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함께 한 관음죽이 처음 꽃을 피웠어.
6년 만의 첫 만남인데.
관음죽 꽃말이 행운이라네-
토리들에게도 드물게 찾아오는 행운이 깃들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공해봐 :)
처음 보는 꽃이라 신기하고 반갑고 한편 기특해서
어째서 지금 꽃을 피웠을까 생각해보면
꽃 피우기에 충분한 시간이 6년이었고
작년에 가지치기를 크게 했는데 오래 자랐던 많은 잎을 정리하면서
관음죽에게 새로운 자극이 주어진 것도 영향이 있지 않나 생각했어
모든 사물과 존재가 그렇겠지만
식물과 함께 유심히 시간을 보내다 보면
삶에 대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곤 하는데
관음죽의 꽃을 보면서 시간, 변화, 이겨낼 수 있는 적절한 스트레스의 존재 이런 것들을 생각해보면서
뭔가 차분해지면서 힘이 나는 느낌이더라구
작년 개각충의 피해를 크게 입어서 정말 많은 가지를 잘라내야 했던 죽백나무
회복할 기미 없이 웅크린 채 가을, 겨울, 초봄까지 긴 시간을 보내더니
5월 들어서 동시다발적으로 새 가지와 잎을 계속 피우면서 자라고 있네
웅크리고 있는 토리가 있다면 언젠가 이리 잎을 티울 거라고 응원해주고 싶어 ♥
꽃 피우기에 충분한 6년이라는 시간이라는 문장이 와닿아.
사공 고마워