동물병원에 가서 기본 검사하고 사진 찍고 주사 맞고 보기에는 건강한 것 같으니 집에 가서 좀 지켜보라는 얘기를 듣고 집에 데려옴!!!!! 이때 몸무게 3.7키로 엿다!! 중성화 시킬 때보다 거의 두배 ㅋㅋㅋㅋㅋㅋㅋ
이틀을 화장실 변기 뒤에 숨어서 안나와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특유의 애애애애앵 소리를 낸 후에 문틈으로 나와서 집 구경하고 다니는데 너무 감동이었어
태어나서 한 번도 안씻은 꼬질이라 그런지 꼬랑내도 슬슬 풍기는 것이….!!!! 얘가 진짜 우리집에 왔구나 싶더라구
급하게 산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셔서 감사할뿐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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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가장 뜨끈뜨끈한 곳을 찾아가는걸 실제로 보니 너무 신기했어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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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에서 함께 지낸지 5일차..
설사를 시작하고 먹순이가 하루종일 밥 안먹고 그 이후에는 흰거품토를 하고 이렇게 누워만 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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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데려가려고 이동장에 넣으려고 했는데 이동장에 갇혀 집에 온 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안가려고 난리를 쳐서 몇 시간 씨름을 하다가 간신히 병원으로 데려감
시간상으로는 처음 설사 시작하고 13시간 지난 후였어
검사해보니 염증수치가 136까지 치솟은 상태여서 혹시 몰라 검사해보니 파보바이러스 두 줄이 선명하게 나와버림…
새벽에 격리실에 입원을 시키고 돌아오는 길에는 실감이 안났는데 다음날 오전에 수의사 선생님이랑 통화를 하니까 이게 진짜 큰일났구나 싶더라구
매일매일 한 번씩 면회를 갔고 갈 때 마다 힘없이 축쳐진 깜장고양이를 볼때면 마음이 무너지더라
힘이 없어서 고개를 떨구고 있다가 우리가 가면 아는 사람이라는 뜻인지 고개를 천천히 들고 눈을 깜빡이는데 세상 겁 많은 녀석이 아픈데다가 쌩판 모르는 곳에 모르는 사람과 있는게 얼마나 힘들지 걱정이 돼서 엉엉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어
입원한지 3일차
구토억제제 주사를 맞으면 원래 구토를 멈추는데 고양이가 구토를 계속 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런 경우에는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준비를 하고 계시는게 좋을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어. 몸무게도 그새 3.1키로로 줄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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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한지 5일차 새벽 6시 30분
울다 지쳐 자고있는데 병원에서 연락이 오는걸 보고 고양이가 떠났구나.. 생각을 했고 전화를 받으니 호흡이 점점 나빠져서 조치를 취했는데도 결국 안타깝게 호흡이 멈췄다고 죄송하다는 연락을 받았어
병원에 가서 아직은 따뜻한 고양이를 보는데 데려올거면 좀 빨리 데려올걸.. 혹시 내가 병원에 데려가서 감염된게 아닐까.. 내 신발에 드러눕는걸 좋아했는데 그래서 감염된게 아닐까 별별 생각이 다 들더라구
깜장고양이인 척 하지만 배 부분에 흰털이 있는게 완전 매력포인트인데 그 부분이 검사한다고 밀어서 없어졌더라 ㅠㅠ 그것도 얼마나 무서웠을까
사실 고양이 손타게 하면 안된다고 해서 한 번도 만진 적 없었거든. 집에 데려와서도 적응 시키는게 우선인 것 같아서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냅뒀는데..
그날 누워있는 고양이를 처음으로 만져봤어.
와서 만져달라고 그렇게 애교를 부렸었는데 한 번 만져줄걸 너무 너무 후회되더라. 우리 고양이의 골골송은 무슨 소리였을까.
장례를 치르고 집에 있는 일주일도 채 못 쓴 장난감들, 화장실, 간식들, 이불, 방석을 100L 봉투에 담아놓고는 아파트 밖으로 나가면 고양이가 애애앵 거리면서 달려오던 기억이 날까봐 겁나서 바로 버리지도 못했어
우리 엄마가 너무 너무 슬퍼해서 대놓고 울 수도 없고 숨어서 울곤 했는데 시간이 좀 지났다고 괜찮아진게 고양이 얘기를 하면서 웃기도 하게 되더라. 시간이 더 지나면 애기에 대한 내용을 까먹게 될까봐 후기를 빙자한 슬픈 이야기를 적어봤는데 아마 속은 토리들 많겠지??? 슬프게 만들었다면 미안해
대학교까지는 못보내도 초등학교 입학까지는 시켜주고 싶었는데 너무 빨리 떠나보내서 미안하기만 하다 ㅜㅜ
잘해주려고 한 일들인데 엄마랑도 헤어지게 하고 아프게 하고 병원에서 눈 감게 하고 ㅠㅠㅜ
다행히 옆동에 사는 어미고양이는 최근까지도 목격했어. 밥 주던 기억을 안잊었는지 지나가다가 나 보면 따라와서 밥 달라고 이렇게 앉아있어 똑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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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다른 고양이들도 바이러스에 걸렸으면 내가 고양이 감염시켰다는 죄책감이 좀 덜어질까.. 싶었는데 그것도 아니더라고ㅠㅠㅠㅠㅠ 다른 고양이들이라도 아프지 말고 잘 살았으면 좋겠어
토리들과 같이 살고 있는, 챙겨주고 있는 동물들도 다들 건강했으면 !!!!!!!
내 인생에 하나뿐일 착하고 예쁜 짧은 꼬리 고양아
다시 내 앞에 나타나주면 너무 고마울 것 같은데 그게 싫으면 멀리서 건강하고 배부르게 잘 살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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