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외가집은 경상남도 끝자락 산에 있는 시골이야.
완전완전 시골. 구멍가게 하나 없는 시골.
옛날엔 소도 키우고 닭도 키우던 외가집이었지만, 할머니가 연세를 많이 드시고 몸이 편찮아지시면서 이제 동물은 키우지 않게 되었어.
원래도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은 정드니 싫다고(ㅠㅠ) 안 키우시던 분인데,
오랜만에 들리니 없던 멍멍이들이 생겼더라구?
마을을 떠돌아다니는 새끼 밴 개를 할머니가 불쌍하다고 밥을 챙겨주니 얘가 할머니만 졸졸 따라다니더래.
결국 지맘대로 눌러앉은 애를 할머니가 키우시게 됐어.
인트로 끝났다. 사공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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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서 내리자마자 꼬리 흔드는 멍뭉이들 발견.
처음 보는 사람인데 경계도 안 하다니... 이놈들 집은 지킬 수 있나? 싶었는데 의외의 반전이 있었어.
워낙 시골이라 옆집 사는 이웃이 지름길로 우리 할머니 마당 쪽으로 가로질러 가고 (시골집은... 프라이버시 그런 거 신경쓰지 않아... 쿨해)
이러는데, 옆집 사람 나타나니까 얘네가 미친듯이 짖더라고? 딱 가족들만 어떻게 알아보고 꼬리 흔드는 거 보고 얘네는 천재다! 했음
어미개도 쬐끄매! 아가야 같음 ㅠ
모해? (그윽눈빛 발싸)
새끼는 신발끈을 전투적으로 물어 뜯음 (이가 나고 있나봐. 엄청 물더라고)
호기심이 엄청 많아. 옆에 앉으니까 내 곁을 떠날 줄을 모름 (눈물줄줄)
?? 모야?
먹는 거야? 짠데?
정말 엄마를 하나도 안 닮은 애기.
편안-
마당 나온 할머니 보고 또잉! 함
(뒤에 애기 자는 것 좀 봐... 심장 뿌셔 진짜)
엄마가 안겨 있으니 자기도 일단 뛰어들고 보는데 생각보다 편안하진 않은 눈치
다리 사이가 더 편안하신 듯
산책 못해본 애기들 산책 시켜주러 나옴. 원래 스트릿 출신이라 그런가 신나서 돌아다니더라.
애기는 엄마 껌딱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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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중에서도 쓰다듬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사랑둥이
그 와중에 애기는 뭐라도 물어뜯고 싶어서 난리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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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중에 새 친구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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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지축 어리둥절 애기 갱얼쥐
그래도 부르면 달려온다
배통통 보고 가라구...
하도 샛길로 새서 엄마가 연행해서 이동하는 중.
강아지 처음 안아본다는 엄마.
별로 편안하지는 않으신 눈치22
태어나서 첫 산책 해본 애기는 지쳐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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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당에서 바베큐 굽기 시작하니까 갑자기 정신 드셨음.
장어를 노리는 강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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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듬을 멈추자 극대노한 멍멍이
개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알러지 약 먹고 집에 올라온 후에도 눈 못 뜨고 숨 못쉬고 난리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무나 미치도록 행복했어^^
내가 하도 좋아하니 할머니가 데려가라고 그러는데, 아빠도 나도 알레르기가 심해서 차마 그럴 수는 없었다...
아 어미개 이름은 노랭이고 새끼개 이름은 까망이야
(할머니가 지으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